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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도서] 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원작/강경옥 글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키다리 아저씨』는 읽을 기회가 있었지만 읽고 싶지 않아서 읽지 않은 책이다.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은 중학 시절에 알았다. 그러나 책을 펼치고 싶지 않았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키다리 아저씨'라는 제목에서 친근감을 느끼지 못한 때문인 듯하다. 그 후 교단에 선 뒤 학교 도서관에 이 책이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소녀 취향의 책이거니 싶어서 아예 펼치지 않았다. 나로서는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읽지 않은 드문 작품 중에 하나이다. 그런 책을 완독한 뒤에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어린 시절에 읽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었다. 이 작품은 고아인 지루사 에벗에게 어떤 독지가가 대학 등록금과 약간의 용돈을 지급하면서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독지가의 조건은 매월 자신의 생활을 편지로 보내면서 작가의 꿈을 키우는 것뿐이다. 지루사 에벗은 약속대로 대학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보고 들은 내용을 독지가에게 편지로 보낸다. 독지가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존 스미스'라는 가명만 알려주었는데, 지루사 에벗은 존 스미스의 키가 큰 것으로 상상을 하고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연이 편지글로 되어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에 이 작품을 읽었다면 나의 문장력이 좀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상하다. '키다리 아저씨'라는 제목에 대해서 나는 왜 거부감을 느꼈을까?

 

둘째, 약간은 현실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생활이야 이곳에 표현된 내용이 사실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고아인 지루사 에벗은 자신의 이름을 아주 싫어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고아원에서는 그녀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가 없었으므로 전화번호부에 성을 따오고, 묘지 비석에서 이름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녀는 그런 이름이 싫어서 '쥬디'라는 애칭으로 편지를 보내곤 한다.

 

현실감이 없다는 것은 쥬디는 자신이 고아라는 것을 숨기는데, 대학교 기숙사 룸메이트인 줄리아와 샐리는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나이의 여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룸메이트가 고아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더구나 샐리는 매우 뛰어한 학생이라서 학교 대표로까지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학생이었는데, 룸메이트의 신상에 대해서 그렇게 어두울 수 있을까?

 

또한 주인공은 독지가인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결말은 숨긴다-를 대학을 졸업한 뒤 마지막 편지에서야 알게 되는데……. 나는 도중에 눈치를 챘고, 내 예상은 맞았다. 지루사 에벗은 성적이 아주 우수하고, 독서를 많이 해서 상상력도 풍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지가를 눈치채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시 생각하니 주인공 입장에서 의외의 인물일 수도 있을 듯하다.

 

셋째, 그림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삼성만화명작 시리즈는 만화 작가가 모두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등장인물들을 대부분 미남과 미녀로 그린다는 것이다. 어떤 작품에서는 그런 그림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보였다. 아름다운 내용이니 청춘의 등장인물들을 미남과 미녀로 묘사한 것이 어울릴 듯하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듯하다. 그림도 아름답고, 내용 전개에서 큰 무리는 없었다. 화가는 아마도 소녀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만화를 그린 듯하지만, 소년이나 성인들이 읽어도 큰 부담감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원작을 읽고 싶었다. 원작의 편지는 더욱 정서적이고 매력적인 문체일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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