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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일본

[도서] 굿바이 일본

김교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십수 년 전에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결론은 아무 것도 없었다. 모인 사람들은 전부 한국인이었고, 책을 쓴 사람은 미국인이었는데, 책 내용은 '일본인'이었다. 아무도 속시원한 결론을 낼 수 없었던 상황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젊었던 그 시절에는 그런 '모순'은 생각지도 못했고 그저 지식인들의 지적탐구만으로 엄청난 결론을 이끌어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이룰 수 없는 바람'이었던 셈이다. 왜냐면 '일본인'에 대해서는 일본인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그 시절 이후부터, 만화책부터 학술서적까지 '일본인'에 대한 책이라면 닥치는 대로 읽었더랬다. <국화와 칼>에서는 '일본인의 이중성'을 말하고 있지만, 그건 일본 '바깥'에서 바라보았을 때 내릴 수 있는 결론이고, 일본 '안'으로 들어가면 더욱 복잡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이를 테면, 일본인은 '겉과 속'이 다른 것 뿐만 아니라 인종에 대한 차별, 남녀에 대한 차별, 약자에 대한 차별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복잡한 관계 속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행태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일본인을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무엇이 결여된 사회속에서 형성된 '독특함'이라고밖에 설명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에 대해서 '김교수'는 이렇게 정리를 하였다. "한국 사람이라면 복잡한 상황에 처하면 수많은 가지를 다 쳐내고 '단순화'를 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일본 사람은 '단순한' 것조차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독특한 성향을 가졌기 때문에 한 마디로 이상한 사람들이다"라고 말이다. 물론 정확한 문구를 옮긴 것은 아니지만 대략 이런 뉘앙스가 더 정확할 듯 싶다. 그러면서 김교수는 '일본이 노벨상을 많이 탄 이유'를 여기에 빗대서 설명하였는데, 딱 들어맞는 것 같았다. 더구나 노벨상 수상이라는 영광이 알고 보니 '단순명료한 것'에 상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고 '복잡하고 어려운 것' 투성이였다는 점이 머리를 스쳐지나가면서 내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한때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면서 책을 사서 읽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수상작들이 하나같이 참 재미없었던 경험 때문이었다. 당췌 뭔 내용인지 이해할 수도 없는데 무슨 재미를 느꼈겠느냔 말이다. 그런데 김교수의 '비유'를 들으니 단박에 이해가 갔다. 일본이 노벨상을 많이 탄 까닭이 '단순한 것'을 복잡다단하게 만드는 재주가 뛰어났기 때문이란 것을 말이다.

 

  이 책은 1부에서는 '일본이 망해가는 이유'를 철저 분석했으며, 2부에서는 '그러기에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조목조목 설명해주었다. '노벨상의 비유'도 바로 일본이 망해가는 이유 중에 하나였던 셈이다. 일본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을 살짝 들춰보아도 나이가 꽤 많은 분들이라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일본이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는 점을 착안한다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그 나이까지 딴짓은 안 하고 '한 분야'에 파고 들었으니 노벨상을 수상할 만하다는 결론에 쉽게 다다른다. 그런데 요즘 젊은 일본인들은 '공부'를 안 하기로 정평이 난 상태다. 이것이 무엇을 말해주냐면, 바로 '일본의 미래가 어둡다'는 말이다. 김교수는 이런 식으로 일본이 망해가는 징조를 조목조목 나열하였다.

 

  더구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잘 사는 일본', '친절한 일본', '깨끗한 일본', '활기 넘치는 일본'은 더는 찾아볼 수 없을 거라고도 이야기하고 있다. 만약 지금도 '그런 일본'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더 들어볼 것도 없이 '친일적폐세력'이라고 딱 잘라 말하고 있다. 거짓말 같다면 당장 일본에 와서 확인을 해보라는 듯이 김교수는 자신만만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갔다. 그래서 난 이 책이 <국화와 칼>을 비롯한 수많은 '일본관련서적'들보다 더 일본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여타의 책들이 두루뭉술하고 알쏭달쏭하게만 서술하면서 '일본이 좋다, 또는 나쁘다'라고 언급을 하고 있지만 아무리 읽어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던 적이 한 둘이 아니었는데, 이 책은 한국인의 시선으로 '일본인에 대한 철저한 해부'를 해서 톡 까놓고 이야기를 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쏙쏙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일본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이 책을 권하고 싶을 지경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일본에 든 망조(망할 징조)'는 1. 맡은 일은 잘 하지만 창조적인 일을 하지 못하는 일본인, 2. 패자와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일본인, 3. 오직 일본만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는 문화 내지는 정신상태, 4. 겉으로 봤을 땐 깨끗해보이지만 보이는 곳만 깨끗하고 나머지는 더러운 일본, 5. '이미지 메이킹'으로 허상을 만들어놓고 대단히 만족하며 정작 실속은 못 채우는 일본의 장인정신, 마지막으로, 아무 의미 없는 '형식'에 갇혀서 온갖 '규제'에 길들여져가는 나라, 그 나라가 바로 일본이기에 가망이 없다는 지적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일본불매운동'으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갑을관계'가 명확한 나라란다. 그래서 잘 해주면 뒤통수를 치지만 된통 당하고나면 납작 엎드리는 '종족의 특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더 가열차게 '불매운동'을 펼쳐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절로 납득이 가는 말이었다. '일본인의 양심'이란 무릎에서 나온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무릎을 단단히 꿇려야 일본에게서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흔히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잔인하다'고 표현하지 않았냔 말이다.

 

  더구나 일본은 더는 잘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었단다. 심지어 대한민국이 일본을 쳐들어가도 일본은 제대로 막아낼 수조차 없을 정도로 엉망이라는 '증거들'을 여럿 제시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자위대의 훈련모습'이라고 하던데, 김교수가 직접 보고 느껴본 실력은 '예비군 훈련'만도 못한 실력으로 자화자찬을 늘어놓고 있더라고 전했다. 더구나 일본의 보수라는 '넷우익'들조차 군대에 가기 싫어서 '징병제'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후문을 전하기도 하였다. 한마디로 '당나라 군대'라는 얘긴데, 일본 젊은이들의 게임 플레이만 봐도 당당하게 나가서 전력투구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고 구석에 짱박혀서 '제 한 몸'만 건사하려는 모습을 여럿 보았기 때문에 십분 공감이 가는 대목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이 망할 수밖에 없는 징조는 다름 아니라 '아베 신조' 덕분이었다. 김교수가 2019년 7월 1일을 '한국경제 독립기념일'로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바로 아베의 '헛다리 정책' 덕분이라고 말한다. 일본은 수많은 정보를 모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데도 이를 철저히, 그리고 올바르게 분석하고 판단할 '실력'이 없다고 냉정한 비판을 하였다. 그리고 아베가 이런 오판을 하도록 '거짓정보'를 흘려준 대한민국 보수언론에게 특별히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는 마치 일본이 미국에게 덤벼서 큰 승리를 거둘 줄 알고 '진주만 기습'을 감행한 것과 마찬가지라고도 묘사했다. 미국의 거대한 덩치는 보지 못하고 조그만 섬 하나 작살을 내면 일본을 만만하게 보았다가 큰 코 다쳤다면서 일본에게 납작 엎드려 제발 우리를 봐달라고 쩔쩔 맬 거라고 착각한 것과 같이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이 일본의 '첨단 부품'이 없으면 절대로 만들 수 없을 거라는 오판을 하고서 그나마 잘 팔리던 '일제 부품시장'을 한 순간에 거덜낸 바보이기 때문이라고 풀어 설명하였다. 그동안 삼성 반도체가 부품을 일본에게 사들인 까닭은 '못' 만들어서가 아니라 '안'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전망 분석조차 하지 못하는 일본의 정치인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냐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거두절미하고, 우리는 '아베'를 딛고 일본을 넘어설 일만 남았다. 일본은 정치, 경제, 국방, 안전..그 어느 것도 제대로인 것이 없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도 '동경올림픽 이후의 일본'은 급격히 기울어 끝내 경제파탄이 날 예정이니 서둘러 일본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라고 권할 정도다. 더구나 과학자들은 앞으로 30년 안에 '동일본대지진'과 맞먹는 대재앙이 또다시 일본열도를 강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에 난다고 한다면 '감당'할 수 있는 일본일까? 여기에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단다. 실상은 대답을 못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테고 말이다.

 

  그런데도 일본이 패망 이후에 가난한 농업국가로 전락할 수도 있었는데 '기사회생'을 시켜준 <한국전쟁>이 발발한 것과 같은 일을 우리가 다시 되풀이 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는 '내부의 분열'만 일으키지 않으면 그 어떤 어려움도 다 극복한 역사를 갖고 있다. 남과 북이 서로 치고 받고 싸우면 득이 될 것이 전혀 없다. 이를 우리만 알고 있는 사실일까? 아니다. 북에서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도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려운 선택'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세계 만방에 떨쳐보이며 '친일적폐세력'을 청산하고, '통일한국'을 이루도록 남과 북이 서로 손을 잡아야 하며, 두 번 다시 일본 따위에 휘둘리지 않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 뿐이다. 난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고 믿는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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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eunbi

    단순과복잡, 일본이 망해가는 이유... 너무 흥미로울거 같은 책입니다. 이웃의 불행이 곧 우리의 행복이 되기 보다는 같이 더불어 잘 살면 좋은데... 일본지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게 문제고... 더 큰 문제는 남북한이 통일되지않도록 그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게 아닐까 합니다. 여하간 친일적폐세력 청산에 백퍼센트 공감!!!

    2019.12.19 11:3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사실 이 책에 담긴 흥미로운 '망조'가 너무 많아서 5가지 정도로 추려봤을 뿐입니다. 저는 30년 안에 일본이 망한다에 김교수와 같이 베팅하렵니다. 1000원 정도 걸면 충분할 것 같네요. 저놈들 망해서 '원금'도 갚지 못할테니 말입니다.

      2019.12.19 16:30
  • 파워블로그 책찾사

    속시원한 내용도 있지만, 일본의 그러한 모습 중에서도 우리의 모습도 비춰진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의 패망 징조로 5가지를 제시하고 있지만, 우리 역시 그러한 문제를 갖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창조적인 것은 고사하고 공무원과 같은 그저 안정만을 추구하는 우리의 모습도 일본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본에 대한 과대평가도 문제지만, 확실한 근거없는 과소평가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우리 내부의 분열을 극복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의 필요성은 분명 공감하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요.

    2019.12.19 16:2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글쎄요. 저 역시 책찾사님이 지적하는 점을 고민했답니다. 그래서 이글은 곧 수정작업에 들어갈 겁니다. 좀더 쎄게 말이죠.

      분명 '일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오랫동안 일본을 벤치마킹했던 우리 스스로의 문제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른점이 있더군요. 김교수도 지적하는 부분이지만 일본의 국민성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장인정신'인데 이걸 전통이랍시고 10년, 20년 ...천년만년 '고집'을 부린다는 겁니다. 아날로그 시절에는 이것이 혁신과는 다른 묵직한 감성이 있었습니다. 근데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자 일본의 전자산업은 모두 '장인정신'을 고수하다 폭망했습니다.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에 공을 들여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고작 2~3개월일 뿐이고 그뒤로는 새로운 부품을 만들어야 하는데옛날 부품을 고집하는 셈이죠. 공을 들일 것과 아닌 것에 대한 분별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할 줄 모른다고 해야 할까요?

      빙산의 일각만 보고 쉽사리 결론을 내는 것은 경계해야 마땅하지만 일본의 망조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 되었고 여러 차례 고칠 기회도 스스로 거부하고 지금은 '빼박'인 모양입니다.

      2019.12.19 16:45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일본이 망할 징조 다섯 가지 등 일본의 문제점에 대해 지아님이 리뷰에 잘 설명해 주셨지만 현재 일본의 제일 큰 문제는 아베 정권 같습니다. 과연 우리나라와의 무역 전쟁을 통해 일본의 국익에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일본 기술을 따라가던 70 ~ 80년대 우리나라가 아닌데 말이죠... 우리 정치권은 12척을 가지고도 일본을 이길 수 있었던 이순신 장군같은 불세출의 영웅이 나오길 기다리지 말고 일본을 능가하는 힘을 키워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정치권을 보면 답답한 마음만 듭니다.

    2019.12.19 21:5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그런 아베 정권을 눈 감아주고 선거때마다 밀어주는 '일본의 국민성'이 저는 정말 심각해보이더군요. 더구나 일본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온갖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비통하고 열 받던지요. 정말 거르고 걸러서 조만큼만 쓴 거랍니다. 일본인이 아시아인 가운데 겨땀냄새가 가장 심하다는 내용 같은 건 쓰지도 않았어요~

      국회의원들은 그냥 다 쓰레기입니다. 제 인생 최초로 '정당'보고 찍을 겁니다. 정의당도 안 찍을 거예요. 일당 독재로 만들어버리고 다음 국회의원 선거 때 '촛불'들랍니다~

      2019.12.19 21:57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