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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문학회에서는 9월 6일부터 30일까지

횡성호수길 망향의 동산(호수공원)에서

제3회 시화전을 열 계획입니다.

 

최운기 시인님은 영문학 교수님이십니다.

그러나 한문의 삼매경에 몰입하신 뒤에

한시까지 넘나드는 경지에 이르셨고요.

 

학문의 넓이로 보나

문학의 깊이로 보나

제가 언급할 수 없는 위치에 이른 분이지만,

독자의 입장에서야

무슨 생각인들 못하겠습니까 *^^*

 

일단 제가 알고 있는 한시의 상식을 소개합니다.

 

 

평기식

측기식

오언절구

(편격) 수구에서 두 번째 글자가 평성인

한 줄

에 한자가 5개인 4행시

2구, 4구 끝자는 압운(평성)

(정격)수구에서 두 번째 글자가 측성인

한 줄에 한자가 5개인 4행시

2구, 4구 끝자는 압운(평성)

칠언절구

(편격) 수구에서 두 번째 글자가 평성인

한 줄에 한자가 7개인 4행시

(1구),2구,4구 끝자 압운(평성)

(정격)수구에서 첫 번째 글자가 측성인

한 줄에 한자가 7개인 4행시

(1구),2구,4구 끝자 압운(평성)

오언율시

(정격)수구에서 두 번째 글자가 평성인

한 줄에 한자가 5개인 8행시

2구, 4구, 6구, 8구 끝자 압운(평성)

(편격) 수구에서 두 번째 글자가 측성인

한 줄에 한자가 5개인 8행시

2구, 4구, 6구, 8구 끝자 압운(평성)

칠언율시

(정격)수구에서 두 번째 글자가 평성인

한 줄에 한자가 7개인 8행시

(1구),2구, 4구, 6구, 8구 압운(평성)

(편격) 수구에서 두 번째 글자가 측성인

한 줄에 한자가 7개인 8행

(1구),2구, 4구, 6구, 8구 압운(평성)

위의 표를 요약하면

한 줄에 한자가 5개면 5언시, 7개면 7언시이고,

4행이면 절구, 8행이면 율시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는 7언절구가 되겠지요.

평기식과 측기식의 구분은

저의 한시 이해력으로는 능력 밖 *^^*

 

한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내용상으로는 2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가닥 작은 바람이 넓은 창으로 들어온다'

 

미풍 정도면 작은 틈만 있어도 들락거릴 수 있을 텐데

넓은 창이니 마음 놓고 출입할 수 있겠지요.

더구나 밖에서는 열기를 식히는 소나기가 내리고 있고요.

무더위를 단숨에 몰아내는 소나기가 내릴 때

넓은 창으로 장난스럽게 들어오는 귀엽고도 시원한 미풍!

1~2행만 읽어도 무더위가 사라지는 듯한

상쾌함을 느꼈습니다.

 

이런 날에는 시인처럼 시조창을 할 수도 있고,

빗소리를 들으면서 눈을 붙일 수도 있겠지요.

 

생각나는 것이 어린 시절 고향의 물장난뿐이겠습니까?

소 몰고 오던 뒷동산 오솔길이나

모내기를 하던 어른들의 농부가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고요.

때로는 그 시절 아리땁던

옆집의 옥희가 꿈길을 걸어 찾아올 수도 있겠지요.

 

문득 치기가 발동해서 4행을 이렇게 고쳐보았습니다.

 

追思小姐推揮帳(추사소저추휘장)

어린 시절 소녀가 휘장을 밀고 있네

 

시인의 상상을 밑그림으로 삼아서

마음껏 나래를 펴는 것이 독자의 권리겠지요.

자유로운 독자의 마음으로 그리운 소녀를 초대했습니다.

 

'한 가닥 미풍도 들어올 수 있는 광창'이라면

그녀인들 못 올리가 없겠지요?

생각의 지평을 끝없이 달리게 하는 이 시는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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