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늘 읽은 책

듄 신장판 전집 세트

프랭크 허버트 저/김승욱 역
황금가지 | 2021년 01월

  폴의 아버지가 새로운 행성의 주인으로 떠난 후, 폴도 아버지를 따라 '아라키스'로 떠나려 한다. 아라키스는 '모래행성'으로 유명한 곳이고, <달을 친구로, 태양을 적으로> 삼아야만 하는 척박한 행성이다. 그런 행성으로 영지를 옮길 수밖에 없는 것은 '황제'의 명령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코넨의 계략 때문이기도 하다. 아직 그 계략의 실체를 밝힐 수 없는 단계이긴 하지만 말이다. 나중에 밝혀질 것이다.

 

  한편, 폴의 친구들이 소개된다. 아버지의 부하이면서, 폴에게는 친구인 하와트와 할렉이 소개된다. '대하소설'에서는 이렇듯 새 인물에 대한 설명이 종종 등장하는데, 중요도에 따라 '인물소개의 분량'이 많거나 적어진다. 또는 '복선과 암시'를 주는 인물일 경우에 의도적으로 분량을 줄이거나 늘리는 방법도 있다. 히치콕은 '맥거핀'이라는 방식을 도입하며 관객이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인물에 시선을 빼앗기게 만들기도 했는데, 이는 소설에서도 '추론의 혼선'이나 '서스펜스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 종종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하와트와 할렉은 폴의 둘도 없는 친구 역할로 나온다. 특히, 폴이 가장 사랑하는 거니 할렉은 나이와 계급을 초월한 우정을 보여주는데, 이 둘의 검술연습이 돋보이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바로 장검과 단검을 사용해서 결투를 벌이는 방법과 '방어막'을 이용해서 몸을 수비하는 방법이 펼쳐진다. 독특한 점은 '방어막'을 서로 켜고 싸울 때에는 검술의 속도가 느려진다는 점이다. 왜냐면 '방어막'이 빠른 공격은 튕겨내지만 느린 공격은 방어막을 뚫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녹말용액' 위를 빠르게 뛰어서 건너면 단단한 충격을 받아 발이 빠지지 않고 건널 수 있지만, 느린 걸음으로 건너면 몸무게를 지탱할 만큼 단단하지 않아서 물에 빠지듯이 풍덩 빠져버리고 마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방어막 결투'는 생각보다 우스운 모양새가 될 것이다. 물론, 방어막을 뚫고 들어오는 장검과 단검의 공격에 살점이 뚫리고 목숨을 잃게 될 때에는 웃음기가 싹 사라질테지만 말이다. 아무튼 격렬한 결투가 아닌 느린 전투신에서 더욱 긴장감이 뿜어져나오는 요상한 검술 연습을 하는 장면이 압권인 '색다른 맛'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예스블로거 독서습관 캠페인에 참여하며 쓴 글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