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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독서평설 Vol.222 (2012년 6월호)

[도서] 중학 독서평설 Vol.222 (2012년 6월호)

편집부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우리 나라에는 학원 세대라는 것이 있다. 컴퓨터는 물론 텔레비전도 라디오도 없던 1950년대에서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발간되었던 학생 잡지 學園(학원)! 당시 학생들에게는 큰 영향을 끼쳤던 매체였다. 해방이후 많은 잡지가 이땅에서 발간되었다. 그러나 잡지의 제호를 따서 '00세대'라는 칭호를 선사받은 책은 '학원'뿐이다. 우리 나라의 어떤 잡지도 자신의 이름을 딴 세대를 만들지 못했는데, 오직 '학원'만이 그것을 이룬 것이다

 

196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나는 집에서 조그만 서점을 운영했던 관계로 초등학생에서 중고생 시절에 이르기까지 잡지 '학원'을 거의 매월 볼 수 있었다. 당시 '학원'에는 독자문단이 있어서 매월 학생들의 시와 산문을 소개했고, 당대의 시인과 작가들이 친절하게 평가를 해주면서 문학의 길을 알려주었다. 나는 청록파 시인들을 학원에서 만났고, 문화와 시사 등 각종 읽을거리를 통해서 우리가 처한 상황을 학원에서 느꼈다. 한국 전쟁 이후 이렇다 할 매체가 많지 않았던 당시 '학원'은 이땅의 모든 문화계가 총동원되어서 학생들에게 선사했던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학원에 심취했던 마지막 세대이자 가장 길게 빠져들었던 나는 행운의 독자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렇다면 지금 학원에 해당되는 잡지가 있을까? 지금의 중고생들이 60~70년대의 학생들이 느꼈던 '학원'과 같은 잡지는 없는 듯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런 잡지의 존재를 모르고 있고, 관심도 느끼지 않고 있다. 즉, '학원'의 위상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는 잡지는 없다. 

 

그러나 학원이 맡았던 기능에 가장 가까이 있는 잡지는 무엇일까? 나는 '독서평설'이라고 생각한다. 이 잡지는 참고서 전문 출판사인 지학사에서 초등, 중등, 고등으로 나누어서 매월 발간하고 있다. 지학사는 참고서 전문 출판사이지만 '독서평설'은 그렇지 않다. 교과서보다는 문학은 물론 시사, 문화 등을 다루는 교양잡지인 것이다. 최근에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 읽은 '독서평설 6월호'를 소개하겠다.

 

독서평설 6월호 표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또래의 밝은 모습을 담고 있다.

 

독서평설 6월호 차례

일반교양지와 다를 바 없다. 고전을 소개하는 '박씨부인전', 현대문학을 집중 조명하는 문학돋보기 코너에는 나도향의 문학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명작으로는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실렸고, 작품 소개로는 윤대녕의 단편소설 '말발굽 소리를 듣는다'가 실렸다. 그밖에 경제관련 읽기로 '집값이 자꾸 오르는 이유', 시사와 관련해서 '부실 은행, 이대로 괜찮은가', '광우병 논란', '서울 지하철 9호선 요금 인상 논란'도 실려 있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글만 실려 있는 것이 아니다. 작품이나 내용을 만화 형식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이 대담을 나누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포토 에세이

김지영 기자의 글과 사진이 실려 있다. 시처럼 간결하면서도 삶을 느끼게 하는 단상이다. 이와 같이 전면 칼라로 된 200여 쪽의 잡지 곳곳에는 중학생은 물론 성인들의 교양에 도움이 되는 알찬 내용들이 가득 실려 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내가 학창 시절에 읽었던 '학원'과 비교해서 전혀 손색이 없다. 아니, 흑백 위주의 건조한 당시 잡지에 비해서 더욱 세련되고 맛깔스럽게 구성되어 있다. 단순 비교한다면 '학원'이 '독서평설'에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독서평설'이 '학원과 같은 위상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지금의 아이들은 '풍요속의 빈곤'에서 허덕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세대는 비록 컴퓨터도 텔레비전도 몰랐으며 라디오를 듣기도 힘겨운 가난 속에서 살았지만, 지금처럼 학원이나 과외에 시달리지 않았다. 학원을 펼치고, 거기에 몰입할 여유가 있었던 것이다. 

 

지금의 학생들도 이 책을 펼치고 30분 정도만 읽으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와 학원의 공부를 해야 하고, 어쩌다 틈이 나면 컴퓨터 게임을 해야 하니 책을 펼칠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

 

독서평설의 논술도우미

별책부록으로 '독평으로 읽고 토론하고 논술하기'가 덧붙여 있다.

 

 

논술도우미의 내용

'독서평설'에 실린 작품을 중심으로 교과서의 학습 활동 형식의 논술 문제들이 있다. 이곳에 실린 작품 중에는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서 배우는 내용과는 다른 차원의 문학을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잡지를 학부모님들이 먼저 읽어 봤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의 세계를 생각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학창 시절을 되돌아 보며 향수에 잠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좋다고 생각된다면 자녀에게 권하면 된다. 혹시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고 해도 이 책을 읽고 지적인 추억을 되돌아보았다는 것만으로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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