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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라고 자랑할 정도는 아니지만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은 책이 2천여 권은 되는 듯합니다.

교사로 근무하는 동안 자주 이사를 다녔는데
그때마다 책들이 큰 부담이었습니다.
방이 협소하니 둘 곳도 없었고요.
그래서 버리거나 남에게 준 것도 상당수 됩니다.
그런 환경에서 지금까지 지니고 있으니
그 책들이 문화재급이나 고가의 희귀본이 아니라도
내게는 갖가지 사연이 담긴 벗들이고요.

책장 정리를 하면서 추억을 되새겨 볼 겸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을 사진과 함께 공유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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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국어 3-1 표지
교과서가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중학교 1974년부터 1983년까지 전국의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배우던

3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입니다.

 

이것이 무슨 장서냐고요?

내가 첫 발령을 받았을 때 학교에서 받은 교과서입니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교과서이니 장서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교과서로 배운 이들이 지금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에 이를 테니

학창 시절의 향수를 느낄 이도 있겠네요.

 

표지 가운데에 흐릿하게 찍인 네모 도장은 학교의 직인입니다.

그때는 우리나라가 가난하던 시절입니다.

교과서 대금도 학생들이 부담했고,

학교에서는 교사용 교과서에도 이렇게 직인을 찍어서 재산으로 취급했습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

당시는 불법적인 5.16군인 반란으로 정권을 탈취한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을 선포하고 전국을 공포 정치로 통치하던 시대였습니다.

모든 교과서마다 앞 부분에 '국기에 대한 맹세'를 삽입하였지요.

이 때의 국기에 대한 맹세가 너무 권위주의적이라고 해서

자금은 일부 문구가 바뀌었고요.

 

국민교육헌장

그때는 '국기에 대한 맹세'뿐만 아니라 '국민교육헌장'도 교과서마저 삽입시켰습니다.

'우리는 민족 중흥에 역사적 사명을 띄고 운운'으로 시작하는 이 문장을

암기해야 했던 시기도 있었고요. 

 

국어교과서의 첫 삽화치고는 그림이 좀 험악하네요.

그때는 그런 시대였습니다.

 

국어교과서 속표지

'신라의 금관' 찬란한 문화이기는 하지만,

유신 시대의 잔영을 보는 듯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속표지는 황소가 풀을 뜯는 모습이었습니다.

속표지는 마음에 듭니다.

공부는 그렇게 해야 하니까요.

 

'문교부'란 건국 이래 교육을 담당하던 정부 부처였습니다.

그뒤 교육인적자원부로 바뀌었다가 

과학기술부와 통합하여 지금은 교육과학부를가 되었고요.

 

이 교과서는 '문교부'의 이름으로 발행하던 마지막 국어교과서였습니다.

1984년부터는 국정교과서 체제는 유지되었지만

발간 주체는 한국교육개발원이 되었으니까요.

 

국어교과서의 차례 1

세월이 오래되어서 색깔이 바랜 것이 아니라,

당시에는 교과서의 지질이 좋지 않았습니다.

모두 흑백이었고요.

 

기억나시나요?

1과 3월에는 삼일절 노래가 있었고,

2과 한국학생의 정신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글이 있었습니다.

 

국어교과서의 차례 2

수필가 이양하 선생의 '경이 건이'

소설가 황순원 선생의 '소나기' 등이 보이는군요.

 

경이 건이

이양하 선생의 '경이 건이' 입니다.

이 글의 주인공인 건이는 서울시장과 국무총리를 거쳐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한나라당의 탄핵쿠데타로 인해 대통령권한대행을 지내기도 했던

고건 씨입니다.

 

발행기

초판은 1974년 3월 1일에 나왔습니다.

이 책은 1979년 1월 1일에 발간된 책이고요.

 

발행된지 30년이 지났으니 이제 고서라고 할 수 있겠군요.

책이 비록 낡기는 했지만,

그 때 교사용으로 2권을 받아서 이것은 사용하지 않고 보관만 하였습니다.

이렇게 상태가 깨끗한 책은 많지 않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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