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고전' 가운데서도 유독 읽지 않는 '고전'이 있으니, 바로 '우리 고전'이다. 역사를 배우면서 '세계사'와 '한국사'를 따로 국밥처럼 다루는 실수를 많이 지적하지만, 철학을 비롯해서 '고전'이라 일컫는 것들은 죄다 서양과 중국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정작 우리네 위인들이 쓴 '고전'에 대해서는 까막눈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에는 심히 부끄러워해야 할만 하다. 심지어 외국의 고전은 곧잘 치켜세우면서 '한국의 고전'은 푸대접을 하기 일쑤다. 까닭인 즉슨, 대단히 '전근대적인 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