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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와 어?

[도서] 아! 와 어?

주수자,권희민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부부의 연을 맺는다는 말이 있다. 서로의 '인연'이 하나로 이어져서 부부가 된다는 뜻인데, 그로부터 파생된 말이 바로 '일심동체'라는 표현이다. 한마음으로 이어진 한 몸이란 멋진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부부의 연'을 맺은 사이라고 해도 수십 년을 따로 살다가 한 집에서 어울려 산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옛날이야 아무리 서로 맞지 않아도 억지로라도 살아야했다지만 지금이야 서로 맞지 않으면 갈라서기 참 쉬운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여기 달라도 너무 다른 부부가 있다. 남편은 '물리학자', 아내는 '소설가'다. 이들의 일상은 비록 한 곳에서 벌어지지만 서로 보는 것은 따로따로다.


  아내가 남편의 생일날을 맞아 맛있는 미역국을 끓여주어도 남편은 미역국 속에 들어 있는 '미역'의 분자단위를 분석하느라 한눈을 판다. 바쁜 일상에 손수 미역국까지 끓여다주었으면 "여보, 사랑해"라는 말부터 나와야 원만할텐데...암튼, 물리학자인 남편은 '국물 한 숟갈'을 뜨면서, 이 국물에 담긴 물이 수도꼭지에서 나왔지만, 그 전에는 강에서, 그 전에는 빗물에서, 그 전에는 구름에서, 그 전에는 바닷물에서 증발한 수증기였을 거라는 분석을 하느라 정작 미역국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바가 아니다. 이쯤 되면 아내는 케이크에 초를 꽂고 로맨틱한 저녁을 준비하지 말아야겠다는 결론에 다다를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인문과 과학', '문학과 비문학'의 경계를 오가며 우리 일상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인문/과학적 고찰'을 담아놓았다. 정말 시시콜콜한 것까지 전부 다 말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이야기 전개방식은 '과학이야기'다. 그렇다고 어렵고 복잡한 내용일 거라는 짐작은 틀렸다. 인문학자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감수성'이 녹아 있는 표현력으로 과학이야기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이 책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인문학적인 눈으로 과학의 궁금증을 풀어냈고, 과학자의 시선으로 인문학적 해석을 풀어놓았다고 표현하면 딱일 것이다.


  책의 내용도 그닥 어렵지 않다. 내용도 술술 읽힌다. 그런데도 뭔가 좀 아쉬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까닭은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과학적/인문적 고찰'을 늘어놓는데 그쳤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인문과 과학'이 이처럼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에는 매우 충실했지만, 명색이 '과학책'인데 물리학이면 물릭학, 화학이면 화학처럼 분명한 '주제'를 정했으면 싶은데, 이야기 전개방식이 너무 '에세이'처럼 신변잡다한 이야기로 흘러가버려서 뭔가 중심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라리 '물리학자'이니 물리학의 역사라든지, 물리학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내용으로 '집중'을 했더라면, 이 책을 다 읽고 덮은 뒤에도 깊은 여운이 남았을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여기서 한조각, 저기서 한모금, 거기서 한발짝...중구난방으로 이야기를 술술 서술하고 있어서 '집중력'이 좀 떨어지는 전개라서 살짝 아쉬웠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우리 일상에서 '과학'이 얼마나 흔한지, 주변에서 '인문'학적인 생각의 꼬투리를 잡을 수 있는지 사알짝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격스러울 독자분들도 많을 테니 이 책을 읽는 기쁨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청소년 독자들에게는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감성이 매말라 삶이 무료해진 독자분들에게도 즐거운 반전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다만, 전문가적인 과학책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조금은 심심한 책일테니 선택하실 때 참고하시길 바란다.


책드니를 통해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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