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참여한 '리뷰대회'에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들을 많이 떠올리곤 했다.
그리고 "나는 절대 내 아이에게 그러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던 것들을 다시 곱씹어보았다.
물론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아이는 더더군다나 없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면서
숱한 실패를 반복하곤 했다.
되돌아 보면,
'사랑의 매'를 들기도 했고
'훈육'이란 이름으로 어린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도
서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빨간머리 앤>처럼
실수투성이인 나를 발견하고 아이들의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고,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 다짐하고 또 다짐했더랬다.
하지만 아이들이 마음대로 되는 존재던가...
생각과 다르게 삐뚫어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애를 끓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간장을 녹이기 일쑤였다.
분명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시간이 흘러 '더 잘 해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바뀌지 않는데 아이들이 바뀔 턱이 없었다.
내가 행복해하지 않는데 아이들에게만 행복하라고 다그쳤으니
행복을 배울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얻는 내가 바로 지금의 내가 되었다.
비록 많이 늙긴 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