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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식 시인의 시집 『아름다운 착각』을 만났습니다.

 

심정식 시인은 횡성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에 장교로 복무하시다가

육군 대령으로 예편하셨습니다.

한울문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뒤에

화랑대 문인회 감사 등을 역임하셨고,

지금은 (주) 유탑 ENG 전무 이사로 계시고요.

 

내가 지금 횡성에 살고 있고,

심 시인이 횡성 출신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심 시인이 나의 블로그에 들리셨다가

내 고향 서석의 추억을 보신 뒤에

댓글을 나누면서 서로 추억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지요.

 

심 시인은 내 고향인 서석에 군부대가 있을 때

그곳에서 중대장으로 근무하셨다더군요.

초임 장교 시절에 갖가지 추억이 얽힌 서석에 대해

좋은 감정과 추억을 지니고 있다고 하고요.

나는 그 무렵에 대학에 다니고 있었지요.

 

심 시인이 다른 지역의 부대로 옮길 무렵에

우리 집은 춘천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서석은 그때나 지금이나 시골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서석의 어느 곳에서

오가면서 스친 인연이 있는지도 모르고요.

 

심 시인과 나는

내 고향의 비슷한 시기를 공유한 인연이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기억하는 서석의 모습은

아마도 거의 같은 풍경일 것이고요.

 

심정식 시인은 문인협회 횡성지부장인 정재영 작가에게 이 시집을 드리며

제게 전해달라며 부탁하셨답니다.

정 작가 님은 횡성 한우리 도서관에 시집을 맡기셨으며,

나는 오늘 횡성에 갔다가 시집을 받아 왔네요.

 

블로그를 통해서

추억을 공유한 분의 귀한 작품집을 만나게 되니

인연이란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정식 시인의 시집의 표제작인

「아름다운 착각」 을 소개합니다.

 

아름다운 착각

 

아직도 유격훈련을 거뜬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질풍노도 신나게 공을 몰아

멋지게 슈팅할 수도 있으며

 

나의 부하였던 사람들은 모두가

나를 훌륭한 상관이었다고

지금도 존경한다고 믿는 생각

 

길을 가다가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멋지게 본다고 생각하며 흐뭇해 한다

 

아주아주 오래전 헤어진 첫사랑 그녀가

지금도 나를 잊지 못해 가끔씩

내 생각을 한다고 믿는 것

 

이 모두가 「아름다운 착각」일지라도

나는 진정 행복하노라.

 

멋지지 않나요?

이 작품의 3연에서 '나의 부하'와 '훌륭한 상관'을

'나의 제자'와 '훌륭한 스승'으로 바꾸니

마치 나의 이야기인 듯싶어서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아, '첫사랑 그녀'를 영미 씨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영미 씨와 내가 '연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요즘 며칠 동안 꿈에 자주 보이고 있거든요.

내 꿈에는 나오는데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다면

무언가 손해(*^^*)를 보는 듯한 느낌이네요.

그녀의 꿈에도 내가 등장해야 피장파장이 되겠지요.

 

새삼스럽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 연에 격한 마음으로 공감을 했습니다.

'나는 진정 행복하노라'

 

누구나 자신의 지난날을 되새기면서

행복에 잠길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인 듯합니다.

같은 작품을 읽으면서

서로 다른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니

이런 것이 문학의 힘이 아닌가 싶고요.

 

고향의 추억과 함께

이런저런 사연을 떠오르게 해주신

심정식 시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아울러 군인으로서, 시인으로서, 사업가로서

멋진 인생을 살았고 살고 계신 시인에게

존경의 마음도 함께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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