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로미오와 줄리엣

[도서]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박진환,김명자 글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마도 서로 다른 판본으로 5권 이상 읽었으며, 원작은 물론 만화, 영화, 청소년용 요약본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만났다. 요즘 기억력이 감퇴해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제외하고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거의 짐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빌린 이유는 요즘 삼성출판사의 세계명작 시리즈를 읽고 있기 때문이다. 10여 권의 작품 중에서 이 책을 거의 마지막으로 읽는 이유는 내가 잘 알고 있으니 크게 감동을 받을 일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 책을 완독한 뒤에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새삼스럽게 옛 추억이 떠올랐다. 이 작품을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시절인 듯하다. 어느 소년 잡지에 실린 만화를 통해서였다. 아마도 20여 쪽 이하로 축소한 작품인 듯하니, 그야말로 줄거리만 전달한 수준이었을 것이다. 중학 시절에 학교 도서관의 셰익스피어 전집에서 원작으로 만났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과 함께 실려 있었는데, 이 작품이 4대 비극에 속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다.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에 비해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성이나 완성도가 결코 뒤질 것이 없는 듯해서이다. 4대 비극은 비극의 인물들이 왕이나 왕자 또는 장군인데 비해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귀족이기는 하지만 평범한 소년과 소녀라서 그런가, 라고 막연히 생각했을 뿐이다. 작품성으로의 수준은 내가 판단할 능력이 없지만, 비극성으로는 이 작품이 최고가 아닌가 싶다. 주인공 남녀뿐만 아니라 줄리엣의 사촌인 티볼트와 로미오의 절친인 머큐쇼와 줄리엣의 약혼자인 패리스까지 5명이나 죽지 않았던가?

 

둘째, 아름다운 그림에 매력을 느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주인공들의 용모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할까?

어찌 생각하면 좀 이해가 안 된다. 나는 만화광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작품을 보았고, 그중에는 정말 아름다운 미남과 미녀도 많았다. 이 작품을 그린 김명자 화백의 그림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다른 화백들의 작품에도 그에 못지않은 미남과 미녀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인물들에게 매력을 느낀 이유가 무엇일까?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등장인물들이 미남과 미녀인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제인 에어나 빨간머리 앤 등을 미녀로 묘사한 것은 작품의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 그밖에 안네의 일기의 주인공이나 작은 아씨들의 네 자매는 물론 어머니까지 모두 미인인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로미오와 줄리엣은 더 아름답게 그려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셋째, 독서를 하면서 건망증에 대해서 고마움을 느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작품은 원작인 희곡을 비롯하여, 소설과 만화와 영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여러 번 만났다. 정말 친숙한 작품이었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새로움을 느끼는 장면이 많았다. 특히 주인공 외의 등장인물들은 이름이 모두 생소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읽는 것보다는 새롭게 추억을 되살리는 쪽이 더욱 즐거운 법이니, 최소한 독서에 있어서는 건망증이 고마운 존재인 듯하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듯하다. 그림도 아름답고, 내용 전개에서 큰 무리는 없었다. 비록 만화로 축소했지만 독자가 알아야 할 사연은 대부분 전달하고 있다. 이 작품을 모르는 어린 독자는 당연히 읽어야 하고, 잘 알고 있는 성인 독자라도 잠시 아름다운 추억에 잠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