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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양구여자고등학교 정운복 선생님이

2012년 6월 27일에 제게 보내준 글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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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들이나 산에 자연적으로 피어난 꽃을 이름할 때

야생화 또는 들꽃으로 표현합니다.

野生花의 野자가 들을 의미하는 한자이니

결국 야생화와 들꽃은 같은 개념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화장을 짙게 하거나 섹시한 여성을

'야하다.'라고 표현합니다.

그 야하다는 표현 속에는

들풀처럼 꾸밈이 없고 진솔하다는 의미도 함께 들어 있음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유월에 산행을 하다보면 흔히 이름 모를 들꽃을 만나게 됩니다.

들꽃은 생명의 존엄성으로서의 가치와

화훼산업 및 자원식물로서의 보존적 가치,

국가 고유 식물로서의 국민적 자긍심과

민족의 미적 정서가 담겨있는 우리의 소중한 자원입니다.

가끔 등산로 주변에 파헤쳐진 자연을 봅니다.

그 자리엔 훼손된 인격의 파편들과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의 찌꺼기가 남아 있는 것 같아

보는 순간 불쾌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들꽃을 대하며 그 꽃이 아름답고 사랑스럽다면

느낌 그대로 사랑으로 대하면 되고

따뜻한 관심으로 다가가면 됩니다.

 

어떤 이는 관심과 사랑이 지나쳐

자기 혼자만 보려는 욕심으로 뿌리째 캐가는 사람도 있고,

혹자는 도무지 관심 밖의 일이어서

함부로 밟거나 꺾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 자원의 보고인 들꽃들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자연이라는 의미는

'스스로 그러한 것'을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이 들어가 있지 않은 순수를 의미하기도 하고

억지나 거짓이 없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요.

 

들꽃이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이유는

씨앗을 통한 종족보존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하다못해 미물로 취급당하는 곤충들도 꽃에 도움을 주는데

만물의 영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꽃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아니 어쩌면 도움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놓아두면 좋은 것이지요.

자연보호라는 명목 하에 얼마나 많은 자연이 훼손되었는지

헤아리기조차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인공의 반대가 자연이라고 보면

인간의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존재하는 객관적 실재로서의 자연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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