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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12가지 인생의 법칙
12가지 인생의 법칙

[도서]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B. 피터슨 저/강주헌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딱 한 번뿐인 인생이라서 그런가. 삶이 참 뜻대로 되지 않고 힘겹다. 못 살던 시절엔 밥만 배불리 먹을 수 있다면 더는 근심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먹을 걱정이 줄어드니 이젠 남들처럼 멋을 부리지 못해서 샘이 나고 폼나게 화려한 라이프를 살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남들보다) 불행하다고 느끼며 산다. 그래서 좀처럼 읽지 않는 <자기계발서> 같은 책을 뒤적거려보지만..글쎄, 읽을 때마다 '그들만의 꿈이고 그들만의 행복인 것 같다'고 느끼곤 한다. 

 

  이렇게 몇 십권의 자기계발서를 읽고 또 읽어도 그 나물에 그 반찬이다. 그러나 이 책은 좀 달랐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뚝딱뚝딱 '이렇게 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잘난 체를 하는데 반해서 피터슨의『12가지 인생의 법칙』은 '문제를 직시하고 근본적으로 해결하세요.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닙니다. 문제가 해결된 뒤에도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나곤 하니까요. 그렇다면 당신이 갖춰야할 문제해결력은 무엇일까요? 맞아요. 문제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난 이 책이 맘에 들었다.

  

  니 무섭나?

  예?

  배 막 흔들리고 하니까 무섭제?

  ...

  걱정 마라. 배 그렇게 쉽게 안 뒤집힌다.

  니 배가 어떨 때 뒤집히는 줄 아나?

  ...지금 같은 때요?

  파도가 높다고 다 배가 뒤집히는 거 아이다.

  그럼요?

  배가 뒤집히는 건 있다 아이가, 파도를 피할 때 뒤집히는 기라.

  ...

  파도가 아무리 높아도 배도 무게가 있고 길이가 있어서 쉽게 안 뒤집힌다.

  근데 초짜 선장들이 겁먹고 도망갈라꼬 배 돌리다 배 옆구리에 파도 맞으면 고대로 넘어가는 기라.

  ...

  니 뭔 말인지 알긋제? 아무리 파도가 세도 뱃머리로 부딪히면 배 안 뒤집힌다.

한승태,『인간의 조건』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다. 삶이 버거울 때마다 이 글을 읽고 또 읽으며 힘을 내곤 한다. 이렇듯 누구나 힘들고 복잡한 현실에 처했을 때 '이겨내는 힘'을 주는 마법의 주문을 갖고 있을 것이다. 없다면 서둘러라. 인생은 결코 운으로만 살 수 없으니 말이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가운데 유독 '행운아'를 부러워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늘 '자기는 운이 없어서 불행하다'고 말하곤 했다. 그래서 어떤 운이 없길래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내 친구들은 공부도 안 하고 학원도 안 다니며 놀러 댕기는데도 성적이 우수한데, 나는 학교에, 학원에, 과외까지 받았는데도 성적이 별로라며 그렇게 찍어서 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이 고민을 듣고 내 어릴 적 생각이 떠올라서 살짝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대답해주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네 노력의 대가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만약 찍어서 만점을 받았다한들 상급학년이 되고 상급학교에 들어가서도 또 다시 찍어서 만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주었다. 그리고 지금 네 노력이 당장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공부하기 때문이고, 시간 분량만 채우는 헛공부를 하기 때문이라고 풀어 설명해주었다. 어제 공부한 내용도 오늘 기억하지 못하고, 오늘 공부한 내용도 내일이면 대부분 다 까먹는 네 실력 탓은 하지 않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부러워만 하고 있다면 스스로 날개짓은 하지 않으면서 하늘을 훨훨 나는 다른 새를 부러워하는 집오리와 마찬가지라고 맺음말을 해주었다.

 

  난 이 학생의 고민이 반가웠다. 그 학생의 고민을 해결해주어서가 아니라 고민을 나누고 해결방법을 함께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힘을 찾도록 응원해주었기 때문이다. 난 결코 그 학생의 문제를 해결해줄만한 깜냥이 없다. 설령 하나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도 또 다른 문제가 또 생겨나기 마련이다. 심지어 이전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문제가 이중, 삼중으로 덮치듯 몰려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구원자'를 찾아야만 할까? 하나님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부처님이 해결해줄 수 있을까? 절망의 구덩이에 빠진 사람이 있다고쳐도 당장의 문제인 구덩이에서 건져내주는 것 뿐, 그 사람이 절망의 구덩이에 빠진 근본적 문제까지 해결해줄리 만무할 것이기 때문이다.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건 오직 자신 뿐이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늘 해결해야 할 방법은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 어떤 문제가 생기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때론 남에게 기대는 방법도 필요하고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바랄 때도 있겠지만 언제까지나 기대고 바랄 수만은 없다.

 

  피터슨이 말한 '인생 법칙'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피터슨은 그 법칙들을 바닷가재에 비유하고 도교의 음양오행설로 풀어 설명하고 때론 권위있는 성경구절을 끄집어내서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인생 법칙들을 일깨우려고 노력했다. 매일매일 우리에게 닥쳐오는 수많은 문제들을 자연과학이 해결해줄거라 믿고, 옛 성인들의 가르침으로 깨우칠 거라 믿고, 맹목적인 신앙의 힘으로 구원 받을 거라 믿곤 하지만, 단언컨대, 그건 아니다. 오직 당신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 아무런 권위가 없는 내 말이라 믿기 힘들다면 권위 있는 성경구절로 말해줄 수도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말했다. 성경구절이 아니라 미국격언인가? 아무튼 유명한 구절이지 않은가. 그 유명한 구절도 같은 말을 한다. 당신 스스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하늘도 당신을 돕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리고 당신 스스로 힘겨운 노력을 할 때에 세상 만물이 당신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서줄거라는 사실도 꼭 잊지 않길 바란다. 파울리 코엘료의『연금술사』에서 황당한 결말에 의아해한 분들도 많을 것이다. 보물을 찾으러 그 고생을 하고서 결국 자기 동네로 돌아와서야 보물을 찾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 말이다. 지인 중에는 애초에 보물이 가까이 있었는데 왜 그렇게 개고생을 시키고 난 뒤에야 발견할 수 있게 했느냐고 분통을 터트린 이도 있었다.『오즈의 마법사』에서도 도로시가 그리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방법은 개고생을 하고 난 끝에 만난 오즈의 마법사가 아니라 오즈에 도착할 때 신게 된 구두의 마법 덕분이었다. 또『파랑새』에서도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그렇게 찾고 찾았던 행복의 파랑새는 자기 방에서 기르던 새장 속의 새였다. 그렇다. 행복과 보물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당신 안에 있다. 저절로 열리는 보물상자를 기다리지 말고 자기 스스로 보물상자를 열라는 메시지는 이토록 많다. 그리고 당신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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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리뷰대회 우수 리뷰 선정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좋은 책 읽고 우수 리뷰도 선정되시고 황금돼지해 기분 좋게 시작하신 것 같습니다.

    2019.01.10 13:3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네, 말씀대로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되어 기쁩니다^^ 축하해주셔서 고맙구요.
      추억책방님도 늘 행복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아~

      2019.01.11 12:24
  • 스타블로거

    우수리뷰 선정 진심 축하드립니다^^

    2019.01.11 20:3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01.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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