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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보드북 세트

[도서] 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보드북 세트

봉준호,한진원,김대환,이다혜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세계 최고의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 『기생충』의 각본집이다. 지금까지 교과서에 실린 시나리오나 희곡을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서 읽은 적은 있어도, 상업적인 용도로 발간된 각본집은 처음 만난다. 이 책을 빌린 이유는 영상으로 느낀 감동을 활자를 통해서 확인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점을 알고 싶었던 것이 더 큰 목적이다. 그런 인연으로 만난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을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영화에서 이해하지 못한 많은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나는 한국 영화보다 외국 영화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한국 영화의 경우는 배우들의 말을 정확히 알아듣지 못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화면에 집중하다 보면 대사를 건성으로 듣거나 제대로 듣지 못할 때가 자주 있었다. 그러나 외국 영화의 경우에는 화면에 대사가 나오니 내용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다. 물론 대사를 보다 중요한 장면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은 영화와 거의 차이가 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므로 영화의 장면을 떠올리면서 시나리오를 보니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둘째, 영화에서 내가 사는 고장 '횡성'이 언급된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 동익의 가족이 다송이의 생일을 기념해서 캠핑을 갔다가 폭우를 만나서 돌아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캠핑 장소가 횡성이었다. 물론 영화에서는 횡성이 나오지 않는다. 가족이 떠나는 장면, 비를 흠뻑 맞도 돌아오는 장면만 나오는 것이다.

 

아쉬운 생각도 좀 들었다. 단 1분이라도 횡성의 어느 계곡에서 비를 만나 철수하는 장면이 있었다면, 세계 최고의 영화가 된 『기생충』의 명성에 힘입어 그 지역이 명소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특히 횡성호와 횡성호수길은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이다. 횡성호 만남의 광장과 주차장이 단 몇 초라도 나왔다면……. 그러나 어쩌겠는가, 횡성의 복이 그뿐인 것을.

 

셋째,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나름의 의미가 있음을 알았다. 주인공인 기택과 아들 기우, 딸 기정의 이름의 '기'는 기생충을 상징한다고 한다. 기택의 아내인 충숙에서 '충'도 그렇다. 문광과 근세 부부의 이름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문광은 '광적인 에너지'를 상징하고, 근세는 갑근세에서 따왔다고 한다. 주인공 기택은 부산의 정치인의 이름을 떠올리고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내가 오해한 경우도 있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동익과 연교 부부의 전 주인인 남궁현자 건축가의 경우 여성인 줄 알았다. 그러나 남성이라고 한다. 성이 '남궁'이지 않은가. 영화에 등장하지 않지만 중요한 상징성을 가진 인물이라서 이름을 특이하게 지었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을 이 책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알았을까? 모든 영화의 시나리오를 출간할 수는 없겠지만, 국내나 국외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은 기록 차원에서도 각본집이 나왔으면 좋겠다.

 

넷째, 이 책은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일었다. 영화 자체가 훌륭하니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고, 대표적인 장면 13장이 26쪽에 걸쳐서 양면으로 실려 있으니, 영화의 감동을 되살릴 수 있다. 또한 작가 인터뷰를 통해서 영화에 얽힌 여러 일화를 듣는 것도 좋았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영화 『기생충』을 본 사람은 누구라도 관심이 있지 않을까 싶다. 영화를 본 사람은 남녀노소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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