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보이는 경제 세계사

[도서] 보이는 경제 세계사

오형규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왕조를 주목하게 되고 그 왕조를 이끌어가던 지배계층의 정치적인 관점에만 기웃거리기 마련이다. 아닌게 아니라 실제로 역수 수업이 그렇다. 왕의 계보를 줄줄 외고 왕의 업적만 눈여겨 보며 그 시대를 가늠할 뿐이다. 조금 스펙트럼을 넓혀보아야 왕권과 신권의 대립과 혁명과도 같은 백성들의 거대한 움직임 따위에만 관심을 쏟기 일쑤다. 그런데 역사는 과연 그런 식으로만 흘러갔을까? 우리가 쉽사리 놓치고마는..그런 건 없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면, 정치적 관심에서 눈을 돌려 경제적 관점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역사는 유구한 흐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왕이나 특별한 위인, 그리고 백성들의 거대한 움직만을 주목해서 바라보게 되면 정작 '왜' 역사가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었는지 놓칠 수밖에 없다. 그럴 때는 '경제'에 주목해야 한다. 사람은 돈을 쫓는 삶을 살기 마련이다. 그래서 돈의 흐름을 놓치면 역사의 큰 흐름을 놓칠 수밖에 없고, 돈의 흐름을 모르면 왜 역사가 그렇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마련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는 '의식주'. 다시 말해, 더위와 추위, 부끄러움으로부터 지켜주는 옷과 배고픔과 건강을 위해 먹는 음식,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적응하여 안락함을 주는 보금자리 집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함과 동시에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함이다. 이런 '최소함'을 자연에서 얻고 자연에서 저절로 제공하는 것만으로 살아가던 시절은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인류가 지구상에서 처음 출현한 것을 대략 100만 년전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가 다루는 역사는 고작 5천 년일 뿐이다.

 

  물론 '기록유무'에 따라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로 구분해 보려는 관점이 주목받고 있지만 사유재산이 인정되고 계급이 분화되던 청동기시대가 시작된 시점을 대략 기원전 1000년 경으로 보고, 그 이전 시기를 '원시공산경제'로 퉁치고 묶어버린 까닭도 분명 그들도 살아갔지만 '주목'할만한 움직임이 없었던 까닭으로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는 피라미드와 고인돌 등을 만들 정도로 거대한 움직임이 생기고 나서야 비로서 <역사>가 태동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적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볼 필요성을 좀더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콜럼버스의 발견'일 것이다. 세계사적으로 보아도 근대이전의 유럽은 변방이었다. 오늘날의 역사가 '서구중심'인 것에 비하면 놀랄지도 모르지만 고대문명의 발상지만 보아도 유럽은 변방이었다. 비록 그리스와 로마가 서양의 고대사를 뽐내긴 했지만 유목민족이던 훈족이 '서쪽으로 이동'하게 된 뒤에 빠르게 붕괴되고 말았다. 그 훈족의 이동을 4~5세기로 보고 있으니 같은 시기의 동아시아가 위진남북조의 분열에서 수당으로 통일되어 가고 고구려가 위기를 극복하고 대륙의 분열을 이용해 한창 팽창정책을 펼치던 시기였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비효과'처럼 농경국가였던 동아시아 왕조들의 강대함이 유목민족들을 서쪽으로 옮겨가게 했던 것이다. 훈족의 이동은 게르만족의 이동을 낳았고, 게르만의 이동은 서로마의 붕괴를 촉진시켰다. 그 뒤 동로마가 부흥하는 시기가 있었으나 이슬람의 성장으로 유럽은 중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다.

 

  장원경제는 '농노의 생산력'에 기댄 경제였다. 하지만 이런 농노의 생산력도 십자군전쟁 이후 '페스트'가 유행하며 유럽의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게 되면서 유지 자체가 힘겹게 되었다. 그래서 유럽의 부(富)는 농업에서 상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게 되었으나 그 시절 상업의 우위는 이슬람이 독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냉장고가 없던 시절의 향신료는 금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던 물품이었고 그 향신료가 가득한 곳은 '인도'였던 것이다. 유럽에서는 나고 자라지 않는 향신료를 인도에서 충당할 수밖에 없었던 유럽은 길목을 막고 배를 불리고 있던 이슬람 상인들의 횡포(?)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찾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콜럼버스를 시작으로 '새로운 항로'를 찾는 노력은 결실을 맺게 되었으며 그 이후의 일은 모두들 아시는 바와 같아 후략하련다.

 

  이렇게 '돈의 흐름'을 쫓다보면 좀더 다채로운 역사를 만나게 된다. 전쟁도 마찬가지이고 무역도 그렇고 음식도 그렇다. 우리 역사교과서도 이렇게 '경제적 관점'에서 풀어낼 필요가 있다. 그러면 고조선이 청동기에서 철기로 넘어가는 '필연'이 더욱 생생하게 보이고, 삼국통일의 주역이 신라인 까닭도, 후삼국으로 분열되고 왕건이 고려로 재통일하게 되는 과정, 여말선초 신진사대부들이 권문세족에게 반기를 들게 된 까닭도,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게 되고 구한말 대한제국이 일제에게 국권을 피탈 당한 까닭도, 해방 뒤 분단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된 '반만 년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보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경제적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보게 하는 열쇠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이다. 책내용은 교양과 상식을 키울 수 있도록 쉽고 재미난 에피소드 형식으로 소개되어 있지만, 곰곰이 들여다보면 역사의 흐름을 꿸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