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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도서]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필리퍼 피어스 글/수잔 아인칙 그림/김석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간절히 원하는 두 마음이 <시간>을 초월한 만남을 이루워지게 한다.' 홍역을 피해 격리된 소년과 아무런 정당한 이유없이 정원에 갇히게 된 소녀가 과거도 미래도 볼 수 없고 오직 현재만을 보여주는 매정한 <시간>을 초월하여 만나게 되는 사연을 읽노라면, 간절히 원하는 마음만으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아이들의 무구한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무슨 소린고하니, 조목조목 따지다보면 줄거리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고, 줄거리를 미리 이야기해버리면 이 책의 재미가 반감될 터이니 간략하게 핵심만 이야기하자면, 한창 너른 벌판을 뛰어놀 남자아이가 홍역이라는 전염병을 피해 격리되면서 갑갑한 다세대 주택에 갖히게 되고, <시간>을 달리하여,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몰인정한 큰어머니에게 격리 아닌 격리를 당하게 되는 여자아이가 서로 만나 <같은 시간>을 보내는 수퍼울트라캡숑판타지 동화라는 이야기다. 이 곳에선 현실 세계(1차 세계)와 판타지 세계(2차 세계)가 동떨어진 것이 아닌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그 경계를 <시간>으로 삼고 있다. 물론 그 경계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있는데, 바로 <괘종시계>다. 이렇듯 전형적인 판타지의 형식을 띄고 있는 이 작품은 20세기 판타지의 교과서라고 할 만큼 정교한 짜임새를 보여준다. 또 확연한 1차와 2차의 세계와 대비되는 것처럼 소년과 소녀를 대변하는 <아이들의 세계>와 이모부와 큰어머니로 대표되는 <어른들의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판타지의 세계를 좀더 화려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 그렇게 부각되는 공간이 바로 <해티(소녀)와 톰(소년)의 정원>이다. 각각의 세계를 연결해주는 매개체의 특징도 정확한 시간을 보여주지만, 매 시를 알리는 종은 제멋대로인 판타지적인 <괘종시계>를 등장시킴으로써 아이들에게 더욱 궁금증을 일으키게 만든다. 즉, 새벽 1시에 종이 열세번 울리는...앞서 얘기했듯이 시간은 정확히 새벽 1시다. 이런 아이들의 궁금증과 증폭된 호기심을 톰의 동생인 피터를 통해서 작가가 의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그런 호기심을 보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암시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피터는 홍역을 피해 멀리 떠난 톰과는 달리 홍역에 걸렸기 때문에 자신의 방에서 꼼짝도 못한다. 이렇게 고립된 피터는 형 톰의 편지를 통해서 해티와 정원에 대해 알게 되고 동경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 것을 통해 이 책이(1958년 영국에서 나왔으니..)교육에 있어서 아동의 위치가 얼마나 형편없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 곧 아이들은 <철없는 호기심>따위보다 어른들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였던 시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훗날 이 책을 계기로 <아동>에 대한 재발견이 이루어졌으리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 책을 읽으며 두 명의 작가가 떠올랐다. 한 명은 연금술사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와 시간여행을 다룬 <코니 윌리스>. 코엘료는 '무언가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당신의 소망을 이루어 주려고 도와준다'라는 유명한 문구로 내 가슴에 파고 들었고, 윌리스는 <개는 말할 것도 없고...>와 <둠즈데이 북> 두 권을 통해서 <시간여행>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이 두 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을 합친듯한 느낌... 그 느낌을 필리퍼 피어스의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에서 느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재밌었다는 말이지^^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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