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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올해의 책 2019
인류세와 에코바디

[도서] 인류세와 에코바디

몸문화연구소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소개에 앞서 '몸문화연구소'라는 낱말이 생소해서 유심히 살펴보았다. 문학, 철학, 미학, 정신분석학, 역사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문화, 권력, 기술, 규범, 의료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몸과 관련된 문제'를 이론화하고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소라는 소개가 인상적이었다. 그것도 무려 2007년에 설립되어 활동을 해왔다는 이야기에 그동안 나의 독서이력이 참으로 편협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몸문화연구소'의 책을 읽은 기억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쓰는데 참여한 분들의 저서들 또한 읽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암튼, 그건 그거고...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더는 자연을 인간중심적인 사고로 못살게 굴지 마라'는 내용이다. 그동안 인류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자연을 함부로 파괴하는 것에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마치, 일제의 731부대가 생체실험을 하던 '한국인과 중국인'을 '통나무(마루타)'라고 부르며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하나뿐인 생명을 함부로 해하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사실 이 책은 이런 식의 '과격한 비유'가 곳곳에 적혀 있다. 때로는 분노가 느껴질 정도의 격한 표현을 읽으면서 '얼마나 빡치면 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그 '격한 표현들'이 읽다보면 수긍을 하게 되었다. 그만큼 지구가 병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직 인간 때문에 말이다.

 

  46억 년의 역사를 간직한 지구는 7차례의 '대멸종'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생명을 품어 왔다. 태양계는 물론이고 온 우주를 살펴보아도 지구만한 생명을 품은 행성이 발견되고 있지 않기에 정말정말 소중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거기다 '골디락스 존'이라고 불리며 '지구형 행성'처럼 생명을 잉태시킬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조건'이 참으로 아슬아슬하기 그지없어서 더욱 소중하다. 다시 말해, 태양이 조금 더 크거나 작아서도 안 되고, 태양으로부터 거리가 조금만 가깝거나 멀어서도 안 되며, 지구의 공전궤도가 거의 완벽한 원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서 웬만한 행성에 비교해서도 전혀 꿇리지 않을 거대위성 달이 함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 셈인지 알면 알수록 경외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인류는 불과 300년 만에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으며 자연을 회복불가능할 정도로 훼손하고 있다. 오직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서 말이다. 분명 과학자들이 경고를 했는데도 이를 가뿐히 무시하고 외면하는 정치인과 경제인, 그리고 우매한 군중들이 문제일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는 말할 것도 없고,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플라스틱 공해'와 같은 것은 인류의 생명 뿐 아니라 '인류문명' 전부를 말살 시킬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공포다. 이런 공포들의 공통점은 바로 일단 시작되면 멈출 수 없고, 회복불가능하다는 점이 무서운 법이다. 그런데도 '기후변화'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미국은 자국의 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환경오염'과 '자연훼손'을 계속 하겠다고 선언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뿐인가. 인류가 살기 위해 먹는 것들이 온통 '독극물'과 다름이 없다면, 또 그 사실이 '언론'을 통해 전세계로 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름 아니라, 현대인의 몸은 '화학물질 범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조사결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디버든'이라고 하는데 지구에서 그나마 청정지역에 살고 있다는 북유럽 스웨덴의 성인 여성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독극물'이기 때문에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 화학물질들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충격적인 결과였단다. 지금도 어느 나라 사람의 머리카락을 뽑아 '수은 함유량'을 조사하면 '치사량'이 넘는 수치가 나온단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인간이 먹으라고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음식물 전부가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되는 해로운 음식들'이었다는 얘기다.

 

  특히, 온 인류가 좋아하는 고기도 '배양육'이라고 해서 '화학물질 범벅'이라는 얘기다. 우리가 귤을 까서 먹으면 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속에 소화가 되어 귤이 우리 몸의 '일부'로 변하는 과정을 거칠 뿐이다. 마찬가지로 고기를 먹으면 소, 돼지, 닭 등이 우리 몸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맛있는 고기가 '화학물질 범벅'이 된 채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 걸까? 비유적인 표현으로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해양생물의 몸속을 가득 채운 '플라스틱'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우리 몸에 한 번 들어오면 좀처럼 배출이 되지 않는 '화학물질 범벅'이 죽을 때까지 우리 몸을 아프게 만들고 병들게 만들어 끝내 죽음에 이르게 만들고 있다고 말이다.

 

  이제 우리는 더는 자연환경을 훼손하거나 파괴해서는 안 된다. 당장 먹고 살기 어려우니 좀 더 이득을 취한 뒤에 '환경복원'을 하면 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변명을 늘어놓기 일쑤다. 허나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꼴랑 '1만 년 전'이고 산업혁명 등으로 급속히 자연환경을 파괴하기 시작한 지는 불과 '300여 년 전'일 뿐이다. 그런데도 회복불가능할 정도로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개발'을 하면서 '환경복원'에도 열심이라고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당장 멈춰야 한다...는 과학자들의 경고는 이미 늦은 건지도 모른다. 일부 과학자들은 지구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한계점' 혹은 '임계점' 또는 '특이점'...암튼 뭐든 간에, '그것'을 이미 넘어버렸다고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은 결과는 '인류 멸종' 밖에 없다. 그것이 100년 뒤가 될 지, 20년 뒤가 될 지, 아니면 바로 내일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연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모르긴 몰라도 '지금'처럼 계속 살면 끝장 날 것이 틀림없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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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책찾사

    읽으면 누구라도 공감할만한 것들인데 왜 실천으로는 옮기지 못하는지 참 안타깝네요. 아마도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딱히 자신의 대에서는 이러한 재앙이 오리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까요? 같은 인간이지만, 최근 환경 오염 및 자연에 대한 인간들의 행태를 보면 지구 스스로의 정화 차원으로 인간의 멸망을 선택하더라도 딱히 불만을 제기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2019.12.23 19:4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가이아의 분노는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무서울 겁니다. 돈 많고 권력을 틀어쥔 놈들은 그때가 도래해도 '노아의 방주'를 생각하며 자신들은 선택받았다고 안도하겠죠. 하지만 그 '방주'에 탄 놈들이 다들 그렇게 '이기적인 놈들'일텐데..참 즐겁게 살 수 있을 겁니다(")그딴 방주엔 타지도 않을 겁니다. 만약 탔다면 '욕심쟁이들'은 내 손으로 다 죽이고 지옥 갈 겁니다아~

      2019.12.24 00:22
  • 스타블로거 ne518


    올해 여름과 가을은 어떻게든 지나갔지만, 전 벌써부터 다음해 여름과 가을 어떻게 지나가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미국도 허리케인 피해 엄청나던데, 눈이 많이 온 지역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 걸 겪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건지... 사람 둘레에는 화학물질도 많군요 지구를 파괴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벌써 늦었다 해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조금 낫겠지요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희선

    2019.12.24 01:5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이제는 '지구중심적'으로 생각해야 하겠지요. 과거에 인간중심적으로 '천동설'을 주장했던 것 같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우리가 중심이 아닐 수도 있다는 '지동설'을 받아들였던 지혜를 또 한 번 발휘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2019.12.24 02:30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정말 걱정입니다. 작년에 지구 최후의 심판 시계를 2분 전까지 설정했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더 늦기 전에 전 세계가 힘을 합해 환경보호에 적극 노력해야겠습니다. "인간중심적"이 아닌 "지구중심적"으로... 우리 세대로 끝날 일이 아니기에..... 이런 책들이 꾸준히 나오고 나와야겠어요.

    2019.12.24 09:3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이해하는 것보다 '실천'이 중요한 시기에 도달했습니다. 무심코 낭비하는 것들이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부터 먼저'라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실천해나가야 할 겁니다. 두 말 하면 입 아픕니다.

      2019.12.24 23:28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