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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

[도서]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

노벨 재단 편/우경자,이연희 공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을 읽으며, <학문의 첨단>을 걸어온 이들의 면모를 살필 수 있었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뇌리를 스쳤다.
 
 "그럼, 우리는 도대체 지난 100년 동안 무슨 공부를 한거야?"
 
 노벨상을 시상한지 한 세기가 지나도록 단 한 명의 수상자(김대중 대통령은 <평화상> 수상)도 배출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매년 수학과 과학분야 <올림피아드>에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영재>들을 배출하는 나라인데 말이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100편이 조금 못된 수상자들의 시상이유를 들어보니 그 까닭이 엿보였다.
 
 먼저 우리는 (탐구방법적인 면에서)서양식 학문을 답습한 시기가 짧았다. 일본에 의해 강제로 개방을 한 시기부터 따져도 불과 100여 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고, 그나마 쌓은 상아탑도 해방 직후에 치른 한국전쟁 때문에 유지하기 힘들었을 터이다. 그리고 배고픈 시절엔 먹고 살기에 바빴을 테니 제대로 된 <학문>을 공부했다기 보다 악에 바쳐 이를 악물고 <가난>을 벗어나려는 학문에 매달리는 경향이 강해졌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거의 모든 학계가 먹는 것을 해결하기에 급급한 <응용학문>이 발달하는 풍토가 만연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현 대학생들은 오로지 <취업>을 위한 관문으로써 대학공부를 할 뿐, 공부다운 공부는 경시하고 있다. 그 결과, <기초학문>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바보취급 당하고 폐강 위기까지 거론되는 형국이다. <인문학 위기>라는 말은 벌써 20년 전부터 들려와서 이젠 위기처럼 느껴지지도 않는다.
 
 반면에 서양은 이미 천년 전에 <대학>이라는 불리는 학문의 장(볼로냐대학, 1088년 설립)을 마련하고, 유수한 학생들을 수없이 배출했다. 또, 생각의 깊이가 남다른 <철학>이란 학문은 마치 서양에만 존재했던 것인양 온통 <유럽 사람들>로 도배를 한 지 오래다. 들은 얘기지만 한때 <동양철학>이란 학문을 경시했던 때도 있었단다.
 
 이런 현실에선 서양 사람들이 <세계 모든 인류에게 공헌한 과학자에게 수여한다>는 취지의 상을 휩쓰는 건 당연지사가 아닐까? 그럼 <노벨상>은 서양사람들만 받았을까? 아니다. 동양 사람들도 많이 받았다. 대표적으로 중국, 인도, 일본이 있다. 그 중에 <화학상>은 동양에서 유일하게 일본이 4번(2006년까지)이나 받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와 다르기에 그들은 받고 우리는 받지 못했을까? 이 질문의 까닭도 이 책의 내용에서 짐작해보았다.
 
 우리네 교육환경은 <창의적인 사고>를 장려하는 환경이 아니라 <지식전달적 사고>, 즉, 암기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를 가늠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물론 그럴만한 이유는 있다. 바로 <공정성>의 때문이다.
 
 우리가 <객관식 문제풀이>방식을 버리지 못하는 까닭은 바로 <공정성> 때문이다. 그렇지만 객관식 문제의 폐해성이 보고되고...그래서 객관식 문제는 줄이고 주관식(서술식) 문제는 늘리는 추세라고는 하나, 익숙치 않은 방식에 애들만 죽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물리화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열역학 제2법칙>을 정의하는 문제를 냈다고 치자. 답은 다음과 같다.
 
 <상호작용하는 두 계에서 에너지의 흐름은 전체 계가 가질 수 있는 상태수가 최대가 되도록 흐른다.> 
 
 이게 뭔 이야긴지 이해가 되시는가? 아시는 분은 <엔트로피>라는 개념을 이해하신 훌륭한 분이시다. 여기서 <엔트로피>를 설명할 수는 없다. 복잡한 관계로 그냥 간단하게 <반응열>이라고 판단하셔도 무방하다. 그래서 열역학 제2법칙을 아주 간단히 설명하면 <열은 뜨거운 쪽에서 차가운 쪽으로 움직인다.>이다. 열이 어떻게 움직이는 데? 라고 물으신다면 그게 <엔트로피>이기 때문이라고 답을 할 수 있겠다.
 
 정리하면, 우리는 객관식 문제 하나 풀어놓고 <열역학 제2법칙>을 이해했다고 평가하는 실정이란 말이다. 초중생이면 <열이 뜨거운 쪽에서 차가운 쪽으로 흐르기 때문이에요>라고 대답을 하면 될 것을, 우리 학생들에게 <열역학 제2법칙>을 설명하라고 하면 묵묵부답,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는 말씀이지요. 애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나요. 당췌 설명을 시도할 수조차 없는 교육을 시키는 형편인데요.
 
 초중고생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정작 대학에 들어와서는 공부다운 공부는 뒷전이고 오직 취업전선(먹고 살기)에만 관심을 기울이니 <노벨상>을 받는 행운이 찾아올 턱이 없지 않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황우석 사태를 맞이했고, 국제적 해프닝(?)을 벌이면서 <노벨상> 주문을 주저없이 외쳤다... 그땐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참 부끄러웠다.
 
 이제 이 책을 읽으니, 다시 그 때 부끄러웠던 경험이 떠오르며 우리는 참 부단히 노력하고 개선해야만 <노벨상> 따위를 탈 수 있겠구나 싶다. 물론 <노벨상> 나부랭이를 타든지 말든지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는 없다. 역대 수상자들이 모두 노벨상을 타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공영을 위하다보니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었다고 말하지 않는가. 우리도 인류공영을 위해 이바지하면 <노벨상> 따위를 탈 수도 있으니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은데 가까운 시일 내에는 그러지 못하겠나 싶어 부끄럽다는 게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겐 몹시 따분하고 지루한 내용의 책이다. 그런데도 혹여나 이 책을 아이들에게 권해주면서 무조건 <암기>해야만 노벨상 탈 수 있고, 그래야 대학에도 갈 수 있다고 강요할 선생과 학부모가 있을려나? 그렇다면 참 좋은 기획으로 내놓은 책이 원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왜곡되고 말 것이다. 그저 기우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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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책읽는낭만푸우

    반가우이 친구. 많이 바쁜가? 가끔 친구랑도 좀 놀아주지~ ^^

    2008.11.08 01:0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헐~ 오랜만^-^ 솔직히 조금 바쁜데..ㅋㅋ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 처지라서. 거긴 어때? 한국은 제법 추워졌다네. 거리거리엔 낙엽이 수북하고(((((((((((( ")바삭바삭

      2008.11.08 09:13
    • 파워블로그 책읽는낭만푸우

      리뷰어 신청하러 올 때라도 살짝 들려주게나. 여기도 가을이야. 어떨 땐 여름처럼 덥다가 어떨 때는 춥다가 그러기는 하지만.

      2008.11.10 22:03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