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향수

[도서] 향수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강명순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그루누이는 사람들의 정과 사랑에 굶주린 절대고독에 빠진 존재이다.

 

 그루누이는 외롭지는 않았다. 냄새라는 특별한 재능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이 그들끼리 누리던 정과 사랑이 그닥 필요치도 않았고, 그리 원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들의 냄새를 피해 홀로 있다는 것에 만족을 느꼈고, 온갖 냄새를 자신의 상상속에서 신하로 부릴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만족을 느꼈으나, 정작 자기 자신의 냄새를 맡을 수 없다는 공포를 느낀 뒤엔 뚜렷한 목적의식이 생긴다.

 

 <나, 냄새의 신. 그루누이가 너희를 지배하리라. 내 앞에 무릎 꿇게 만드리라.>

 

 나는 이걸 자아실현이라고 보았는데, 자기가 얻고 싶은걸 얻으려는 끊임없는 노력이라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과연 그루누이는 인간세상으로의 재림을 통해서 냄새의 신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더럽고 지저분한 인간의 냄새까지 자기 몸에 뿌려대며 사람과 더 가깝게 지냈고, 최고의 향기를 얻기 위해 살인마저 저지른다. 그리고 만들어낸 최고의 유혹의 향기. 자신을 신의 경지로 끌어올린 그 향기. 하지만 그루누이는 그 절정의 순간에, 모든 이의 환호 속에서 또다시 혼자임을 느낀다.

 

 그루누이가 원했던 것은 나약한, 한갖 냄새 따위에 현혹되는, 존재의 지배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 숨쉬며 살 수 있는 평범함을 원했던 것은 아닐까? 최고의 향기를 만들기 위해 죽였던 소녀에게선 냄새만이 아닌 사랑을 원했던 것은 아닐까? 그루누이는 자신의 온몸에 그 향수를 모두 뿌려 죽음에 이르게 한다. 너희가 진정 원하던 것은 이 <향수>가 아니라, 나 그루누이였다는 걸 그들의 뱃속에서 느끼게 하고팠던 건 아닐까?

 

 포만감이라는 나른함으로...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24

댓글쓰기
  • 삐뚤

    마지막 읽는순간 까지 소름이 돋는 책, 생생한 표현과 그만의 세계에 어느새 동화되어가는 느낌 그런 책이바로 향수이다.
    아마 냄새의 신 그루누이는 계속 기억될거라 생각한다.

    2006.09.25 20:24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댓글에서 작품의 감동이 묻어나네요(")멋지세요

      2011.10.18 15:03
  • 원재

    영화로 나오면 볼꺼고, 만화로 나와도 볼껍니다. 비둘기도 볼꺼고 콘트라베이스도 볼꺼에요. 파트리크 쥐스킨트꺼 다볼껍니다. ㅋ

    2006.10.17 14:0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5년 만의 댓글이로군요. 벌써 영화 나왔어요. 원작에 비해 감동이 덜 했지요. 쥐스킨트 폐인...지금도 잘들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2011.10.18 15:05
  • 제라

    이게 재미없다뇨.; 물론 판타지나 무협, 추리등의 장르소설에 비한다면 긴장감이 떨어지는건 사실이나 읽기 지루하다거나 몰입하기 힘들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2007.01.15 18:4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웬만한 판타지, 무협, 추리소설보다 더 재밌는 책이라는 것에 한 표(")!

      2011.10.18 15:06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