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5월 1일)에 쉬는 노동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부럽기만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우수한 기업이 많이 생기기 위해선, CEO가 앞장서야 할까? 근로자가 앞장서야 할까?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로 입씨름하는 생각이 스쳐지나 갔다.
문국현 사장이 주장하는 노동력 창출방법이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공감한다.
하지만 인식과 패러다임을 쉽게 바꿀지는 미지수이다.
고도성장을 이룩하던 7,80년대 대한민국에선
노동자들은 기업의 봉이었고, 가장 이윤 남기기 쉬운게 사람장사였다.
오죽했으면 90년대에 파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노동자가 아니라는 소리가 나왔고,
그 당시 뉴스를 장식하던 것이 인신매매였지 않은가.
사람으로서 못할 짓이라고 손가락질 하였지만,
이미 사람장사는 기업과 경제 전반적인 풍토였던 것이다.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국제통화기금)시기에 비정규직을 확대하는 방법을 가장 먼저 도입한 것만 보아도 우리의 기업과 경제풍토가 얼마나 사람장사에 깊이 빠져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저런 면면에서 유한킴벌리의 문국현 사장같은 분들이 기업의 풍토를 바꿔주고,
우리의 근로자들이 이런 경제적 풍토에 힘을 실어주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대한민국에 희망을 주는 지름길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 바이다.
문사장도 예를 들며 설명하였지만,
어서 빨리 공공기관에도 이런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다른 건 몰라도 도서관만이라도 유한킴벌리의 4조 2교대 방식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어떨까.
책은 학생과 주부와 백수만이 읽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바쁘게 생활하는 샐러리맨들이 더욱 많이 읽어야 하고,
치열한 경제생활의 주축인 아빠들이 책과 더 가까이 해야 한다.
문학에서도 여자들의 입맛에만 맞는 작품들만 수두룩하게 나오고,
그에 따라 출판사에서도 여성고객에 마케팅 초점을 맞추는 형편에서
'남자들은 책을 읽지 않으니까'
'남자들은 고리타분한 실용서만 읽으니까'
라며 배제의 대상이 되어야만 하는가...
그런데 어째서...
공공도서관은 해가 지기 무섭게 문을 굳게 닫아 걸고서
책을 읽을 기회를 일방적으로 박탈하는 것인가.
왜?
아쉬우면 책 사서 읽으라는 이야기는 하지말자.
책 좋아하는 사람치고 책 값을 아끼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나는 이 책의 제목에서
<유한킴벌리>라는 큰 글자보다 <대한민국 희망보고서>가 더 크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