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비밀의 화원

[도서] 비밀의 화원

프랜시스 엘리자 버넷 원작/김명자 글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나는 비밀의 화원을 초등학교 시절에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래되어서 내용이 거의 기억이 안 나지만, 거인이 관리하면서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어떤 정원에 소녀가 들어가서 꽃을 가꾸고, 거인도 그 아름다움에 반해서 아이들이 놀러 오는 것을 허용한다는 이야기였던 듯싶다. 10여 쪽도 안 되는 짤막한 동화인데 이게 장편 만화로 꾸밀 내용이 되나,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그러나 몇 장을 넘기면서 나의 기억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기억의 오류 또는 착각을 확인하게 해 준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나는 이 책을 처음 만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서 언급한 이야기와 이 책은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아마도 초등학교 시절에 거인의 정원에 관한 짤막한 동화를 읽는 했던 듯하다. 그 뒤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이 작품은 내가 초등학교 때 읽었던 동화일 것이라고 지례 짐작하고 더 이상 펼치지 않았던 듯하다. 지금까지 이와 같은 착각이 얼마나 많았을까? 새삼스럽게 이런 만화 작품이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에 만화로 꾸민 작품이 아니라 원작이었다면 나는 그런 오류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둘째, 생각했던 이상으로 좋은 책인 것을 느꼈다. 이 책은 세계 명작인 작품을 만화로 꾸민 것이다. 흔히 만화에 대해서는 아이들이나 보는 작품이고, 내용도 빈틈이 많을 것이라는 편견을 지닌 사람들이 많은데……. 예전의 만화는 그랬을 수도 있을 것이다. 원작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는 만화가가 당시의 건물이나 의상 등의 고증이 없이 그린 작품도 많다. 그러나 삼성명작 시리즈들은 건물, 의상 등에 고증이 상당히 섬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다면 등장인물을 너무 미남과 미녀로 그렸다는 점이다. 아마도 소녀 독자들을 배려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그 점이 눈에 거슬렸는데, 7~8권을 읽다 보니 적응이 된 듯하다. 그렇거니 하면서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

 

셋째, 아름다운 동화 작품으로 후회 없는 독서였다. 고아가 된 메리 레녹스가 고모부인 크레이븐의 집으로 가게 되는데, 고모는 아들인 콜린을 낳고 사망한 상태였다. 크레이븐은 아내에 대한 추억을 잊기 위해 아내와 함께 가꾸었던 정원을 방치하면서 폐허가 되고……. 메리는 콜린과 함께 정원을 다시 살리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돌린다는 이야기다. 아마도 원작에는 크레이븐의 재산을 탐내는 동생이 조카인 콜린의 건강 악화를 방치하는 등의 갈등이 있었을 듯한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과정은 모두 생략되었다. 그냥 아름다운 내용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듯하다. 그림도 아름답고, 내용 전개에서 큰 무리는 없었다. 화가는 아마도 소녀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만화를 그린 듯하지만, 소년이나 성인들이 읽어도 큰 부담감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원작을 읽고 싶었다. 원작에서는 상세한 갈등들이 흥미 있게 전개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