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돈은 이렇게 버는 거야

[도서] 돈은 이렇게 버는 거야

게리 폴슨 저/황윤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즐거운 이야기는 언제나 반갑다. 난 그리스비극처럼 기승전결이 있는 구조나 위기절정을 거쳐서 대단원에 이르는 굴곡진 이야기보다 시종일관 좋은일이 가득한 해피엔딩 이야기가 더 좋다. 달달한 이야기라면 더욱 좋고 말이다.

 

  경제책을 찾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돈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속물이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진심은 개 같이 벌고 싶지는 않다. 특히나 남을 등쳐먹고 남의 약점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싶지는 않다는 말이다. 대기업의 횡포나 갑질 따위로 돈을 긁어모으는 짐승들을 볼작시면 열불이 오르곤 한다. 우리 나라의 부자들이 존경보다 더 많은 욕을 처묵는 까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가 더이상 천박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선량한 부자들을 대접하고 존경받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행운아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용돈벌이를 위해 선물을 받은 '잔디깎기'로 부지런히 잔디를 깎던 주인공은 차곡차곡 돈을 모아가던 중 우연한 계기로 잔디깎기 대금을 주식으로 받게 된다. 아직 열세 살밖에 안 된 주인공은 자기 명의로 계좌를 개설할 수 없었기에 얼떨결에 대리인(펀드매니저)을 고용하게 되고, 그 대리인의 조언으로 잔디를 대신 깎아줄 고용인을 두게 되어 역시 얼떨결에 '잔디깎기 사장'이 되었다. 그래서 잔디깎기로 벌어들이는 수익금이 늘어나자 그 수익금을 펀드매니저를 통해 다시 주식에 투자하게 되고 운이 좋게도 그 주식들이 대박을 치게 되어 주인공은 '돈이 돈을 버는' 엄청난 자산가로 거듭나게 된다.

 

  그러나 주인공에게도 위기가 찾아온다. 잔디깎기 사업이 번창하면서 지역 갱단이 실력행사(?)를 하러 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위기는 마침맞게 한 권투선수의 후원을 도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이 된다. 마치 위기가 애초부터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이다. 그렇게 주인공은 우연한 계기로 투자하게된 40달러로 약 7억 원이 넘는 돈을 벌게 된다.

 

  한편, 이 책을 겉핥기로 읽으면 안 된다. 마치 복권에 당첨되어 하루 아침에 엄청난 돈을 만지게 되는 행운처럼 읽히는 줄거리이지만, 그렇게 읽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짧은 기간 안에 펀드매니저를 통한 '투자가'이자 직원을 고용한 '고용주'가 된다. 그래서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되지만, 그 사이에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바로 의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

 

  먼저, 소득이 생기면 세금을 내야 한다는 의무다. 용돈을 버는 정도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최저소득에도 미치지 않는 소득은 법적으로도 세금을 낼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 투자로, 고용인이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서는 일정 이상의 소득이 발생하므로 반드시 세금을 내야 한다. 세금 뿐만 아니다. 펀드매니저가 수고한 수고비를 비롯해서 각종 수수료도 내야 하고, 고용인이 계절적 실업(잔디깎기는 여름이 지나면 일자리가 없어짐)을 겪을 것을 배려해서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전까지 버틸 수 있는 '배려금'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이 책에는 나와 있다.

 

  그렇다. 이 책은 자본주의 경제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줌과 동시에 부를 쌓았을 때 잊지 말고 해야 할 일들도 함께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참 맘에 든다. 우리 나라 책도 이와 비슷한 구조의 <경제 동화>가 있지만 7억 원이 넘는 수익을 그려내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왜냐면 아직까지는 우리 나라 정서상 어린이가 '돈'을 만지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 시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 했고, 꿈은 크게 꾸라고 하지 않았던가. 어린이가 돈(경제)에 대한 개념을 일찌감치 익혀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유익한 경제동화를 권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아이가 자본주의 경제속에서 살아갈 거라면 말이다. 아이는 돈을 몰라도 된다고? 크면 저절로 알게 된다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데, 내가 커보니 '저절로' 알게 되지는 않더라.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고서야 겨우 알게 되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