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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

[도서]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원작/박진환 글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로빈슨 크루소를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나는 당연히 이 책을 읽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완독을 못한 듯하다. 초등학교 때 학교의 학급문고에 이 책이 있었지만, 앞 부분을 수십 쪽 읽다가 포기했다. 역사적인 사실도 아니고, 전쟁 장면도 없고, 그저 무인도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내게는 흥미가 없었던 듯하다. 그 후 성인이 되었을 때는 이 책을 당연히 읽었을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그런 책을 다시 읽으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걸리버 여행기가 떠오르며 영국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다.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너선 스위프트와 로빈슨 크루소를 쓴 대니얼 디포……. 두 작품과 작가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탄 선박이 표류하면서 이상한 세계를 여행하는 사연을 담았고, 두 작가 모두 영국인이라는 것이다. 영국은 섬나라이고, 선박에 대해서 친숙한 나라일 것이다. 아마도 섬나라라는 환경이 이런 작품이 출현하게 된 배경이 된 듯하다.

 

두 작품 모두 배가 표류하여 주인공이 이상한 세계로 간다는 계기는 같지만, 방향은 다르다. 걸리버가 간 곳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거인국, 소인국 등이나 로빈슨이 간 곳은 어쩌면 존재할 수도 있는 무인도이다. 조너선 스위프트는 비록 비현실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현실 세계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고, 대니엘 디포는 현실 세계에 적응하는 인간의 의지를 그리고 있다. 그러고 보니 보물섬을 쓴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도 영국인이다. 같은 섬나라인 일본에서는 이런 작품들이 나오지 않은 듯하다.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영국의 저력이 문학에서도 이렇게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다.

 

둘째, 예상외로 현실적이라서 생존법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무인도에 표류한 로빈슨은 야생 염소들을 사육해서 식량과 의복을 해결하고, 밀을 재배하며, 배를 만들어서 탈출을 시도하기도 한다.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맹수나 야만인들의 침입에 대처하는 장면들이 거의 사실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표류, 생존, 구조 모두 작위적이지 않고 그럴 수 있겠다는 현실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생존법을 익히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셋째, 여성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작품이었다. 로빈슨이 항해를 결심할 때 어머니가 그것을 말리는 장면이 있지만, 단 두 칸뿐이다. 213쪽의 적다고 할 수 없는 분량인데 여성은 어머니가 단 두 장면에서만 등장할 뿐이다. 선원들은 모두 남성이고, 무인도에서 만난 야만인들도 모두 남성뿐이니 당연할 지도 모르겠지만,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읽은 작품 중에서 여성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유일한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듯하다. 그림도 좋았다. 어린 시절의 나는 비교적 독서를 많이 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다가 포기했는데……, 어쩌면 어린이들에게는 매력적인 내용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 작품같이 만화를 통해서 먼저 읽고, 원작을 만나는 것도 좋은 독서 방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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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로빈슨 크루소" 너무나 유명한 소설인데 정작 읽지를 못 했네요. 기회되면 아이들과 함께 읽어봐야겠습니다.^^

    2021.11.12 03:4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목연

      당연히 읽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읽지 않은 작품이...
      의외로 많더군요.
      오늘 읽은 '비밀의 화원'도 제가 생각하는 그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읽은 책은 어떤 거인이 지키는 정원에
      소녀가 몰래 들어가는 내용이었는데...
      이 작품은 그것이 아니더군요.
      아마 제목만 같은 다른 작품인 듯...

      2021.11.12 20:27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