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누이는 사람들의 정과 사랑에 굶주린 절대고독에 빠진 존재이다.
그루누이는 외롭지는 않았다. 냄새라는 특별한 재능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이 그들끼리 누리던 정과 사랑이 그닥 필요치도 않았고, 그리 원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들의 냄새를 피해 홀로 있다는 것에 만족을 느꼈고, 온갖 냄새를 자신의 상상속에서 신하로 부릴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만족을 느꼈으나, 정작 자기 자신의 냄새를 맡을 수 없다는 공포를 느낀 뒤엔 뚜렷한 목적의식이 생긴다.
<나, 냄새의 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