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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성공시대 1

[도서] 히틀러의 성공시대 1

김태권 글,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김태권은 '네임 벨류'가 있는 만화가다. 김태권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절로 책에 손이 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십자군 전쟁>을 다룬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이거다!' 싶었다. 평소 서구중심적인 시각에서만 보았던 다른 책들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신선함이 문제인 모양이다. 내게는 균형적인 시각이라고 느껴졌던 것이 다른 분들에겐 그렇지도 않았던 모양이다. 그 뒤에 접한 <한나라 이야기> 시리즈에서는 그 신선함이 조금 떨어지는 듯 싶더니, 뭔가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어서 서운했더랬다. 그런데 <히틀러의 성공시대>를 읽어보니 그 조심스러움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겠더라.

 

  우리 나라에는 유독 진보와 보수 진영 간의 갈등이 격렬하다. 진보를 일컫는 말로 '종북좌빨'이라고 부를 지경이 되었고, 보수를 일컫는 경우엔 '수구꼴통'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그렇다고 진보와 보수가 그닥 색깔이 다르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고 느끼는 바다. 그 두 진영 모두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는 한마음 한뜻이니 말이다.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난 것처럼 구는데 뭔소리냐고? 월드컵 때를 떠올려보라. 그 속에 수많은 '빨갱이'들이 등장해서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다. 그 속에 분명 좌빨과 꼴통이 섞여 있었을 텐데 말이다. 또 밥상머리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정치이야기를 할 땐 불편하기 그지 없었는데, 월드컵 때는 그런 불편함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히틀러 이야기는 않고 뭔소리하는 거냐고?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드는 생각이다. 히틀러는 수구꼴통, 히틀러가 미워하고 몰아내려는 세력은 자연스레 종북좌빨...김태권은 상식적으로 비정상인게 틀림없는 히틀러가 어떻게 권력을 잡을 수 있는지 궁금하여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그것도 쿠데타와 같은 방법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당당히 정권에 입성했다(?)는 스토리는 누구라도 궁금한 스토리일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히틀러가 독일 국민의 당당한 선택을 받아 권력을 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풍문으로 들었던 내용이라 진위를 파악하기 힘들었는데, 김태권이 그 수고를 덜어주었다.

 

  그렇다면 비정상인게 틀림없는 히틀러는 어떻게 해서 비폭력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권력을 잡게 되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종북좌빨과 수구꼴통의 합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뭐, 그렇다고 종북좌빨이 딱히 히틀러를 지지해준 적도 없고, 또 그렇다고 수고꼴통이 듣보잡인 히틀러를 지도자감으로 생각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히틀러가 온전히 정치의 중심지로 당당히 입성할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진보와 보수가 서로 으르렁거리며 다투는 틈을 타서 어부지리격으로 차지한 셈이었단다.

 

  알고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어떻게 진보세력과 보수세력 모두에게 미움을 받았던 히틀러가...그런데 우리도 그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적이 어렴풋이 스쳐지나갔다. 6·10항쟁에 학생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시민들, 그리고 박봉에 몸사리기 급급했던 '넥타이 부대'까지 참여한 결과 <대통령 직선제>를 얻어냈으나 그 결과, 다시 군부세력에게 권력을 갖다 바친(?) 일이 우리 나라에서도 현실로 일어나지 않았던가 말이다. 뭐, 히틀러 같은 또라이와 비교하기에는 비교적 점잖은(?) 군부세력이었으나 말이다.

 

  암튼 우리 나라에서 히틀러 같은 독재자가 다시 등장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현재 독재자가 다시 등장한 것 같은 느낌은 뭘까? 독재시절에나 겪었을 법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요즘, 또 독재시절에서 했을 법한 부조리한 정치과 경제와 언론 인들이 벌이는 행태를 볼작시면 시절이 하수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국정원 사태로 인한 촛불집회와 대학가 시국선언으로 온라인 상에서 들썩거린다. 그런데 공영방송에서는 '촛불'이나 '시국선언' 같은 뉴스를 볼 수가 없다. 국민들의 눈을 가려보겠다는 꼼수(?)인가? 훗! 그런 얕은 꼼수에 넘어갈 것 같지는 않는데...여하튼 2권도 마저 읽고, 히틀러에 대해 좀 더 알아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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