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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박사와 하이드

[도서] 지킬박사와 하이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원작/한상남 역/윤종태 그림/김준우 해설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와의 첫 인연은 초등학교 시절에 만화를 통해서였다. 그 후 이런저런 판본을 통해 10여 권을 읽은 듯하다. 나로서는 내용뿐만 아니라 지킬과 하이드가 상징하는 의미까지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잘 아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오랜 인연의 작품을 통해서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과 깨달음을 느꼈다. 학창 시절에는 이 작품을 탐정소설이나 괴담 비슷하게 생각했고, 좀 자란 뒤에는 하필이면 하이드인가, 슈퍼맨과 같은 초인이 아니고, 라는 생각을 했다. 좀 더 나이가 든 뒤에야 누구에게나 지킬과 같은 마음은 있지 않나 싶었다. 넓은 의미로 파우스트와도 통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차이가 있다면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의 도움을 받아서 두 개의 영혼을 체험하지만, 지킬 박사는 약의 도움으로 그런 체험을 한다. 메피스토펠레스와 지킬 박사가 만든 약은 '악마의 속삭임'이 아니겠는가? 최근에는 『구운몽』의 성진과 양소유를 생각했다. 육관대사의 제자인 성진이 파우스트와 지킬 박사와 같은 계통이라면 양소유는 영혼을 판 파우스트와 하이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동서고금의 작품들은 서로 통하는 것일까?

 

둘째, 어터슨 변호사와 라니언 박사의 삶을 생각했다. 두 사람은 모두 지킬 박사의 오랜 벗이었다. 어터슨 변호사는 지킬의 법률 고문으로서 유고시에는 모든 재산을 하이드에게 주라는 유언장 작성에 참여했고, 라니언 박사는 의사로서 지킬이 자신의 증세에 대해 마지막으로 상담을 한 주치의였다. 그러나 어터슨 변호사는 마지막까지 이 사건의 파헤치는 역할을 하고, 라니언 박사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돌연사 한다. 내가 만약 제삼자의 입장에서 누군가의 자문이나 상담을 맡게 된다면 어터슨과 라니언 중 어느 쪽이 될 것인가 생각해 보았다.

 

셋째, '하이드 씨'라는 호칭에 대한 오해가 생각나서 잠시 웃음을 지었다. 학창 시절의 나는 한동안 하이드가 선인이고 지킬 박사가 악인인 것으로 오해를 했다. 예전에는 이 작품의 제목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였다. 아마도 '지킬'의 어감은 거칠면서 어둡게 느껴지고, '하이드'의 어감은 부드럽고 밝게 느껴졌기 때문인 듯하다. 더구나 '하이드 씨'라고 존칭까지 있으니 하이드가 선인인 것으로 착각했나 보다. 재미있는 것은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어떤 학생이 과제로 쓴 독후감에서 '지킬이라는 악마로 변화한 하이드 씨의 타락이 두려웠다.'라는 문장을 보면서 나의 과거 실수가 떠오르며 웃음이 나왔다.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왜 초기의 번역본에서는 '하이드'가 아니고, '하이드 씨'라고 존칭을 붙였을까? 인명에 제목이 들어간 작품 중에서 '-씨'라는 의존명사가 붙었던 작품은 이 작품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원작으로 읽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일단은 원작을 먼저 읽은 뒤에 잠시 머리를 식히는 의미로 만화 작품을 읽는다면 작품의 이해와 감상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작가의 또 다른 작품으로 『보물섬』도 있다. 보물섬의 작가가 쓴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더 친숙하게 느껴지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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