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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도서] 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 원작/한상남 역/김민지 그림/이지훈 해설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작은 아씨들』을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그 시절의 나는 소녀 취향의 작품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이 책은 마치 부인의 네 딸인 메그, 조, 베스, 에이미와 이웃에 사는 로렌스 씨의 손자 로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일상이 담겨 있다. 내가 선호할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이 작품이 매력적이었다는 의미일 듯하다. 초등학교 이후에도 서너 번은 만난 듯하니 내게는 친숙한 작품이다. 그런 책을 다시 읽으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네 자매의 캐릭터는 언제 만나도 매력적이다. 전형적인 큰 누나 같은 메그는 아름다운 용모에 맏이답게 책임감이 강하면서도 약간의 허영심이 있다. 둘째인 조는 활달하고 적극적이면서도 책읽기를 좋아해서 작가가 되려는 꿈을 지니고 있다. 세 자매 중 가장 착하면서 피아니스트가 꿈인 셋째 베스는 내성적이면서 몸이 약해서 가족들이 더욱 애지중지하고 있다. 장래 화가를 꿈꾸고 있는 막내 에이미는 고집이 세지만 집이나 학교에서 인기가 많다. 그녀들과 가까이 있으면서 친하게 지내는 옆집에 사는 로리는 부유한 로렌스 씨의 유일한 손자이다. 아마 어린 시절의 나는 로리를 부러워했던 듯하다. 어쩌면 로리의 환경은 모든 남성의 꿈이 아닐까 싶다.

 

둘째, 이상형이 변하는 것을 느끼는 즐거움이 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아마도 베스를 선호했던 듯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상대가 바뀌었다. 몸이 약하면 곤란하지 않은가? 건강하고 적극적인 조가 좋아졌다. 하지만 너무 강한 성격도 고단하다는 생각에서 막내인 에이미에게 눈길이 갔다. 나이가 더 많이 든 뒤에는 맏이인 메그에게 관심이 갔다. 네 자매의 어머니인 마치 부인에 가장 가까운 유형이 아마도 메그일 듯하다. 다양한 여성들의 유형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셋째, 순정만화의 인물들이 질리는 면도 있었다. 그림 작가는 여주인공인 네 자매는 물론이고, 어머니인 마치 부인까지 미녀로 표현했다. 소년인 남주인공 로리를 미남으로 그린 것은 이해가 되지만 네 자매의 아버지와 로리의 할아버지는 수염만 없다면 매끈한 미남이다.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미남과 미녀로 그리는 것이 순정만화의 특색인 듯하다.

 

또한 네 자매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워서 메그는 가정교사 일을 하고 있고, 둘째인 조도 마치 할머니의 말벗이 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처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자매의 옷이나 집안의 장식을 보면 마치 부유한 집의 자매들을 보는 듯하다. 영화 서편제의 감독이 어느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주인공 남매인 동호와 송화는 끼니도 잇기 힘들 정도로 가난한 처지인데, 그들의 옷은 구겨짐도 없을 정도로 말쑥했다. 그 시절까지 나는 사실감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 지적은 이 작품에도 적용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네 자매의 복장이나 가재도구에서는 궁색함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듯하다. 어린 독자들이 보다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들의 추억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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