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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

[도서] 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

오형규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경제학과 인문학을 접목시켰다는 것을 짐작케하는 책제목부터 눈길이 갔다. 요즘 웬만한 책쟁이(간서치)들이라면 인문교양도서쯤은 필독서에 가깝고, 거기에 먹고 살기 힘든 요즘에 가장 인기가 있다는 경제학도서를 접목하였다니 정말 글쓴이는 센스쟁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또 가볍게 읽어도 풍부한 지식이 쌓일만큼 유익한 지식과 정보가 쉽고 재미나게 담겨 있는 책이다. 각설하고, 장담컨대 이 책은 어렵고 딱딱한 경제학 입문서를 대신해서 읽어도 손색이 없겠고, 거기에 신화와 소설, 역사와 과학, 그리고 영화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두루 갖추었다면 책 읽는 재미가 더욱 솔솔할 것이 틀림없다.

 

  요즘처럼 경제에 관심이 많은 때도 없다. 그만큼 먹고 살기 힘든 탓도 있겠지만, 나라경제가 성장하고 팽창한 만큼 경제가 점점 복잡한 탓도 무시할 수 없을 게다. 거기다가 여유롭고 부유한 삶을 누리고자하는 욕망은 점점 커져만 가고, 누구나 남다른(?) 노력만 하면 참살이(웰빙)까지는 몰라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은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돈에 참 관심이 많은 시대일 수밖에 없는 듯도 하다.

 

  그렇다고 국민 모두가 <경제학원론>을 읽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읽는다고한들 그 낡아빠진 경제이론을 공부하여도 현실에선 그닥 쓸모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컴퓨터 공부를 한답시고 진공관과 트렌지스터로 만든 전기회로를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는가? 아님 에니악과 MS도스, 윈도우 3.1을 다뤄보겠는가? 말이다. 요즘과 같은 복잡한 경제를 다룰 때에도 이미 철 지난 옛 원론서적을 읽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 경제를 다루는 복잡다단한 서적을 탐독하는 것은? 경제전문가들도 답을 몰라 이게 맞다, 또는 저게 맞다며 정답은 고사하고 온갖 예측만 난무한 마당에 전문가들이 참고하는 어려운 책을 읽을 텐가?

 

  바보 같은 짓이다. 경제전문가가 되고 싶지 않다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같은 책은 권해주고 싶지 않다. '보이지 않는 손'이란 시장 경제원칙만 알면 저 두꺼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 정도니까 말이다. 케인즈가 나오는 책도 읽고 싶지 않다. 그가 주장하는 경제원칙은 '큰 정부'로써 정부가 시장에 직접 규제를 가해야 경제가 바르게 돌아간다는 원리인데, 미국에서 분 '경제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움직이는 시장에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꼼수를 썼다. 그래서 '뉴딜 정책'과 같은 것이 나오긴 했지만, 엉뚱하게도 '경제대공황'을 극복한 것은 히틀러가 벌인 '2차 세계대전' 덕분(?)에 극복하고 말았다. 우쨌든 공부는 쉽고 재밌게 해야지 어렵고 복잡하게 하면 작심삼일이 되고 말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인데, '인문학'이 오래도록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은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인문학은 그 익숙함이 부담감을 확실히 덜어준다. 또한 그 만큼 쉽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다루고 저마다 즐거운(?) 주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그러하다. 이 책을 쓴 글쓴이가 주절주절 거린 내용조차 정답은 아니다. 글쓴이의 주장에 딸린 근거가 귀에 솔깃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문학의 익숙함에 경제학의 유익함을 담아 복잡다단한 경제논리를 쉽고 재미나게 엿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 책이 말이다.

 

  참으로 절묘하다고 아니 할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밌다. 무릇 독서란 교양과 재미가 동반될 때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법이다. 교양만 주는 책은 딱딱하기 일쑤고, 재미만 있는 책은 자칫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줄 따름이다. 모처럼 교양과 재미를 다 갖춘 책을 읽으니 흐믓하다. 딱딱하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말랑함과 쫀득함만이 가득한 즐거운 책을 읽었으니 말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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