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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분에 일어났습니다.

간밤에는 22시 이전에 누웠으니,

8시간 이상 잠을 잔 셈이네요.

핸드폰 알람 소리도 듣지 못했으니

요즘 나는 몹시 고단했자 보군요.

 

아내가 먼저 일어나서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씻고, 식사를 한 뒤에,

7:40분에 집에서 나섰습니다.

대구로 가는 결혼식 관광버스가

8:30분에 따뚜공연장 주차장에서 출발한다고 했으니

거기까지 걸어갈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황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내 걸음으로 30~40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50분이나 걸려서 가까스로 버스를 탔네요.

그 이유는 따뚜공연장을 못 찾았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나는 원주에서 30년 가까이 살았거든요.

따뚜공연장은 내가 살던 집에서 10분도 안 걸리니

우리 동리나 마찬가지였고,

내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원주여중 맞은편입니다.

원주의 결혼식 차량은 대부분 여기에서 출발했고,

그것 외에도 이 앞을 수백 번도 더 지났는데,

그런 따뚜공연장을 착각하다니요.

서원대로 북쪽에 있는 따뚜공연장을

서원대로 남쪽인 것으로 착각하고 엉뚱한 곳에서

10분 가까이 헤맨 것이지요.

나의 뇌 상태가 이제 퇴보가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요?

 

신랑 아버지인 A 선생님은

나와 두 학교에서 함께 근무했고,

가족끼리 해외여행도 다녀왔던 절친입니다.

자칫했으면 낭패를 볼 뻔했네요.

 

8:30분에 원주에서 출발한 관광버스는

11:30분에 결혼식장인 대구 파라다이스 컨벤션에 도착했고,

12:30분에 결혼식이 잘 진행되었으며,

14:25분에 대구에서 출발했습니다.

다른 일행은 결혼식을 마친 뒤에 식사를 했지만,

나는 결혼식 전에 식사를 했고,

결혼식을 마친 뒤에 한 시간 동안 주변을 걸어보았네요.

대구에는 1980년에 왔었으니,

40년 만의 방문입니다.

언제 다시 오게 될지 알 수 없으니 이 기회에 걸은 것이고요.

 

돌아올 때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오늘 아침에 아내와 딸 내외는 월현리로 들어갔고,

나는 내일 들어갈 생각이었지요.

횡성에서 월현리 막차가 18:10분에 있는데,

그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원주에서 최소한 17:30분 이전에 시내버스를 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17시까지는

관광버스가 도착해야 하는 것이지요.

주말이고 하니 그 시간에 도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았고,

원주에서 자고 내일 들어갈 생각이었고요.

 

그런데 관광버스가 16:50분에 원주에 도착한 것입니다.

예상외로 정체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지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막차를 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승용차가 없으니 원주의 집까지 택시로 가야 하는데,

택시를 타는 것이 쉽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2~3분 걸으니 택시가 지나더군요.

택시를 타고 집까지 오니 17:15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막차를 타는 것이 아닙니다.

횡성행 버스를 17:30분 전에 타야 하는 것이지요.

혹시나 하고 승강장으로 온 시간이 17:25분,

버스가 17:30분에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횡성까지 빨리 가면 35분,

늦으면 45분이고,

평균 40분을 잡아야 하니까요.

막차를 못 타면 돌아올 생각으로 버스에 탔습니다.

 

횡성에 도착한 시간이 16:04분,

버스가 손님이 없는 것도 아닌데,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네요.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 막차를 타고

집에 오니 19:10분이었습니다.

 

이제 생각하니 거의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어쩌다 한 번 정도 행운을 만났다면 그렇거니 하겠지만,

1) 관광버스가 예정보다 빨리 원주에 도착했고,

2) 버스에서 내리자 바로 택시가 있었으며,

3) 횡성행 버스가 평소보다 빨리 도착하였고,

4) 아슬아슬하게 월현리 행 막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마치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보는 듯하네요.

「운수 좋은 날」은 마지막에 비극으로 끝났지만,

나는 마지막까지 행운이 이어졌으니,

아마도 하느님이 함께 하셨나 봅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쉴 새 없이 움직이다 보니

몹시 고단하네요.

 

대구에서 스친 풍경 몇 장입니다.

 

결혼식장인 대구 파라다이스 웨딩컨벤션입니다.


파라다이스 예식장에 도착한 일행이 로비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나는 식사를 먼저 했습니다.

식당은 예식장 2층에 있더군요.

 

신랑과 신부 어머니가 먼저 들어오셔서 화촉을 밝혔고,



신랑 입장에 이어 신부 입장은 다른 예식과 비슷했고요.


다만 주례 선생님이 없이

신부 아버님이 성혼 선언문을 낭독하고,

신랑 아버님이 축사를 했으며,

신랑과 신부과 결혼 서약서를 읽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올리고,

부모님들이 격려를 하는 것은

언제 보아도 뭉클할 정도로 아름다운 정경이었습니다.

 

신랑과 신부 그리고 양가 부모님이

축하하러 오신 하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웨딩마치를 들으며 신랑과 신부과 퇴장을 하고 있습니다.

퇴장이란 무언가 쓸쓸한 느낌을 주지만,

유일한 예외가 결혼식장에서 신랑과 신부의 퇴장일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

아름다운 출발의 서곡이니까요.

 

신랑과 신부 두 분의 키스로 결혼식은 마쳤습니다.

두 분은 당연히 백년 가약을 이루시며

오복을 누리기를 빌고,

하객 여러분들도 가내 두루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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