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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도서] 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정찬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내용은 법정스님이 머물며 수행했던 곳을 '순례'하며 스님의 발자취와 더불어 스님에서 말씀하신 '무소유'에 대한 사색이 한가득 담겨 있다. 한편, 글쓴이는 세계 여러 곳에 '순례길'을 거론하면서 우리에게도 법정스님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는 곳을 따라가면서 '무소유 순례길'을 거니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고 전하고 있다. 그 자연과 풍경속에서 '스님의 뜻'과 함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경건함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비단 '종교의 가르침'을 얻고자 순례길을 나서지 않더라도 '자연의 품'속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달라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가파른 산행으로 숨은 가빠지지만 들이켜지는 맑은 공기가 폐부 깊숙히 들어가면 시원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산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이면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되고, '보여지던 것'들은 사부작 감춰버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때 정상에 도착했다는 것을 널리 알리려고 목청껏 "야호~"라고 외치는 등산객은 없으리라고 본다. 산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자연'이기에 손님된 도리로써 예의를 차리는 바람직한 몸가짐으로 품위를 지키는 것이 당연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본적인 '등산'에 목적지가 '법정스님이 머물던 자리'라고 생각하면 이 책의 이미지와 딱 맞을 것이다. 과연 스님은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였던가 하고 말이다. 따라서 이 책은 '법정스님의 일대기' 가운데 스님께서 머물던 암자와 절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 앞서 읽었던 <소설 무소유>와 겹치는 이야기가 많지만, 삽화처럼 곁들여진 '풍경사진'을 통해서 새로워진 감흥과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아직도 법정스님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안다. 그분이 <무소유>한 청빈한 삶을 사셨다 가신 것을 알고 존경해 마지 않은 까닭일게다. 허나 '무욕의 삶'으로 살아갈 수 없는 현대인들의 숙명을 마주하면서 고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스님의 가르침대로 살 수 없는 자신의 삶 때문에 더욱 괴로워하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으로 태어나 어찌 '무욕의 삶'을 살 수 있단 말인가. 아무런 욕심도 없이 살아간다는 것이 곧 '거짓'인 것을...차라리 한껏 욕심대로 살아보아야 욕심을 버리기도 쉬울 것이다. 욕심 없이 살아도 고행이요, 욕심대로 살아도 고행이라는 것을 몸소 깨우쳐야, 욕심이 그닥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욕심의 '방향'이다. 나만을 향한 욕심은 나를 병들게 하고 괴롭히지만, 남을 위해 욕심을 부리면 주위의 존경을 받을 뿐만 아니라 '해탈의 경지'에 들어설 첫 발을 내딛는 것과 다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욕심을 '내려놓는' 순간에 한껏 욕심을 부려도 '무욕의 삶'과 다를 바가 없게 된다. 그러니 욕심을 부려도 된다. 나만을 위하지 말고 모두를 위해서 말이다.

 

  적어도 난 그렇다. 저마다 법정스님을 그리는 까닭이 다를 테지만, 나는 그분을 이렇게 마음에 품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불일암도 찾아가고 싶고, 해인사도 방문하고 싶다. 그곳에서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찾는 것도 좋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좋다. 내 마음속에 이미 그분의 말씀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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