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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라고 자랑할 정도는 아니지만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은 책이 2천여 권은 되는 듯합니다.

교사로 근무하는 동안 자주 이사를 다녔는데
그때마다 책들이 큰 부담이었습니다.
방이 협소하니 둘 곳도 없었고요.
그래서 버리거나 남에게 준 것도 상당수 됩니다.
그런 환경에서 지금까지 지니고 있으니
그 책들이 문화재급이나 고가의 희귀본이 아니라도
내게는 갖가지 사연이 담긴 벗들이고요.

책장 정리를 하면서 추억을 되새겨 볼 겸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을 사진과 함께 공유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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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의 소리 영인본 15권
'씨알의 소리'는 1970년 4월에 창간된 월간 평론지입니다.

1970년대는 박정희 대통령의 무자비한 유신독재가 시작되어서

그것을 이루었던 어두운 시대였고요.

해방 이후 민주주의가 질식 상태에 놓였던 부끄러운 시기였고요.

 

유신 독재의 서막이 열리는 1970년 4월에 창간호와 5월호를 낸 이 잡지는

문화공보부로부터 등록취소처분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대법원의 승소판결을 받아 1971년 9월호부터 복간하였고요.

그러나 유신정부와 그 뒤를 이은 5공 치하에서  갖가지 핍박을 받던 이 잡지는

끝내  신군부가 권력을 잡았던 1980년 7월 정기간행물정비 때 등록이 취소되었습니다.

 

이 영인본은 '씨알의 소리' 창간호에서 폐간될 때까지 95권을

15권으로 묶어서 1985년 2월에 동광출판사에서 발간한 것입니다.

 

이 잡지의 체제는 창간호가 A5판에 56면이었으나,

그뒤부터 100면 내외로 가로쓰기 한글전용으로 발간했습니다.

지질이 좋지 않아 보잘것없이 보였으나

내용은 훌륭하다고 평가받았고요.

 

씨알의 소리 영인본 1권

창간호가 담긴 1권의 첫 쪽입니다.

 

함석헌 선생의 창간사

이 잡지는 함석헌 선생 개인 잡지라는 말을 들을 만큼

선생의 글이 거의 매월 실렸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언문일치의 대화체로 된 선생의 독특한 문체에  매료되었었지요.

 

15권의 마지막 쪽 발간기

1985년 2월 1일에 동광출판사에서 발간하였습니다.

학창시절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구입하였고요.

(당시의 내게는 상당한 거금을 투자한 것 *^^*)

 

무수히 계속 된 폐간과 복간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정권은 이 잡지를 눈의 가시처럼 못마땅해 했습니다.

이런저런 구실로 폐간과 정간이 반복되었지만,

그때마다 불사조처럼 복간이 되곤 하였지요.

 

씨알의 소리 폐간호

1980년 7월호의 편집후기입니다.

신군부의 군홧발에 의해서 폐간될 것을 꿈에도 모른 채

1980년 12월에는 통권 100권이 되리라는 기대를 담고 있네요.

 

폐간 중에 띄우는 소식

함석헌 선생은 잡지가 페간이 된 후

자신의 심경을 프린트물로 만들어서 지인과 독자들에게 보내주었습니다.

이 책은 그 편지들을 모은 책입니다.

 

폐간 중에 보낸 유인물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복사기가 없던 시절입니다.

이와 같이 줄판에 철필로 써서 등사를 하여 문서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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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post

    좋은책을 많이 가지고 계시네요^^

    2012.10.03 21:3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목연

      사실 값비싼 책을 투자의 개념으로 구입한 것은 없습니다.
      이 책의 경우도 함석헌 선생에 대한 존경으로
      구입을 한 것이고요.

      그러나 세월이 지나니 책이 희귀해지고,
      가끔은 귀한 장서가 되기도 하더군요.

      2012.10.04 13:01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