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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분히 역사라는 학문은 <진위논쟁>을 하기 마련이고, 또 그 때문에 역사를 익히는 재미가 있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역사적 사건을 이런 저런 관점으로 볼 수밖에 없는 <근거들>을 열거하고서 내가 옳다 네가 옳다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사학자들끼리 그러는 것은 상관 없으나 사학자가 독자들과, 때론 독자들끼리 <진위논쟁>을 벌이는 모습은 그닥 달갑지 않다.
 
  물론 <진위논쟁>을 하는 것이, 곧 <역사학>이라고는 할 수 없다. 역사학을 공부하다 보니까 진위논쟁도 할 수 있는 것이지, 그 역은 성립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학자들은 이런 일들을 많이 다루어야 하는데, 사학자 자신의 <역사적 가설>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런 사학자들의 노력을 진득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종종 독자들끼리 옳다 그르다 다투고, 때론 독자들이 사학자들에게 시비를 걸고 심지어 폄하하기까지 한다. '당신 따위가 무슨 역사를 서술한다고...부끄럽지도 않느냐!'는 식으로 말이다. 또는 '당신이 무슨 역사학자라고 그러느냐? 독자인 나만도 못한 역사적 지식을 가졌으면서...'라며 세부적인 사실 여부를 따지고 든다.
 
  그런 독자분들에게 한 가지 묻고 싶다.
 
  "당신께서 알고 계신 역사적 지식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시는가?"
  "다른 사람들의 역사적 관점이 당신과 다를 때 경청할 <예의>는 역사책에서 배우지 못하셨는가?"
 
  마음에 들지 않은 물건(책)이라면 안 사보면 그만이다. 불평해도 좋고 그 책을 사지 말라고 종용해도 좋다. 그러나 사학자들과 <지식>을 겨루는 일만큼은 삼갔으면 좋겠다. 물론 <비주류 사학자>인 백지원씨의 태도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글쓴이가 독자들과 겨루어 얻을 것이 무엇이겠는가? 이슈를 얻어 유명세를 타고 싶은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더욱더 <독자들>과 다투는 일은 삼갔으면 좋겠다.
 
  영화 <한반도>에 등장한 사학자가 교양강좌에서 청강생들과 싸운 결과를 숙고해보시길. 그저 독자들의 반응에 겸허히 받아들이고 행여 자신의 서술에 문제는 없었는지 <퇴고>의 과정에 보탬이 되는 반응으로 받아들이시길.
 
  내가 이 책에 선정된다면, 논란되는 부분에 대한 논쟁 따위는 쓰지 않을 것이다. 그저 글쓴이의 관점은 이렇다고 독자로서 내 관점은 저렇다고 쓰련다. 역사적 해석이야 E.H. 카 이후에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아야 한다고 배우지 않았는가. 물론 글쓴이의 관점이 내 관점과 많이 다르다면 불평불만은 늘어놓을 것이다. 나도 독설쯤은 한 가닥 할 줄 아니까. 하지만 이 책의 글쓴이의 해석에 공감하는 부분도 꽤 있었다. 이 책 보여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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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껌정드레스

    이 책 리뷰어에 꼭 선정되시길 바래요. 지아님의 리뷰를 꼭 읽고 싶거든요. 저도 이 저자와 이 저자의 책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참,,,

    2010.04.20 10:04 댓글쓰기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