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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스토리 BIG HISTORY

[도서]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데이비드 크리스천, 밥 베인 공저/조지형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처음 '거대사'를 접해본 분들은 당혹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역사'는 인류의 발자취만을 따라가다보니 최초의 인류와 구석기-신석기를 다룬 고작 10만 년을 거슬러 올라갈 뿐이고, 주로 다루는 기간은 '기록(사료)'이 남아 있는 5000년 역사가 전부이니 말이다. 반면에 <빅 히스토리>는 말 그대로 거대한 역사를 보여준다. 우주가 탄생한 137억 년 전부터 시작하는 장대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그래서 어찌보면 '과학책'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읽어보면 안다.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지구의 역사를 만나고, 최종적으로 우주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탐색하게 되는 경험 말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히 우주-지구-인류의 역사를 나열한 것만은 아니다. 어찌 보면 이 책은 같은 글쓴이가 쓴 <세계사의 새로운 대안 '거대사'(서해문집)>의 확장판 같은 느낌도 든다. 새 소식과 새로운 내용만 덧붙인 '증보판'과는 다른 더 넓고, 더 깊은 내용을 다뤘다는 의미로써 말이다. 앞선 책이 단순한 나열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 책은 '우리는 왜 기나긴 역사를 배워야 하는가?'하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그렇다면 기나긴 역사를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하는 질문으로 마무리하여, 앞선 책보다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런데 질문으로 시작해서 질문으로 끝맺는 책이 과연 재미있을까? 이 책을 읽다보면 과학수업과 역사수업을 동시에 받는 느낌이 들 것이다. 분명 시작은 과학으로 시작한 것 같은데, 배우기는 역사를 배운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아, 물론 질문에 대한 답도 친절하게 담겨 있으니 부담없이 읽으면 저절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읽어보았는가? 이 책의 부제가 '한 권으로 읽는 모든 것의 역사'라서 그런지 몰라도 두 책이 전개해나가는 방향이 사뭇 흡사하다. 빌 브라이슨의 책이 글쓴이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며 궁금증을 해결해나가는 반면에, 데이비드 크리스턴의 책이 날카로운 질문과 명쾌한 답변으로 독자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점이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과학적인 증명 방법으로 역사적인 궁금증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은 참으로 흡사하다.

 

  최재천은 지식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으로 '통섭'이라는 말을 꺼냈다. 아닌게 아니라 요즘에는 교과서에서도 '융합교육'을 접목하였다고 할 정도로 '지식의 융합적 만남'이 어색하지 않다. 다치바나 다카시도 <도쿄대 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라는 책에서 '이과와 문과의 통합'을 일찍이 이야기했지만, 이젠 시대적 대세가 아닌가 싶다. '융합' 말이다.

 

  우리 역사교육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답답한 것이, 아직도 우리는 '역사'라는 이름으로 통합하지 못하고 여전히 '한국사'와 '세계사'를 따로 배우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는 세계사라는 큰 틀에 우리 역사를 녹이지 못한 까닭이기도 하지만, 우리 역사 스스로도 세계사를 품지 못한 까닭이 더 크다고 본다. 이는 매우 근시안적인 교육방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 더 웃지 못할 일은 그런 좁디 좁은 프레임(틀) 안에서조차 진보와 보수 적인, 종북과 극우 적인 '사관논쟁'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좁은 안목으로 세계 일류를 꿈꾸는 것인지 알 턱이 없지만, 암튼 '거대사'라고 하는 융합적 사고를 통해 유연한 사고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쫌.

 

  역사는 종종 바다처럼 넓고 깊은 학문이라고 빗대곤 한다. 역사라는 바다에서 유유히 헤엄치려면 굉장한 실력을 쌓거나 엄청난 장비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요. 왜냐면 바다는 꽉 차있기 때문에 더 먼 곳으로, 더 깊은 곳으로 헤엄치기 위해 엄청난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역사'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즐길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거대사'는 우주처럼 넓고 또 팽창하는 학문이라고 빗댈 수 있겠다. 우주라는 공간은 텅 빈 공간이기 때문에 우주선이나 우주복의 도움만 받는다면 굉장히 안전하게(?) 우주헤엄(유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중력'이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힘이 자유롭고 광활한 우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기에 초반에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든든한 우주선, 또 우주복이 되어 그 힘든 고난을 쉽게 이겨내게 해줄 것이다.

 

  단언컨대, 이 책이 딱딱한 역사책에 대한 편견을 날려보내 줄 것이다. 역사와 과학의 문외한이라도 이 책만 읽으면 역사도, 과학도 단박에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거짓말 쬐끔 많~이 덧붙여서 말이다. 재미는? 보장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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