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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글쓰기 수업

[도서] 초등 글쓰기 수업

김윤정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 역시 논술쌤이기에 아이들에게 '글쓰기의 중요성'을 곧잘 강조하곤 한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흘려듣기 일쑤다. 왜냐면 주위를 둘러보면 '글쓰기'를 잘하는 어른은 그닥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글쓰기'를 일상에서 즐겨 쓰는 어른이 도통 보이질 않는데도 학생이니까 '글쓰기(논술)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강요한다고 이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독서논술은 '학교시험'에서나 쓸모가 있는 공부라고 생각하고 만다.

 

  허나 학교시험이라고 마냥 '글쓰기'를 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서술형 논술형 답안을 중요하게 여기고 많이 요구한다고 해도 여전히 '객관식 문제', '단답형 서술 문제'가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논술서술은 과감히 포기하고 '객관식'만 만점을 노리는 공부를 하기 일쑤다. 비단 학생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장교육의 책임자인 선생님들조차 '학업성과가 낮은 학생들'을 위해 궁여지책으로 객관식 평가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교육이 나은 '선택'일까?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을 위해 과감히 '100% 서술형 평가'만을 고집해야 할까? 아니면 학업 성적이 뒤쳐진 학생들도 고려해서 '서술형 평가 출제 경향을 50% 이하'로 유지해야 할까? 어려운 선택이다. 마치 공리주의에 입각해서 '정의로운 행동'을 고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이를 테면, 침몰하는 배에서 소수의 희생자를 선택하면 배 안에 남은 사람은 안전하다면, 누구를 '희생자'로 선택할 것인가..처럼 말이다. 소수의 엘리트를 키우는 교육시스템이 좋은 것일까? 학생들의 행복을 우선하는 교육시스템이 좋은 것일까? 물론, 정답은 '둘 다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고민을 하면서 모든 학생들이 '좀 더 쉬운 글쓰기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두 말 할 것도 없이 바로 도입해야 마땅할 것이다. 글쓰기 공부의 첫째는 '독서 습관'이고, 그 다음은 바로 '문해력 훈련'이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가 '글쓰기의 일상화'다. 글을 쓰려면 먼저 읽어야 한다. 그리고 이해하고 생각한 뒤에, 그 '생각'을 정리해서 한 편의 글로 정리하는 것이 순서인 셈이다. 물론 다른 방법도 있다. '독서습관' 단계에 '토의토론'을 넣는 것이다. 그렇게 '토의토론' - '듣고 이해하기' - '내 주장과 상대의 주장 정리하기' - '한 편의 글'로 내용정리하기...이렇게 하면 '글쓰기 훈련'은 완성이 된다. 허나 '토의토론'을 하기 위해선 '배경지식'도 많아야 하고 '자료조사'도 충실히 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독서'가 선행되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자, 그렇다면 '글쓰기 공부'는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 두 말 할 것도 없이 '초등학교'부터다. 가장 적기는 '초등3학년' 때부터이고, 독서수준이 뛰어난 아이의 경우에는 '초등1학년'부터 시작해도 무방하다. 허나 미취학아동은 '글쓰기'를 시키면 절대 안 된다. 도리어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태반인 탓이다. 아직 손가락 근육도 야물지 않은 상태(소근육 미발달)에서 글씨쓰기를 강요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제대로 된 글씨를 못 쓰는 경우가 발생하고, 아직 덜 발달된 근육을 강제로 쓰게 하면 '피로감'부터 배우게 되어서 '글쓰기' 자체를 싫어하게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직 '생각훈련'도 하기에 이른 나이에 '뭘 쓰라'고 강요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뿐이다. 이런 현상은 '초등 1,2학년'에게서도 자주 발견되는 문제점이기 때문에 성장발달이 늦은 아이일수록 '글쓰기 교육'은 절대 서두르면 안 된다.

 

  하지만 어릴수록 '창의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독서수업을 진행하면서 '질문하기'를 통해서 아이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건 좋다. 이 시기의 표현법은 '그림그리기', '만들기', '노래부르기', '율동하기',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하기' 등으로 쉽고 재미나게 하면 된다. 이런 능력은 초등 3학년까지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에 '초등 3학년'에 글쓰기 수업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창의력을 살리면서 독서습관과 글쓰기 습관을 동시에 다잡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인 셈이다.  허나, 이 시기를 놓쳤다고 불안해할 것은 전혀 없다. 본격적인 '글쓰기 공부'는 중등 이후부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초등시절에는 '독서습관'을 탄탄히 다잡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고, 책을 읽으려 하면 '어떤' 책을 먼저 읽어야 할지 고민이라는 분들이 정말 많다. 이럴 때 '유용한 팁'이 있으면 참 좋을 것이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런 '유용한 글쓰기 팁'과 '좋은 책'을 선별해서 수록해 놓았기 때문에 참고가 될만 할 것이다. 더구나 '창작동화', '위인전', '과학책', '철학책' 등 다양한 도서를 샘플로 삼아서 '글쓰기 팁'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기대에 부흥할 책이다.

 

  중요한 건 '글쓰기에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형식도 내용도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쓰면 그뿐이다. 다만, '잘 쓴 글'은 누가 읽어도 잘 썼다고 느끼기 마련이라는 점이다. 잘 쓴 글의 공통점은 '내용이해'가 한 눈에 될 정도로 쉽게 쓰고 간결하다는 점이다. 또한, 잘 쓴 글은 '거꾸로'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하나의 문단에 하나의 주제를 담는다'는 글쓰기의 기본을 잘 지켰다는 것이고, 문단과 문단사이에 내용의 '일관성', '통일성'이 잘 지켜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하나의 주제에서 벗어나지 말고 적절한 근거를 들어서 주제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로 쓰는 훈련을 하는 것이 전부라는 말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형식'을 강조하면서 서론-본론-결론 같은 걸 지키라고 따분하게 가르치지 말며, '분량'을 지키라면서 처음부터 무리하게 강요를 하면 글쓰기의 참맛은 더욱더 배우기 힘들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훌륭한 독후감 한 편을 선보이며 마무리하련다. <짜장 짬뽕 탕수육(재미마주, 1999)>이란 재미난 창작동화가 있다. 책내용은 전학을 간 아이가 새친구를 사귀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마침맞게 '왕따문제'가 학교에서 유행을 하던 시기였던 터라 힘쎄고 짖굳은 아이들 때문에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와 맞닥들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이 핵심 포인트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런 어려움을 유쾌하고 재치넘치는 '한 방'으로 위기를 넘기면서 책내용은 마무리 된다. 이것을 읽고 난 다음에 쓴 어린이의 독후감이다. [난, 짬뽕]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세 글자'였다. 물론 독후감을 발표하고 나서는 더욱 세심한 '부연설명'을 하였다. 그 결과, [난, 짬뽕]이란 독후감을 쓴 것이었다. 책 한 권의 내용과 책을 읽은 아이의 생각이 '세 글자'로 함축되는 순간이었다. 글쓰기 공부는 결코 어렵지 않다. 즐기면 된다.

 

책드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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