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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분에 잠이 깼고,

30분 정도 더 누워있다고 몸을 일으켰습니다.

청소와 기도를 마친 뒤에

아침식사 전후에 텃밭의 막풀을 뽑았고요.

아내와 아이들이 온다고 하였기에

나름 바쁘게 움직였네요.

 

아침부터 이웃사촌이 고추밭에 고춧대를 박더군요.

고춧대 높이가 2미터 가까이 되는데

원형 파이프를 개조한 망치로 박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고춧대 같은 것을 박기 위해서

대장간에서 용접을 해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아내는 10시쯤 들어왔고,

아들 내외는 14시쯤 들어왔습니다.

 

날은 무덥고 몸은 무겁더군요.

점심을 먹은 뒤에 잠시 소파에 누웠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비몽사몽이라고 할까요?

내가 코를 고는 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요란했고,

이러다가 숨이 막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꿈에서 영미 씨를 보았습니다.

나는 어디론가 버스를 타고 가다 눈을 붙였고,

눈을 뜨니 영미 씨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보고 있더군요.

 

내 꿈에 영미 씨가 자주 보이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

우리는 이렇다 할 인연이 없었거든요.

그녀는 예뻤지만 최고의 미모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영미 씨 입장에서도 대학생인 내게 관심은 있었겠지만,

우리는 큰 사연이 없이 스치다가 소식이 끊겼습니다.

 

우리는 누가 누구에게 미안하다거나

두고두고 연연해 할 사이는 아닌 것이지요.

대학시절 이후 지금까지 영미 씨를 떠올린 적도 없었고요.

그냥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지녔던

청춘 남녀의 평범한 관계였을 뿐인데.

그런 그녀가 요즘 왜 이렇게 자주 보이는 것일까요?

 

꿈에 어떤 사람이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그 사람과 어떤 인연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나를 데리러 온 저승사자가 그런 모습일 수도 있고,

나를 지키는 수호신이 그런 모습으로 나온 것일 수도 있다고요.

 

그렇다면 영미 씨가 내 꿈에 등장한 배경은

우리 사이에 어떤 감정이 남았다기보다는

나에 대한 어떤 경고일 수도 있겠지요.

저승사자가 영미 씨의 모습으로 나를 데리러 왔거나,

나를 지키는 수호신이 그녀의 모습으로 어떤 암시를 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내막이 어떻든 관계없이

지금의 나는 위기인 것은 확실합니다.

 

몸과 마음의 기력이 모두 떨어진 상태이고,

언제 잘못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니까요.

더 큰 문제는 나의 의지력이 사라졌다는 것이네요.

 

'가게 되면 가는 것이지…….'

이런 생각은 긍정적으로 보면 달관이겠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체념이나 자포자기일 테니까요.

 

'갈 때는 가더라도, 그때까지 최선을 다하자.'

최소한 이런 마음가짐을 지니자, 라는 다짐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오후에 한전에서 나와서

우리 집 앞에 있는 전봇대의 위치를 바꾸더군요.

그곳은 우리 땅이 아니니.

우리로서는 이렇다 하게 관여할 일이 아니긴 하고요.

 

저녁때 우리 내외와 아들 내외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술잔을 나누었지만…….

요즘의 나는 술의 맛을 느끼지 못하고 있네요.

 

종일 우리 집 주변에서 스친 풍경입니다.

 


이웃사촌이 고추밭에 고춧대를 세웠습니다.



고춧대가 2미터 가까이 되는 터라 어떻게 박는지 궁금했는데

이런 파이프를 개조해서 활용하더군요.

 


파이프 한쪽에 쇳조각을 댄 뒤에 용접을 했답니다.

비닐을 감은 이유는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고요.

 

전봇대 옮기는 작업 상황입니다.

오른쪽 전봇대에 있던 전선을 왼쪽으로 옮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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