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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도서]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손미나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낭만의 도시를 꼽으라면 '파리'를 꼽는 사람들이 많을까? 난 잘 모르겠다. '파리지앵'이니 '뉴요커'니 도대체 무엇이 매력적이라는 것인지 알 도리가 없다. 책을 주욱 읽어보아도 파리에 도착하면서부터 설레였다는 느낌도 그닥 공감이 가질 않고, 너무나도 유명한 곳에서 감명이 깊었다는 대목을 읽을 때면 '대략난감' 그 자체였다.

 

  난 유명인을 길거리에서 마주쳤을 때에도 아는 체를 하지 않는다.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처지를 바꿔보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에티켓이다. 급한 볼일이 있어서던, 망중한을 즐기는 것이었던, 아니면 그냥 그곳에서 원주민처럼 사는 곳이던 간에 내가 그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지 그 유명인이 나를 알아보고 반겨줄 리는 없지 않느냔 말이다. 내겐 그저 '아는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유명한 장소에 대한 호들갑도 나에겐 그닥 의미가 없다. 도대체 호들갑을 떨 까닭이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곳이 무엇이 되었던 '나'는 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유명한 장소에 내가 서 있다고, 유구한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에 '나'가 함께 존재한다고 해서 내가 무엇에 공감하고 감동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난 알 도리가 없다. 하다못해 [나 왔다감]이라는 글씨라도 써놓고서 내 추억을 더듬으며, '이곳이 나에겐 이런 의미로 다가오는 특별한 곳이지'라는 생각이라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모를까.

 

  작가인 손미나씨가 파리에 대한 '동경'이 컸던 모양이다. 여러 가지 아픈 경험을 하고서 '힐링'을 얻기 위한 장소로 '파리'만한 곳이 없었던 모양이다. 손미나씨에게 파리는 어릴 적부터 키워온 꿈이었을 것이고, 남들은 쉽게 알 수 없는 또 다른 추억이었을 것이며, 손미나씨의 인생에 있어서 일종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장소였을 것임을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느낀 벅찬 감동, 틀림없이 자기 인생에서 최고 였을 것이다.

 

  그런데 독자인 나에겐 그만한 최고가 아니었다. 내게 '파리'는 땅값이 32만원에 호텔을 지으면 135만원을 벌어다주던, 부루마블 속 '로마'의 짝꿍이었을 뿐이다. 직접 '파리'를 밟아보지 못한 나로서는 손미나씨가 전해주는 감동의 물결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작가 손미나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책이 재미 없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전혀 아니다. 다만 이 책이 내 취향이 아니었다는 아쉬움을 전하려는 게다.

 

  더욱 아쉬운 점은 책제목에서 전해지는 불쾌감이다.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를 긍정적으로 보면 그닥 나쁠 것도 없이 '파리'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손미나가 느꼈던 감동을 그대들도 한 번 느껴 보세요~라는 뜻일 뿐일 것이다. 그런데 나처럼 배배 꼬인 독자가 읽을 때는 가장 먼저 느꼈던 점이 '왜 하필이면 그 많은 곳 가운데 <파리>람?', '왜? 파리가 그렇게 좋은 건데...그럼 그곳에서 아주 살지 그러니?' 아주 그냥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유치함으로 가득한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 머릿속을 지나가는 바람에 이 책에 대한 첫인상은 거의 빵점에 가까웠다. 솔직히 한없이 유치해지는 내가 부끄럽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읽어보니 뭔 뜻인지는 알겠더라. 굳이 '파리'가 아니더라도, 당신들도 자신만의 동경과 바람과 희망, 그리고 꿈이 가득한 장소가 있을 것이고, 그곳에서는 그 어떤 아픔과 괴로움도 다 잊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힐링'을 만끽하는 자신만의 '무엇'이 분명히 있을 것이니,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찾아보세요. 당신의 인생이 달라질 것입니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으뜸이었을 게다.

 

  그런 까닭에 차라리 책제목이 <터닝포인트>나 <힐링>이었으면 더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하였다. '파리'라는 이름을 빼고 말이다. 손미나씨도 언급했다시피, '파리지앵'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저 우아하고 아름답기만 한 것만은 아닐 테고, 그곳에서도 마찬가지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만 멋지고 화려한 삶을 허락하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잖은가 말이다. 그러니 그곳이 유독 '파리'일 필요는 없다. 손미나씨에게는 그곳이 '파리'일지는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곳'이 될 터이니 말이다.

 

  비록 유쾌하지 못한 독서였지만, 손미나씨의 멋진 삶에는 응원을 보낸다. 아픔은 저 멀리 보내버리고, 이젠 행복만이 가득한 멋진 삶을 사시길. 손미나, 파이팅~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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