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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보커터

[도서] 프로보커터

김내훈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이 책은 7개월 전에 구입했고 바로 완독은 했다. 대충 읽기는 했지만 정독은 아니고 읽고 싶은 부분만 열심히 읽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리뷰를 쓰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이유는 그 무렵 나는 조국 백서와 흑서에 대한 느낌을 썼다가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는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이제 가능하면 정치적인 책에 대한 글은 쓰지 말자고 생각했고, 리뷰를 쓰더라도 좀 더 시일이 지나면 천천히 쓰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둘째 이유는 내가 중점적으로 읽은 대목은 진중권, 서민, 김어준에 대해서 언급한 60여 쪽 정도이다. 나머지는 프로보커터의 정의와 역사 및 외국의 사례들인데,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고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아서 책장만 넘겼을 뿐이다. 제대로 읽지도 않은 책을 리뷰로 쓰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했다.

 

7개월쯤 지나니 읽은 부분도 잘 생각이 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다시 읽을 여유도 없다. 다만 나로서는 어떤 생각이 있어서 구입한 책이니 흔적은 남겨야겠다는 마음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몇 자 적는다.

 

첫째, 진중권, 서민, 김어준은 격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나 이해는 갔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현재 라디오 청취율 전국 1위이니 김어준 씨는 진보 진영의 대표 논객으로 손색이 없다고 본다. 진보에서 보수로 생각을 바꾼 진중권 씨는 족벌언론이 총애하는 듯하니 보수 논객의 대표로 볼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서민 씨는 누구인가? 서 씨도 진 씨와 비슷한 유형이기는 하지만 앞의 두 분에 비해서는 중량감이 떨어지는 듯하다. 그런데 저자는 왜 서민 씨를 두 사람과 같은 반열에 놓았을까? 물론 부제를 보면 짐작은 간다.

 

- 진중권 : 프로보커터들의 프로보커터

- 서민 : 게으른, 무능한 프로보커터

- 김어준 : '공정한 편파'가 감춘 정치 종족주의 (각 항목의 부제)

 

진중권 씨와 김어준 씨에게는 프로보커터로서 어떤 의미를 부여한 듯하지만, 서 민 씨는 '게으르고 무능한'이라고 표현했다. 두 사람과 같은 반열이 아니라 '게으르고 무능한 프로보커터'의 대표로 본다면 이해는 간다. 그는 두 사람과 같은 반열이 아니라 '게으르거나 무능한' 반열의 대표로 보는 듯하다.

둘째, 공정하게 표현한 듯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에서는 진중권 씨와 김어준 씨 어느 한 쪽을 찬양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대로 객관적으로 서술하면서 그들의 단점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아마도 두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아픈 점을 지적하는 대목을 읽으면서 얼굴이 붉어질 듯하다.

 

진중권 씨는 사람들이 그를 전향 혹은 변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고, 그는 어느 진영이라기보다는 언론에 노출되기를 꾀한다는 저자의 지적에 대해 어떤 답변을 할지 궁금하고, 김어준 씨가 '황우석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에서는 '누군가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했다'라고 음모론을 동원해서 사건의 진상을 흐렸다는 지적에는 어떻게 변명할지 궁금하다.

 

셋째, 개인적으로 진중권 씨보다는 김어준 씨의 역량이 더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중권 씨는 시국을 보는 눈이 정확하거나 예리하다기보다 족벌언론들이 집중적으로 보도를 해줌으로써 명성을 얻은 듯하다. 진 씨가 별로 대단치 않은 말을 해도 족벌언론들이 대서특필을 하거나, 발표할 지면을 주면서 보수의 대표 논객으로 자리매김한 듯하다. 그에 비해 김어준 씨는 상대적으로 작은 매체인 딴지일보나 지금 진행하고 있는 TBS 정도에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있다. 이른바 진보라고 하는 신문들도 김어준 씨를 신뢰하거나 호의적인 시각을 보이지는 않는 듯하다. 대한민국 주류 언론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듯한 진중권 씨와 거의 혈혈단신으로 지금의 위치에 오른 김어준 씨를 비교한다면, 당연히 김어준 씨의 역량이 더 크지 않나 싶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잘 모르겠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리 재미가 있는 내용이 아닌 듯하다. 다만 프로보커터의 속성에서 보수와 진보의 논객을 비교한 것은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길잡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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