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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그대만 알고 있는 소개팅의 꿀팁을 들려줄 수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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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는 정말 할 말이 없네요.

미팅을 한 것도 서너 번 정도고,

하자고 해서 호기심 반, 의무감 반의 마음으로 참석했지만,

별로 성공한 것 같지도 않으니까요.

대학 시절의 나는 여성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니지만,

내게는 여성과의 인연이 펼쳐지지 않거나

어떤 인연이 생기더라도 행복한 만남은 아닐 듯한 생각이 들더군요.

 

고교 시절부터 심취했던 홍루몽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주인공 가보옥을 둘러싸고,

많은 여성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비극으로 끝났거든요.

보옥 자신도 집을 떠나서 자신이 살던 태허환경으로 돌아가고요.

 

홍루몽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가 묘옥이었는데,

그녀를 묘사한 운명의 노래는 이렇더군요.

 

"결백한 마음을 가다듬어서

여승 되어 부처님께 빌어 보아도

슬프다 옥같이 고운 네 몸이

끝내는 진흙 속에 떨어지리라."

 

아무리 조심해도 불행을 피할 수 없다면,

만남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인지 아름다운 이성을 만나서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해도

그녀와 장래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 사이에

청춘이 흘러갔네요.

 

이제 와서 생각하면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세상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나는 아마 그렇게 청춘을 보낼 운명이었나 보다,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네요.

 

당연히 소개팅에 대한 어떤 노하우도 없으니,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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