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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보드북 세트

[도서] 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보드북 세트

봉준호,한진원,김대환,이다혜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영화나 연극을 만들기 위해서 그 대본인 시나리오 희곡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스토리보드북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그런 용어가 있다는 것도 기생충 각본집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할까? 기생충 스토리보드북을 보고 느낀 것을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스토리보드의 개념을 알게 되었다. 스토리보드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광고 따위를 만들 때, 이야기의 내용을 보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판이라고 한다. 모든 장면을 그릴 수는 없겠지만 작품의 주요 장면을 앞으로 완성해야 할 영상에 가장 가깝게 그림이나 사진 따위로 정리한 장면 연출의 판이 스토리보드라고 한다.

 

예를 들어서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런 해설이 있다고 하자.

 

"멀리 산이 보이고 커다란 나무 밑에 스님이 앉아 있다. 스님이 앉은 바위가 그리 넓지는 않다.(개인적으로 만든 예문)"

 

이렇게 글로만 썼다면 소품이나 촬영을 담당한 스태프들이 어떻게 구도를 잡을지 막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감독은 그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화면 속에서 산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큼 멀리 있고, 스님이 앉은 모양은 어떤 형태이며, 주변에는 무엇이 있는지……. 시나리오나 희곡을 쓰는 것은 작가의 몫이겠지만, 그것을 영화나 연극에서 어떻게 처리할지 배경이나 소품을 선정하고, 무대의 배치를 구상하는 것은 감독이나 연출가의 몫이다. 아마도 스토리보드는 영화에서는 감독, 연극에서는 연출이 작성(또는 조연출이나 조감독에게 방향 제시)할 듯하다.

 


『기생충』에서 스토리보드의 형식(18~19쪽)이다. 이렇게 장면에서 인물의 위치나 장면의 특징을 만화체로 표현하고 있다.

 

나는 긴 세월 동안 교단에서 국어를 가르치면서 1년에 한 번 정도는 교과서를 통해 희곡이나 시나리오를 가르쳤다. 그런 과정에서 희곡이나 시나리오의 여러 용어를 듣고 가르치기도 했는데, 스토리보드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 아마도 학생들이 거기까지는 알 필요가 없을 듯해서 그런 듯하다.


스토리보드에는 사진이 담기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 뉴스나 텔레비전의 장면 삽입이 필요할 경우에는 어떤 내용의 화면에서 무엇을 강조할지를 직접 사진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둘째, 스토리보드는 일반 독자에게는 그리 필요한 내용이 아닌 듯하다. 이 책을 완독하지는 않았다. 이미 영화를 통해서 스토리를 알고 있고, 각본집을 통해서 영화에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책으로 읽으면서 확인했다. 독자는 거기까지 이해하면 될 듯하다.

 

스토리보드는 영화나 연극에서 감독이나 연출가가 배경, 소품, 인물의 동작, 강조할 부분 등을 구상하는 용도이다. 스태프나 배우들이 작품의 성격이나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참고할 필요는 있겠지만, 독자들이 거기까지 파악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이미 만들어진 작품을 감상하고 평가하면 되는 것이지, 스토리보드까지 확인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영화 속에서 아름다운 여배우가 나온 장면을 보았다면 그녀의 머리 모양이 어떻고, 어떤 옷이 어떻게 어울리는지만 알면 되는 것이지, 어느 미장원에서 어떤 미용사가 어떻게 화장을 했으며, 의상을 어디서 구입했는지까지 알 필요는 없을 듯하다.

 

셋째, 모든 일이 그렇듯이 영화 역시 세심한 준비가 필요함을 느꼈다. 스토리보드에는 쓰러진 기정의 넘어진 모양, 팔의 위치 같은 것도 그려져 있고, 인디언 분장을 한 기택인 듯한 얼굴에 피를 연상시키는 듯한 채색 위치까지 표현하고 있다. 관객은 그저 감상만 하면 되는 것이지만, 감독은 그런 것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생각하고 작품에 반영한 것이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각본집과 스토리보드가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내 생각으로는 각본집은 문학 작품을 읽듯 생각을 하면서 정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스토리보드는 이런 것이 있구나, 정도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스토리보드를 완독한 사람도 있을까? 영화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스토리보드'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 지식의 습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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