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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그대에게 있혀지지 않는 학창 시절의 은사는 누구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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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서강독을 담당하셨던 최승순 교수님입니다.

딱딱한 과목일수도 있는 한문이었지만 해박한 지식과 인품으로

넓고 깊은 학문의 세계를 보여주시며 재미있게 강의하셨던 분이지요.

입학식 때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는

거의 매년 단골 강사로 초빙되실 만큼 명강을 하셨고요.

강의 시간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지키실 만큼

수업에 대해서는 엄격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강의 중에 가끔씩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이것에 대해 군들이 무엇을 알랴마는….'

우리를 무시하는 말씀이었지만,

그런 말씀을 당당히 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넘치던 분이셨고요. 

대학 은사님 중에 제가 퇴임식에 참석했던 유일한 분이시지요.

교수님같이 그렇게 늙어가고 싶었는데,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의 능력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우리가 졸업하던 해에는 강원대학교 도서관장을 겸임하고 계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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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랄라

    부끄럽다니요...지금도 충분하십니다.

    2010.04.27 00:1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목연

      제가 충분할 정도의 소양을 지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2010.04.28 09:04
  • 기억에 남는 은사님이 계신 목연님이 한없이 부럽네요.

    2010.04.27 12:1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목연

      기억을 떠올리면
      누구에게나 그런 분이 계시겠지요.

      2010.04.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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