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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지키는 괴물 리바이어던이 왔다!

[도서] 평화를 지키는 괴물 리바이어던이 왔다!

서정욱 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이 책은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시리즈 중 8권에 해당하는 <홉스가 들려주는 리바이어던 이야기>의 '개정판'이다. 다시 말해, '리커버'인 셈인 책이므로 기존의 시리즈를 가지고 계신 분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각설하고, 홉스는 로크와 루소와 함께 <사회계약설>을 주장한 사람을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로크와 루소에 비해서 앞선 시대를 살았던 홉스는 국민에게 주권을 쥐어주는 것이 아닌 국민의 주권을 '절대군주'에게 이양해야 평화로운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왜냐면 홉스는 '자연상태'에서 인간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일어나 극도로 혼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홉스는 '성악설'을 주장한 셈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혼란을 잠재우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그래서 홉스는 국민의 주권을 기꺼이 '절대군주'에게 넘겨주어야 한다고 한다고 말합니다.

 

  얼핏 들으면, 홉스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절대왕정'을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홉스가 살던 시대가 '절대군주'가 다스리던 영국 찰스 1세 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온 세상이 왕을 모시고 살던 시대에 '왕이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시대를 살았던 사람의 '한계'인 셈입니다. 실제로 홉스는 찰스 1세의 아들인 찰스 2세의 개인교사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청교도 혁명'이 일어났을 때 외국으로 추방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올리버 크롬웰의 눈에는 '왕정지지자'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홉스는 궁극적인 '왕정지지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주권'이 왕이 아니라 국민에게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홉스를 '최초의 민주주의자'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홉스는 완벽한 민주주의를 실현시키기에는 시대가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인 탓'에 주권을 국민들 개개인에게 나누어주었다간 국가가 큰 혼란에 빠지고 끝내는 망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는 국민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주권을 '강력한 군주(리바이어던)'에게 넘겨주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비유적으로 설명하자면, 학생들이 서로의 이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투다투닥 싸우고 있다면 '선생님'이 나서서 해결해주어야 공명정대하게 일이 해결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만약 학생들 스스로에게 맡겨놓고 일이 해결되기만 기다린다면 '양보의 미덕'도 배우지 못한 미성숙한 학생들은 서로 자기가 옳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며 싸움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을 테지만, 강력한 권력과 권위를 가지고 있는 선생님이 나서면 복잡한 일도 간단히 해결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선생님은 학생들 간에 벌어진 일에 시시비비를 가리고 누가보더라도 공정하고 공평한 방법으로 벌어진 일을 '해결'할 것이며, 다퉈서 갈등이 극에 달한 학생들에게도 '화해'를 해주어 교실의 평화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절대왕정시대에는 그럴싸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절대왕정이 무너진 영국과 프랑스에서 또 다른 '사회계약론자'인 로크와 루소는 홉스와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국민의 주권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신성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처럼 홉스의 <사회계약설>은 많은 '한계점'을 갖고 있는데도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기에 오늘날에도 학생들이 꼭 배워야 할 '민주주의 원리'로 거론하고 있답니다.

 

  그러나 '최초'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닌 법입니다. 시대에 뒤떨어졌다면 과감히 폐기처분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우리 나라 초대 대통령은 '독립운동가' 출신이기는 하지만 우리 민족이 바라는 '독립의 방향'이 아니라 '이승만 개인의 영달'을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며, 임기중에도 수없이 많은 잘못을 저질러서 국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며, 특히 '친일행위자 처단'과 같은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을 미적거리다가 하지 않아 오늘날까지 그 피해가 극심하며, 끝내 '부정선거'와 '장기집권 야욕'을 부리가 하야와 망명이라는 불명예를 자처한 인물이었습니다. 물론 한 인물에게는 공도 있고 과도 있겠지만, 이승만이라는 인물의 공로는 그의 큰 허물 때문에 거론할 의미조차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바라볼 때, 올바른 잣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결론만 놓고 보면 홉스는 '애국자'일 겁니다. <군주론>을 저술한 마키아벨리도 자신의 조국 '피렌체'를 구하기 위해서 사자의 위엄을 가진 하이에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겉으로는 명예롭고 위엄 있게 행동해야 하지만 속으로는 비열한 군주가 되어서라도 적들에게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충고합니다. 이토록 비열한 방법을 부추긴 마키야벨리는 온갖 욕을 먹는 오명을 뒤집어 쓰지만, 그도 마찬가지로 '애국자'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애국자'라고 해도 방법이 옳지 못하면 안 됩니다. 비열한 수단을 써서 '애국'을 한들 그건 '적폐들'이나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양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홉스의 방법'이 아닌 '홉스의 마음'만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 '따뜻한 마음'에 걸맞는 옳은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해야 합니다. 이제는 '리바이어던'과 같은 낡은 방법은 써먹을 데가 없습니다. 왜냐면 우리 국민들이 성숙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닥치고 애국'과 같은 방법은 모양 빠지기 때문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써 국민을 위한 정책만을 집행해야 하며, 국회의원은 '입법부의 꽃'으로써 오직 국민만을 위한 입법 활동을 해야 하며, 판사와 검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정의의 칼과 저울추'를 높이 들어야 합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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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책찾사

    국민 주권에 대하여 초점을 맞추었지만, 당시의 지배 체제에 대한 영향으로 인하여 그것을 국왕(리바이어던)에게 일임을 해야 한다는 홉스의 주장은 분명 오늘날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겠군요. 일임 대상의 선정이라든지 선택하는 과정을 잘 가다듬었다면 오늘날의 민주주의와 비슷한 형태를 갖출 수도 있었겠지만요. 더구나 당시 유럽에서 그나마 의회가 어느 정도 체제를 갖춘 영국에서도 여전히 통치자로서 국왕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홉스의 사상에는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겠네요.

    홉스의 사상의 의미와 한계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면 우리 역사에서 독재자가 또다시 등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 그러한 리바이어던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할 수 있겠군요. 자신들이 법을 만들고 또 집행하고, 휘두르는 것에서 특별하다고 착각하는 세력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니까요.

    2019.12.26 00:3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책찾사님, 말씀마따나 우리 나라는 권력과 권위에 '순응하는 자세'에 길들여져 있어서 크게 문제랍니다. 그래서 '사회적 지위(완장)'에 비굴할 정도로 굽신거리는 현상을 자주 봅니다. 그래서 '리바이어던'과 같은 괴물이 가져다주는 평화에 혹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 옛날 '박정희'에 대한 향수가 '박근혜'라는 괴물을 낳은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촛불혁명 이후'에 많은 분들이 깨달았습니다. 리바이어던이 가져다준 평화는 낡은 시대에나 통하던 '방식'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정신 못차린 분들도 꽤나 계시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내년 '4월 총선'이 기대된답니다. 압도적 차이로 자신들의 생각이 얼마나 낡은 것인지 눈으로 확인하길 바라는 겁니다. 지금은 광장에 모여 난리굿을 펼치며 자신들이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데, 이젠 자신들이 '소수'라는 사실을 깨닫고 비논리적인 꼬장을 부리지 말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길 바랄 뿐입니다.

      2019.12.26 20:37
  • 스타블로거 ne518


    왕이라고 해서 공명정대하게 일을 해결할까 싶네요(공명정대한 왕 하면 솔로몬이 아닐지, 잘 아는 것도 아닌데...) 그나마 선생님은 아이들이 사우는 걸 보면 그럴 듯도 하지만... 그것도 자기 감정은 넣지 않아야 할 텐데 싶습니다 그래도 홉스는 주권은 그 나라에 사는 사람한테 있다고 생각했군요 그것만 좋게 생각하면 좋겠네요 홉스나 로크나 루소 이름만 조금 아는군요 지금은 어린이 책에도 이런 이름이 나오기도 하는군요 이건 예전에 나온 책이지만...


    희선

    2019.12.26 01:4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철학과 고전은 지난 90년대부터 꾸준히 출간되었답니다. 2007년을 기준으로 좀 더 세련된 '어린이책'이 나오기 시작했고, 지금은 '학습만화'까지 철학과 고전을 다루고 있답니다.

      2019.12.26 20:39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홉스의 사상을 예를 들어 잘 설명해 주시는 것을 보니 지아님에게 배우는 학생들은 좋은 선생님께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홉스의 마음만 받자는 지아님 이야기에 공감하며 아이들 책이지만 어른도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네요.^^

    2019.12.26 15:5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이 시리즈는 '어른'이 읽어도 충분한 책이랍니다. 어린 독자들은 '깊은 이해'까지 할 수는 없겠지만 [홉스=리바이어던=사회계약설] 이런 정도의 '지식'을 알고 있는 것으로 충분할 정도로 읽은 뒤에 중고등시절에 다시 '도전'해야 할 책인 거죠. 실제로 프랑스와 같은 유럽국가들은 '자국 철학자들의 책'을 유치원 때부터 '교과서'처럼 읽고 배운답니다. 위대한 철학자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긍심'을 갖도록 말이죠. 우리도 하루빨리 '위인전' 수준을 넘어서서 민족적, 국가적 자긍심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겁니다. '아픈 역사'는 아픈데로 배워야 하고요(")

      2019.12.26 20:44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