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

[도서]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

김도윤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우리는 왜 공룡에 흠뻑 빠져들게 되는 걸까? 무엇보다 큰 덩치를 자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에도 덩치가 큰 동물들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을 것을 보면 '절대적인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난 조금 다른 이유를 꼽고 싶다. 내가 공룡에 큰 관심을 갖는 까닭은 바로 '어제의 공룡'과 '오늘의 공룡', 그리고 '내일의 공룡'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좋아한다. 정말이지 달라도 너무 달라지기 때문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다.

 

  공룡이 이렇게 시시각각 달라지는 까닭은 다름 아닌 '화석을 통한 연구'에 '연구자의 상상력'이 덧붙여져서 '학계의 공인'을 받기 때문이다. 물론 '과학적인 가설'을 증명하는 방식인 탓에 허무맹랑한 상상력 따위의 허섭스레기 가설은 발붙일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나 어릴 적의 공룡의 모습을 상상한 것과 마흔이 넘어선 지금의 복원된 공룡의 상상도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불과 2~30년이 지났을 뿐인데, 공룡에 대한 연구가 이토록 깊고 넓어진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오늘날의 새'가 공룡의 후손이라는 것과 공룡은 파충류와 달리 '롱다리'라는 것, 그리고 공룡에게도 '따뜻한 피'가 흐르고 있었을 거라는 것 등이다.

 

  나 어릴 적만 해도 '진화의 계통도'에서 [어류-양서류-파충류-조류-포유류]의 순서로 진화가 이루어졌으며, 진화가 진행될수록 고등해진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 가운데 '공룡'은 파충류의 단계에 해당된다고 확정지었기 때문에, 공룡은 '새대가리'보다 못한 저능한 거대동물이었을 거라는 판단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커다란 덩치를 자랑했기 때문에 '뇌용량'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오늘날에는 '공룡'은 파충류도 아니고 조류도 아닌 독자적인 생태적 지위를 가졌을 거라고 상상하고 있다. 거기다 공룡은 파충류와 달리 '따뜻한 피'를 지닌 온혈동물이었을 거라고 상상하고 있다. 요즘에는 온혈이나 냉혈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항온'과 '변온'이라고 표현하므로, 공룡은 '항온성 동물'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오늘날의 새가 '항온 동물'이기에 새의 조상인 공룡이 '항온 동물'이라는 것이 얼추 보더라도 맞을 것이다. 이는 공룡이 육지에서만 번성하고 바다에서는 살지 않았다는 점으로도 증명되는 내용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토록 커다란 덩치로 바다에서 적응하려면 엄청 높은 체온을 유지해야만 했을 것인데, 공룡이 번성하던 '쥐라기 시대'는 지구의 기온이 지금보다 더 높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체온이 더 높았다면 소행성이 떨어지기도 전에 고혈압으로 멸종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공룡이 번성한 것은 확실한 사실이므로 그렇게 높은 체온이 아니어도 살 수 있는 쪽으로 진화했을 거라는 상상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한편, 공룡은 커다란 덩치 때문에 느릿느릿 걷거나 기어갔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화석'에서 보여주는 증거들은 두 다리 또는 네 다리로 겅중겅중 잘 걸었으며, 커다란 꼬리나 무거운 배를 질질 끌지 않고 당당하게 걸었을 거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그런 탓에 과거의 공룡화석 복원은 하나같이 '꼬리로 무거운 체중을 떠받치는 자세'이거나 무거운 체중을 버티기 위해서 '수중생활'을 했을 거라고 상상하곤 했다. 하지만 앞서도 얘기했지만, 공룡은 물속에서 살지 않았다. 간혹 <공룡대백과>에서 공룡이라고 소개하는 물속 생물체들은 물고기의 모습을 닮은 '어장룡'이나 목이 긴 '수장룡'이라고 불리는 파충류들이다. 분명히 공룡과는 사뭇 다른 종인 셈이다.

 

  그렇다면 '공룡에 대한 학계의 보고'는 왜 이토록 빠르게 달라지는 것일까? 그건 바로 '공룡 연구'의 핵심이 화석인 탓이다. 과거의 지층에서 발견되는 화석이 오늘날의 생명체와는 사뭇 다른 덩치를 자랑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의 관심도는 매우 높지만 연구할 수 있는 재료는 고작해야 '돌이 되어 버린' 화석 뿐인 셈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오로지 연구자의 상상력에만 의존해서 주관적인 결과물을 내놓곤 했지만, 오늘날에는 온갖 첨단과학장비 덕분에 공룡의 모습을 좀더 '객관적'인 결과물을 내놓으며 과학적인 복원작업을 하기 때문에 좀더 수긍할 수밖에 없는 공룡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복원된 오늘날의 공룡의 모습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바로 '깃털 달린 공룡'이다. 이는 오늘날의 '새의 모습'을 닮았기에 더욱 흥미를 끈다. 더구나 잠들다 화석이 된 듯한 공룡의 모습은 오늘날의 새가 잠든 모습을 영락없이 빼다박은 듯하였다. 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시조새'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참고로 시조새는 오늘날의 새와 '공통 조상'을 가졌을 뿐, 오늘날의 새의 직접적인 조상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두면 좋다. 예컨대, 인류의 조상이 침팬지가 아니듯이 말이다.

 

  이처럼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은 과학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마치 '천동설'이 '지동설'로 바뀌는 것처럼 증거만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은 매우 유연한 사고방식을 지녔다. 따라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표현도 매우 과학스럽다. 어찌 이런 과학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나. 또한 '공룡 연구'처럼 매우 빠른 속도로 패러다임이 뒤바뀌는 공부는 정말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또 달라질 공룡을 기대하는 즐거움으로 이 책을 만나는 것도 꽤나 즐거운 일일 것이다. 물론 공룡이 좋아서 읽는 건 당연한 일이고 말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공룡 학계처럼 '패러다임'이 확확 바뀌는 분야도 없을 것이다. 마치 '천동설'이 '지동설'로 뒤바뀐 것처럼 흥미진진한 분야가 바로 '공룡'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나름의 이유로 공룡을 좋아하겠지만, 나는 이처럼 '기존의 정설'을 확실히 밀어내고 '새 가설'이 새로운 증거와 확실한 증명으로 '또 다른 정설'로 등극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흥미진진해서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가운데 백미는 '깃털 달린 공룡'이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렇다. 과거의 공룡 복원도를 보면 약간 우둘투둘하지만 매끈한 겉모습의 거대한 덩치를 연상케 한다. 왜냐면 과거에는 공룡을 '파충류'로 분류하며, '오늘날의 파충류의 모습'을 본따서 복원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공룡을 '파충류'와는 다른 '공룡류(사우루스)'로 분류하곤 한다. 더구나 중생대 '쥐라기'와 '백악기'에 번성하다 소행성 충돌로 인해 멸종한 것이 아닌 '신생대'에 조류라는 이름으로 '공룡의 맥'을 이어갔다는 설명은 눈 깜빡도 하지 않고 집중할 정도로 흥미로운 해석이었다. 따라서 오늘날의 공룡 복원도 가운데 일부는 '깃털'을 온몸에 두른 알록달록한 화려한 색감을 뽐내는 '깃털 달린 공룡'으로 복원되곤 한다. 바로 새를 '공룡의 후손'으로 당당히 증명한 덕분이다.

    이를 두고 작가는 '공룡시대'에 쪼렙이었던 포유류의 조상(쥐)이 훗날 통닭을 먹으며 복수(?)한다는 드립을 선보여서 또 다른 재미를 주곤 했다. 이처럼 '색다른 주장'이 '새로운 정설'로 곧잘 받아들여지는 점이 다른 학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공룡만의 흥미로움'이라는 생각에 나는 공룡책을 즐겨 읽는다. 어떤가? 당신도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21.05.12 23:2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부자의우주

    이지아님은 이미 경험하신 새 직장 출근 4일차!
    좋기도 하지만 계속 긴장 상태 ^^;;

    2021.05.13 07:1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응원 받아야지요^^
      힘들어도 홧팅하시길~~ 새 직장도 씹어드셔야지요ㅎㅎ

      2021.05.14 22:11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