횡성문학회에서는 9월 6일부터 30일까지
횡성호수길 망향의 동산(호수공원)에서
제3회 시화전을 열 계획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멀리서 인사'한다니 이웃사촌은 아닌 듯하네요.
요즘은 지구촌이 한 가족이니
미국이나 아프리카에 사는 벗이라도
하루에 몇 번이라도 인사는 할 수 있거든요.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며,
낙엽이 지고, 눈이 오며,
새싹이 올라오고, 꽃이 핀 것을
굳이 전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가 보고 있는지, 듣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사람…….
아니, 그가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으므로
꼭 전해주고 싶은 사람은요?
글쎄요.
혹시 다른 세상으로 떠난 분,
병실에 누워 있어서 밖을 볼 수 없는 분,
독립운동이나 민주화 투쟁을 하다가
자유를 잃은 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 연
'멀리서 / 인사합니다'를 읽으니
뭉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꼬리를 무는 동안에 마음이 숙연해지는군요.
어쩌면 독자가 시인보다
더 행복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인이 말하지 않은 것을 헤아리는 동안
시인이 생각하지 않은 것까지 찾아낼 수도 있으니까요.
독자에게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시가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