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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지배자들 1

[도서] 지구의 지배자들 1

아비 하워드 글/김은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공룡'이란 학문은 하루 아침에도 바뀌곤 한다. 어제까지 '공룡의 멸종'이 급작스런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논문을 발표했더라도, 오늘은 '소행성 충돌'로 인한 지구 대멸종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수정 발표하고, 내일은 공룡이 멸종되지 않고 지금도 우리 곁에서 존재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공룡은 멸종하지 않고 지금도 배달시켜서 먹는 '치킨(새)'이 바로 대멸종에도 살아남은 공룡의 후예인 셈이다.


  그래서 '공룡대백과' 같은 책에서 가장 큰 변화가 바로 칙칙한 색깔의 매끈한 피부를 자랑하던 공룡이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색깔로 바뀌었으며, 더 큰 변신은 바로 '깃털'로 뒤덮인 공룡일 것이다. 오늘날의 새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화려한 깃털로 자신의 몸을 꾸몄는지 상상하시면, 그 모습이 바로 '공룡의 정확한 모습'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이처럼 공룡 학문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고고학과 마찬가지로 '화석발굴'에 의한 연구자들의 상상력이 전부인 탓이다. 지질학이 발달하면서 '지층의 연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지자 '공룡 화석'이 묻혀있던 시절의 기후나 환경 등에 대한 정보를 비교적 자세하게 알아낼 수 있게 되면서 '공룡 학문'도 덩달아서 더욱 자세한 자료를 바탕으로 세세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이 책은 <지구의 지배자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중생대의 공룡'을 다루고 있다. 두 번째 책은 '해양 생물들', 마지막 책은 '멸종된 포유류'를 다루며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다. 모두 '지금은 멸종된 생물들'을 다룬다는 카테고리로 짜여져 있으며, 현재까지의 최신 버전의 과학책이라는 점도 아주 따끈따끈한 매력일 것이다.


  그렇다면 '공룡'에 대해서 알아보자. 공룡은 대개 중생대 시기에 '육지'에서 살던 거대한 파충류를 떠올리시면 된다. 물론 오늘날의 파충류와는 분류상 차이점이 많으니 헷갈리면 안 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오늘날의 파충류인 악어나 뱀, 거북 등은 '변온동물'이지만, 중생대의 공룡은 '항온동물'이라는 점이다. 오늘날의 새들이 모두 '항온동물'인 것을 떠올리시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하늘을 나는 '익룡', 바다에 살던 '어룡(해양 파충류)' 들은 모두 '공룡'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길 바란다. 예를 들면, '익룡'이 진화해서 오늘날의 새가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종이라는 점이 옛날에 알았던 '공룡 상식'과는 다른 점일 것이다.


  또 하나, 이 책에서 수없이 반복하며 강조하고 있는 대목은 '수렴 진화'라는 것이다. 진화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은 '돌연변이'를 통해서 점진적으로 진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돌연변이'가 적응에 성공하면 '돌연변이 종'이 번성하는 것이고, 적응에 실패하면 '기존의 종'이 계속 번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생물은 '진화(돌연변이)'를 거치며 환경에 적응한 종이 번성하게 되는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생존'에 유리한 형태로 모습을 바꾸어 간다는 것이 진화의 핵심이다.


  그런데 서로 다른 종인데도 '비슷한 형태'를 갖추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테면, 상어는 어류이고, 돌고래는 포유류로 서로 각기 다른 진화의 과정을 거쳤는데, 지금의 모습은 정말 우연하게도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수렴 진화'라고 하는데, 결론적으로 '겉모습'이 우연히 비슷해졌을 뿐, 서로 다른 진화를 거쳤다는 것을 기억하면 '공룡'에 대해 이해하기 더 쉽다.


  암튼, 옛날에 비해 '공룡을 다루는 학문'은 굉장히 방대해졌다. 과거에는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으로 간단히 나누어 대표적으로 '브라키오사우르스'와 '티라노사우르스'만 외우고 있어도 공룡에 대한 해박한 상식을 가질 수 있었는데 비해서 지금은 이름도 생소한 공룡들이 형형색색으로 둔갑을 하고 '분신술'이라도 했는지, 비슷비슷한 모양인데도 서로 이름이 다른 공룡들이 천지빼깔이라 만만하게 접급했다가 '어이쿠'하고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아직도 <쥬라기공원>이라는 영화를 마지막으로 공룡에 대한 상상력이 멈추신 분이라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공룡 공부'를 준비하시길 바란다. 그리고 공룡은 어린이들이나 좋아하는 '덩치 큰 옛 동물'이라는 편견도 버리시길 바란다. 지금 다시 공룡책을 본다면 어릴 적 보았던 <티라노의 발톱>과는 사뭇 다른 공룡들을 선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만 읽어도 '자연사박물관'의 공룡뼈 화석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궁금하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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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ne518


    공룡을 실제로 본 사람은 없잖아요 화석으로만 알 수 있으니 지금 사람이 그걸 다 알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지금 있는 것도 잘 모르는 거 있을 텐데... 기후변화 소행성이 부딪친 일, 닭이 공룡 후예라는 거 알아요 공룡한테 깃털이 있었다는 것도... 정말 이름은 아주 많아진 듯해요 시간이 흐르고 그걸 연구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습니다


    희선

    2020.12.17 02:5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희선님은 비교적 최신 공룡상식을 잘 알고 계시네요.
      80년대에 초등시절을 보낸 이들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공룡상식을 갖고 있기에 쓴 리뷰랍니다.

      2020.12.21 00:19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저도 <쥬라기 공원>이라는 영화를 마지막으로 공룡에 대한 상상력이 멈췄는데 두 딸이 한동안 공룡에 관심이 많아서 공룡 책을 여러 권 사주다 보니 조금은 공룡에 대해 알게 되더라구요.ㅎ 그래도 아직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공룡 이름들이 거의 생소합니다. 정말 생각치도 못한 공룡들이 많더라구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공룡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전문가들 덕분이겠죠.

    2020.12.17 23:0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저도 비슷한 연배라서 딱 그러합니다. 공룡이름부터 너무 생소하지요ㅎㅎ
      요즘 아이들은 '공룡천국'에서 살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애들 앞에서 공룡 잘 안다고 절대 자랑질하지 않는답니다ㅋㅋ

      2020.12.21 00:20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