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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모네

[도서] 어린이를 위한 모네

루돌프 헤르푸르트너 글/로렌스 사틴 그림/노성두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그림과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모네의 그림 속에서 살고 있는 듯한 요정이 등장해서 모네의 그림을 하나하나 설명하였답니다. 그렇지만 <어린이를 위한>이라는 제목이 붙었기에 그림 설명에 대한 부분은 대략적으로만 하였고, 대신 모네의 그림이 큼직큼직하게 실렸습니다. 사실 <그림>을 설명하는 책에 <그림>은 코딱지만하고 <설명>만 가득한 책들을 보면 풍부한설명에 비해서 <원작그림>을 감상할 수 없어서 아쉬울 때가 많은 데 이 책은 책 크기도 크고, <그림>도 크게 실려 있어서 충분히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어른들에게는 조금 미흡할 테지만, 이제 막 그림을 접하기 시작한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충분할 듯 싶습니다.

 

  아쉬운 설명을 보충하자면, 인상주의 화가들은 마치 사진을 찍어놓은 듯한 그림을 그리기에만 열중하던 고전주의 화가들의 그림은 진짜 그림이 아니라고 생각했답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풍경을 그리더라도 때에 따라서 모습이 달라지는데 어떻게 몇 날 며칠을 골방에 틀어박혀서 그릴 수가 있느냐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골방에 틀어박혀서 그림을 그리다보면 안정된 구도를 위해 <없던 내용>도 그림에 덧붙이게 될 것이고, <있던 내용>도 더욱 아름답게 그리기 위해 빼버릴 수 있는 법인데, 그게 진짜 그림일 수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하나의 풍경일지라도 새벽일 때 풍경과 아침일 때 풍경, 점심과 저녁, 그리고 밤일 때 풍경은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또 햇살이 쨍쨍한 날과 구름이 잔뜩 낀 날, 비나 눈이 오는 날의 풍경이 같은 풍경일 수는 없지요. 그런데도 고전주의 화가들은 이를 무시하고 그저 가장 아름다운 때의 풍경만을 고집하고 그 밖에 다른 모습은 놓치기 일쑤였답니다.

 

  클로드 모네와 같은 인상주의 화가들은 이를 참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화가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하나의 <인상>에 의지해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런데 인상은 한순간에 포착하는 것이고, 이를 몇 날 며칠 뜸을 들이며 화폭에 담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인상주의 화가들은 최대한 사실적으로, 최대한 빠르게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했답니다. 그러다 보니 세심하게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붓터치를 빠르게 놀려 윤곽을 담고 인물의 표정이나 풍경의 세부묘사는 과감히 포기하고 아름다움을 느꼈던 그 <인상>만을 화폭에 충실히 담으려 노력했답니다. 그래서 완성한 것이 바로 <인상주의>랍니다.

 

  인상주의는 처음에는 인정을 받지 못했답니다. 늘 보던 그림과는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마치 덕지덕지 물감만 흩뿌려놓고서 채 완성을 하지 못한 그림이라고, 참으로 성의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랍니다. 그렇지만 점점 <인상주의>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답니다. 고전주의와는 다르게 <인상주의> 그림에서는 <생동감>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가까이에서 바라본 <인상>은 거칠기 짝이 없고, 도대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한걸음 뒤로 물러나 마치 실제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는 자세로 그림을 감상하면 <그림이 아닌 것>이 <한 폭의 그림>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또 한걸음 뒤로 물러나면 밝고 화창하기만 하던 <고전주의> 화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잔뜩 찌뿌린 날의 풍경이 보이고, 새벽과 아침이 보이며, 해질녘에 어스름한 분위기도 한껏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또 봄, 여름, 가을, 겨울...철마다 달라지는 자연의 풍경도 <연작>을 통해서 한껏 느껴볼 수 있었답니다.

 

  인상주의 화가의 등장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내어서 고전을 답습하던 미술계에 일대 파란을 몰고오는 역할을 했답니다. 그 뒤에 나타난 다양한 예술기법들은 예술을 정말 예술적으로 보이게 하는데 손색이 없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상주의 화가 가운데 <클로드 모네>를 가장 좋아한답니다. 특히 모네의 연작을 볼 때면 같은 사물이나 풍경을 보고 그린 그림인데도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는 저에게 <정해진 정답은 없다. 마음껏 상상하고 적절한 근거를 댈 수 있다면 그 어떠한 것도 모두 정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정답지를 옆에 두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는 수동적인 아이가 아니라 마음껏 상상하고 또 그 상상에 정당성을 부여할 근거를 스스로 찾아내는 능동적인 아이를 바라는 부모님들이 꽤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클로드 모네>의 그림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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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내별

    저도 모네 그림이 참 좋던데요. 인상주의 화가 그림 느낌이 좋아요.

    2010.12.01 16:5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저두요^-^= 한없이 포근하고 따수운 색채로 가득해서 더 그래요~

      2010.12.01 21:34
  • 새벽2시커피

    모네에 대해 알게 해주는 어린이용 책이 있는데 모네의 정원이던가 그래요 전 그 책을 통해 인상주의에 대해 처음으로 좀 알게 되었어요. 그 전에는 저도 점묘법 이런게 대체 뭐야? 했던 사람이었어요. 저도 모네가 좋습니다^^

    2010.12.01 21:3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여기 한 명 추가요^-^= 점묘법도 인상주의에서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어요.

      2010.12.01 21:51
  • 파워블로그 eunbi

    모네, 드가 클림트 등 인상파들이 일본 목판화의 영향을 받았다지요. 에서 영감의 그림에 엔 일본풍의 그림도 있다지요. 전설(?)에 의하면 우리의 김홍도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지요. 김홍도와 도슈사이 샤라쿠의 관계가 정말 아리송... 어쨌거나 저도 모네 그림 좋아한답니다.^^

    2010.12.01 22:1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일본의 목판화가 없었다면 클로드 모네도 없고, 김홍도가 없었다면 일본의 목판화도 없고...이런 미스테리 무척 좋아해요^-^=헤헤 모네 팬클럽 하나 만들까용~ㅎㅎ

      2010.12.01 23:17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