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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들의 사생활

[도서] 제왕들의 사생활

윌 커피 저/남기철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재밌는 역사책을 만나면 늘 하는 고민이 있다. 이 책 추천사에도 언급한 내용인데, '역사수업에 사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고민이다. 여기에 덧붙여 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할 때와는 전혀 다른 관점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깊이 공감하는 점이다. 역사교과서에서 배우는 것이라고는 '과거에 있었던 사실'을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유적과 유물에 관해서 배우며 단순히 암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는 재미없다, 따분하다는 인식이 배우미들 사이에서 팽배한 편이다.

 

  그러나 역사는 절대 따분하거나 재미없는 공부가 아니다. 그런데도 학창시절에는 재밌다고 느끼기 힘들다. 왜일까? 이 책에서 말하듯이 역사를 만드는 것은 '사람'인데, 역사교과서에서는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사람 냄새 물씬나는 '사극'이 재미나고, '팩션'이 새삼스레 각광을 받는다. 그러면서 역사가 이렇게 재미있었나 싶어져서 학창시절에 담 쌓았던 역사책을 다시 꺼내들지만, 다시 읽는들 재미있을 턱이 없다. 역사교과서에는 '사람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생각해본다. <성균관 스캔들>을 교과서에 실어서 배우미들이 배운다면, 공부하라고 시키기도 전에 알아서 공부하지 않을까? 드라마의 원작 소설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로 수업을 대신한다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조선시대가 활기차고 즐거워지지 않을까? 물론 그러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안다. 드라마나 소설 속에서는 상업적인 요인 때문에 '왜곡'과 '허구'가 난무해서 그대로 배우기 난감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지 오래다. 거기에 평가는 또 어찌할 것인가?

 

  그렇지만 프랑스에서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을 읽으며 '프랑스 대혁명'을 배우고,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와 <몬테크리스도 백작>을 읽으며 뤼슐리외와 나폴레옹 시대를 익힌단다. 그런데 우리는? <홍길동전>을 통해 광해군 시대의 사회상을 배울 수 있고, <박씨전>을 통해 병자호란의 참상을 익힐 수도 있다. 또 <별주부전>을 통해서는 김춘추가 고구려와 동맹하러 갔다가 꼼짝없이 잡혔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일화를 배울 수 있으니 삼국통일 과정을 엿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역사수업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던 친구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도 '사람 냄새' 물씬나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이야기꺼리들이 참 많다. 찾아보면 정말 많을 것이다. 우리 나라 '사극드라마'가 참 재미난 까닭이 무엇인가? 바로 그 역사적 이야기꺼리가 많기 때문 아닌가? 그런데 왜 수업현장에서는 배울 수 없는 걸까? 역사를 이렇게 배우기만 하면 분명 역사를 따분해하거나 싫증내는 배우미들이 없을 텐데, 왜 도입하지 않는 걸까?

 

  아무래도 역사는 엄숙하게(?) 배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팽배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유난히 외세의 침략이 많은 우리 역사가 아닌가. 그러니 웃고 즐길 수 있는 역사적 사실보다 목숨 바쳐서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숭고한 의무감을 앞세우는 교육이 먼저라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 또한 재미나게 배우면 시험볼 내용이 없기 때문이라는 편견도 한 몫 한다고 본다. 허나 재미나게 배운 내용으로 수행평가를 하면 되지 않을까? 모둠활동으로 사건과 인물에 대해 조사해서 발표하라고 해도 시험보는 것보다 더 훌륭한 수업이 될 것이다. 그럼 내신은 어찌어찌해도 수능시험이 문제이려나? 서술형 시험으로 대체하든지...평가방법이 없어서 재밌는 역사를 따분하게 배워야 한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

 

  <제왕들의 사생활>은 역사교과서에서는 결코 배우지 않는 왕들의 일상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거기에 글쓴이의 재치와 해학 넘치는 글솜씨가 행간 곳곳에 숨겨져 있는 까닭에 따분할 새가 없는 책이다. 본문보다는 주석을 주목해주길 바란다. 더불어 따분한 교과서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 교과서'로 채택된다면 더할나위가 없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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