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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문학회에서는 9월 6일부터 30일까지

횡성호수길 망향의 동산(호수공원)에서

2021 가을 시화전 '바람과 풀의 노래'를 펼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1연과 2연에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바람이 / 종소린가 / 종소리가 바람인가"

 

세상일이 그렇지 않을까요?

돈과 명예를 얻고 싶은 욕망은

내가 그런 것을 밝히기 때문일까요,

그런 것이 세상에 있기 때문일까요?

 

아름다운 이성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내가 아름다움에 끌린 때문일까요,

그녀의 아름다움이 나를 유혹한 때문일까요?

 

"바람이 / 성을 내니 / 종소리도 / 성내고"

 

스스로가 부귀공명과 아름다운 이성으로 인해

마음이 흔들리게 되면

그들은 더욱 매력적인 모습으로

내 마음을 더욱 세게 흔들고…….

 

'성을 내니'에서 '성'을

'분노'가 아닌 '성(聲)'으로 풀이하니

뜻이 더욱 오묘해지는 듯합니다.

내(바람)가 부귀공명이 그립다고

부디 내게로 오라고 소리를 치니

부귀공명은 더 큰 종소리로

나를 소유해보라고 유혹하는 모양새 *^^*

 

선사의 풍경과 종은 아무 생각이 없이

누구에게나 한결같이 그 자리에 서 있는데

속세의 중생이 종소리를 듣고

덧없는 욕심에 흔들리는가 봅니다.

 

부질없는 욕망을 바라보는 선사의 풍경은

잠을 잘 수도 없겠네요.

헛된 그림자에 미혹한 모습이 불쌍해서 한숨을 쉬는

대자대비한 부처의 마음일까요?

 

저는 시인은 가수, 독자는 청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수는 나름의 감정을 살리면서 노래를 불렀겠지만,

청중은 자신의 감정이 이입해서 어떤 이는 열광하고,

어떤 이는 무심하게 한 귀로 흘려듣기도 하듯이

시 역시 독자의 상황이나 친밀감에 따라서

감동을 느낄 수도 있고, 무심할 수도 있겠지요.

 

제가 국어교사를 하면서 얻은 경험은

대부분의 시가 애정을 지니고

열 번 이상 읽으면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시가 보다 많은 독자에게

깨달음을 주는 인연이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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