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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우주에서 살아 보기

[도서] 서바이벌! 우주에서 살아 보기

다케우치 가오루 글/아오키 구니치카 감수/박현미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봄나무> 출판사의 '과학책시리즈'는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은 뭔가 '깊이'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읽는 내내 아쉽기만 했다. 초등아이들 논술책으로 선정한 책이기도 한데, <봄나무>라서 믿고 선정한 것이 실수였던 것 같다. 아쉽다고 이야기는 늘어놓은 까닭은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테라 포밍(다른 행성에 사람을 이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을 다루고 있는데, 개별적인 내용은 또 초등학생이 읽을만 하도록 낮은 수준에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용면'에서 봤을 때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어울릴 만한 책인데, '형식면'에서 봤을 때는 초등학생에게 딱 어울리는 책이라서 애매모호한 책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교사인 내가 읽어봐도 쌩뚱맞은 내용이 많은 편이다. 이를 테면, 삽화나 짤막한 내용은 딱 '초딩용'인데, 내용을 읽으면 '중고딩'은 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용어들이 많이 섞여 있다. 내가 봤을 땐, 기획에 어울릴 만한 '감수(監修)'에 실패한 책 같아 보인다.

 

  어쨌든, 책의 내용은 '테라 포밍'에 관한 우주책이다. 2040년부터 2050년까지 전세계에서 '우주탐사'를 넘어서 '우주여행'이 가능하도록 계획을 짜고 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우리 나라도 '우주항공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야심찬 계획을 많이 짜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어서 기대가 무척 크다. 그래서 지구 밖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꽤나 한창이다.

 

  물론, 이런 '테라 포밍 계획'은 불순한 의도에서 시작하였다. 지구환경이 점차 오염되자 다른 행성에서 '새 삶'을 시작하려는 '스페이스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지금에서야 '테라 포밍'이 짧게는 수백 년에서 길게는 수천, 수만 년..아니 그 이상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계산이 나와서 다시 지구를 깨끗하게 치우고 살자는 계획으로 바뀌었지만, 결과가 어찌 되었든 간에 수많은 사람들을 '쓰레기' 버리듯 오염된 지구에 남겨놓고 저들끼리만 살아보겠다고 '탈출'을 계획한 것이 참 괘씸할 따름이다. 그 어떤 나라도 애초에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지만 말이다.

 

  일단 그런 논란은 없었다고 치고, 사람이 살 가능성이 높은 곳부터 살짝 살펴보면, 태양계 안에서는 달과 화성, 금성, 그리고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이 그 후보다. 태양계 밖에도 후보가 몇몇 있지만 이 책에는 소개되어 있지 않으며, 현재 기술로는 있다고 해도 '갈 방도'가 희박하다. 아주 없지는 않지만 말이다.

 

<달에서 발견한 동굴>[출처: 나무위키]

 

  먼저 달부터 살펴보면, 일단 지구에서 가장 가깝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은 후보인 것은 맞지만, 중력이 너무 낮다(지구의 1/6)는 점과 대기가 없는 점 때문에 사람이 살기에 매우 적합하지 않다. 왜냐면 대기가 없다는 것은 '보호막'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수많은 운석을 그냥 맨몸으로 견뎌야 하기 때문에 달의 지표면에서 살려면 '대기'를 대신할 보호막을 뒤집어 쓰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달이 제공하는 천연 보호막이 필요한다. 그건 바로 달의 동굴 속이다. 이 동굴 속에 '파이프 형태'의 집을 짓고 살도록 설계할 수 있단다. 물론 밖으로 외출하면 여전히 '위험투성이'다. 그 때문에 달에서는 우주복이 필수다. 그런데 그 무거운 우주복을 어떻게 입고 다닐 수 있을까? 그것도 걱정이 없다. 중력이 워낙 가볍기 때문에 우주복의 무게가 40kg이라고 해도 1/6인 7kg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에서 오래 생활하면 처음엔 느껴지지 않던 무게가 점점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중력이 약하기 때문에 우리 몸도 그에 적응해서 점점 허약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달에서 태어난 2세들은 지구에 올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6배나 중력이 늘어나기 때문에 거꾸로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그밖에도 달은 고운 먼지가 두껍게 깔려 있는 상황이라 외출하고 들어올 때마다 자동차 세차하듯 자동으로 먼지를 털어주는 기계를 지난 뒤에야 집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최초의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는 이런 점을 몰랐다가 지구귀환 때까지 '달 먼지'가 사령선 안을 가득 채워서 곤란을 겪었다고 한다. 무중력상태니까 제법 큰 먼지도 둥둥 떠다녔을 것이다.

 

  두 번째 후보는 우리에게 친숙한 화성이다. 화성은 과거에 생명체가 살았을 법한 흔적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매우 정밀한 '테라 포밍'을 준비중에 있는 행성이기도 하다. 화성의 온도를 인위적으로 높여서 먼저 극지방의 얼음을 녹여 바다를 형성한 뒤에 지구의 식물을 퍼트리고, 다음으로 지구의 동물을 옮겨놓아서 '제2의 지구'처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있는 행성이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화성의 기온을 올리는 방법은 이 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핵폭탄'을 많~이 떨어뜨려서 '지구온난화'와 같은 '온실효과'를 강제로 일으키겠다는 방법인데, 글쎄...이 방법은 그닥 좋은 방법은 아닌 듯 싶다. 그보다는 화성은 겉보다는 속이 더 큰 문제다. 지구는 '액체 상태'의 외핵이 회전을 하면서, 거대한 맨틀을 움직여 활발한 화산활동과 자기장을 형성해서 '살아있는 지구'를 만들어 스스로 따뜻해지려 하고, 또 강력한 자기장으로 지구를 둘러싸서 태양으로부터 날아오는 해로운 '태양풍'을 막아주고 있어 지구 안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을 보호하고 있지만, 화성은 내부 활동이 없어진 그냥 '죽은 행성'이기 때문에 핵폭탄만 가지고 화성을 따뜻하게 만든다는 계획은 '달걀로 바위치기'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런 내용은 이 책에 담겨 있지 않다.

 

  세 번째 후보는 금성이다. 아시다시피 금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 행성이다. 그런데 '발상의 전환'이라고나 할까? 지표면은 엄청 뜨겁지만 지표면으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점점 온도가 낮아지는 점을 착안해서 금성의 '유황구름' 위에 '공중도시'를 건설해서 살 궁리를 하였다. 물론 유황이 뿜어내는 '달걀 썩는 냄새'는 어찌어찌 해결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마지막 후보는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이다. 과학자들이 생각하기에 타이탄에는 이미 생명체가 살고 있을 거라고 짐작하고 있어서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할 수 있다. 왜냐면 타이탄에는 '메테인(CH4)'이 액체상태로 존재하고 이미 바다처럼 출렁거리고 있기 때문에 '생명의 씨앗'이라고 보고 있는 '탄소(C)'가 다량 존재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해도 우리가 보기에는 '미생물'에 불과하겠지만 말이다. 지구에서는 기체상태로 존재하는 '메테인'이 타이탄에서는 액체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까닭은 메테인이 끓는점(-161℃)보다 더 낮은 영하 180℃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표면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고 '바다' 속에서 '잠수정'처럼 생긴 집을 만들어 살도록 설계하고 있단다. 빛도 들어오지 않은 그 바다 속을 누비면서 말이다. 난 안 살고 싶은 환경인데...

 

  그밖에도 '스페이스 콜로니'라고 해서 도넛 모양의 '우주정거장'을 만들어서 그곳에서 사람을 이주시켜서 살 수 있게 만들 계획도 있단다. 바로 '코리올리 효과'라고 하는 회전하는 물체에 발생하는 가상의 힘을 이용해서 '인공중력'을 만들고 '인공도시'와 '인공날씨'를 조절하면서 사는 우주선이다. 이런 우주선은 '한 곳에' 머물 수도 있지만, 먼 우주를 탐험하며 '항해'할 수도 있다. 한 마디로 '우주선' 안에서 인간이 생존하며 번성을 이루다 언젠가 도착할 '또 다른 지구'를 찾아 떠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론 여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우주여행에서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도 존재한다. 그건 바로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결합하는 방법이다. 한 마디로 '인간의 몸'은 유한하지만 '인간의 영혼'을 '정보화'하여 또 다른 육체나 기계, 또는 정보 저장공간에 저장을 해두면 '인간의 수명'은 영원불멸할 수도 있다는 내용인데...난 여기까지 상상하고 싶지는 않다. 그건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베르나르의 소설 <나무>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뇌'만 따로 보관하는 방법으로 '영원불멸의 지적 탐구'에 성공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말 싫었다.

 

  어쨌든, 이 책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를 지었다. 그야 말로 '서바이벌(생존)'한 우주생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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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책찾사

    '테라 포밍'은 처음 접하지만, 대략 그 의미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화성과 목성의 위성 타이탄이 개척 후보지로 물망에 오른 것은 알고 있었는데, 달과 금성은 의외로군요. 특히 금성은 그 뜨거운 열기 때문에 아예 생각조차 못했는데, 지표에서 멀어지더라도 태양으로부터 직접 받는 열도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 나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대기권이 존재하지 않는 달도 딱히 후보지로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최근 달의 뒷면에 나치 독일이 건설한 도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봐서 그런지 그 계획도 어느 정도는 가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우주 개척을 통하여 거꾸로 지구 및 우주의 특징을 논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데, 내용에 비하여 그 구성이 조금은 맞지 않았나 보군요. ^^;;

    2019.12.26 00:1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일본책이잖아요^^;; 자신들도 우주선 쏘아올리고 원대한 우주개발을 하고 있다면서 꼭 마무리는 '공상적 우주식민지'를 건설하곤 하는데...좀 거들먹거린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더군다나 딱 봐도 초딩용인데 내용은 좀 어려워야죠. 애들도 읽고나서는 시큰둥하네요. 중고생이면 이야기꺼리가 많을 것 같은데 말이죠.

      2019.12.26 00:25
  • 스타블로거 ne518


    아직도 멀었을 것 같지만, 어떤 건 정말 할지도 모르겠네요 우주는 지구와는 달라서... 만화에서만 보던 테파 포밍을 실제 하려고도 하는군요 자기들만 살려고 그러다니... 그런 일이 지금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달 화성 금성... 어려울 듯합니다 바로 이런 생각을 하다니... 지구만큼 살기 좋은 곳은 없을 듯해요 아주아주 먼 곳에 있을지... 우주선을 만들고 거기에 많은 사람이 타고 우주를 떠돌아도 그렇게 좋을 것 같지 않아요 그런 걸 이뤄내는 인류가 있을지도 모르죠


    희선

    2019.12.26 01:2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설령 테라 포밍이 가능한 시대가 되더라도 모험심 가득한 사람만 떠나고 머물기 좋아하는 사람은 남았으면 싶어요. 당장 편하게 살려다 지구를 망가뜨리지만 않았으면 싶을 뿐입니다. 때로는 과학과 기술의 발달 속도가 너무 빨라서 불편한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요. 테라 포밍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그닥~

      2019.12.26 20:52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테라 포밍" 할 수 있는 4가지 행성과 "스페이스 콜로니"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는 책이네요. 책 제목은 초등학생들이 많이 읽는 생존 시리즈 학습만화 같지만 내용은 초등학생들이 읽기에는 좀 어려울 듯 하네요. "테라 포밍" 기술을 얻기 전에 지금 같이 환경 오염이 지속되면 지구의 종말이 더 빨리 올 것 같은 어두운 생각이 드네요. 지구에서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전 세계가 노력해야겠어요. 그리고 지아님 리뷰 끝에 이야기는 저도 상상하기 싫네요. 그냥 지금 삶에 충실히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는게 나을 듯 해요.

    2019.12.26 16:0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과거에 <6백만 불의 사나이>와 <소머즈(7백만 불의 아줌마)>가 나왔을 때도 '사이보그'가 되는 상상만으로도 불쾌했던 기억이 납니다. 훗날 <로보캅>이 등장했을 때도 '과거의 기억'을 제어하는 장면은 정말 싫었던 순간입니다. 그런 충격적인 미래는 왜 자꾸만 보여주려는 것인지...'미래판 불로장생의 꿈'을 실현하려는 시도는 참...안 했으면 싶습니다.

      2019.12.26 20:56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