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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

[도서]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

이광연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알고 보면 사실 <수학>은 참 재밌는 학문이다. 거의 모든 학문의 '기초'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일상생활과 밀접한 학문이기 때문에 <수학>을 모르고서는 살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유독 대한민국에서만큼은 <수학>이 참 재미없는 학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단언컨대 그 까닭은 우리가 <수학>을 잘못 가르쳐 왔기 때문이다. 지금 30대가 넘은 분들은 초등시절에 <산수>를 배웠을 것이다. 무엇을 배웠는지 기억나시는가? <수와 연산>이라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의 기초연산을 주야장천 배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실 것이다. <도형>이라는 단원을 배울 때에도 세모, 네모, 동그라미를 배우자마자 둘레의 길이와 면의 넓이를 구하고 푸느라, 또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하셨을 것이다. <측정>이라는 단원도 마찬가지다. 센티미터를 배우기 바쁘게 밀리미터, 미터, 킬로미터를 배우고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하기 바쁘다. 무게의 그램이나, 부피의 리터라는 단위도 마찬가지였다. 고학년에 올라 <확률과 통계>를 배울 때에도 끝없이 덧셈, 뺄셈...아니 사칙연산으로 계산하기 바쁘다. 그나마 <규칙성과 문제해결>이라는 단원을 배울 때는 사칙연산의 고통에서 벗어나 <수학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출제된 적은 거의 없는 단원이기에 교육현장에서 빼고 가르치지 않기 일쑤였다. 이런 현상은 초등시절 뿐만 아니라 중고등시절에도 반복되는 현상이다.

 

  이렇게 지루하게 사칙연산을 강요하는 수학을 12년 간 배우게 된다. 우리나라 학생이라면 누구나 말이다. 비록 '수'와 친하게 하고 익숙하게 만들기 위해 '사칙연산'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이 꼭 필요한 학습이라 하더라도, 지긋지긋할 정도로 많은 문제를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수업이 재밌을 턱이 없다. 외국에서는 이런 폐단을 막고자 웬만한 연산은 '계산기'가 담당하게 하고 있다. 그런 탓에 '계산기'의 도움이 없으면 일의 자리나 십의 자리 연산을 손으로 휘리릭 풀어내지 못하는 불상사가 나타난다해도 <수학교육>의 목적이 열 자리 이상의 수를 척척 암산하고 곱셈구구 빠르게 외우는 것이 아닐 바에야 '기계'의 도움을 받아 연산을 배운들 그리 나쁠 것이 없을 터인데...암튼 <수학>이라면 진절머리를 치는 까닭 가운데 으뜸은 지루하도록 연산만 반복하는 불합리한 교육은 일치감치 바꿔야 할 것이다.

 

  <수학>은 논리적인 학문이다. 그런 까닭에 앞뒤 이해설명이 주절주절 늘어질 까닭이 없다. 문제에 주어진 단서들을 찾아내 원하는 정답을 구하기까지 명쾌하기 이를데가 없는 학문이다. 마치 추리소설을 읽으며 범인을 찾아내 미스테리한 사건을 해결해내는 명탐정이 된 듯이 풀어내면 되는 학문이다. 그런 까닭에 논술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논술을 잘하는 비법'으로 수학공부를 권하곤 한다. 수학문제를 풀이하면서 문제를 푸는 안목을 기르기에도 <수학>만한 것이 없고, 논술의 핵심인 '문제해결력'을 탄탄하게 쌓아주는 것이 <수학> 이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수학> 공부를 지긋지긋하게 만드는 요소를 없애야 할 때다. 융합수학, 스토리텔링 등등 기왕 수학교과서를 건국 60년만에 싹 바꾸었다면, 이젠 '교육방법'도 함께 바꿔야 할 것이다. 교육현장에 머무는 수업이 아니라 실생활 속에서 다양한 <수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과학을 글로 배운 학생보다 실험으로 배운 학생이 더 흥미를 느끼고 잘 배울 수 있듯이 수학도 몸으로 직접 체험하며 일상에 숨겨진 수학의 비밀을 찾아내며 배운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물론 단박에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바꾼다고 바꾼 수학교과서가 여전히 아이들을 '연산반복'을 유도하고 있다면 대안이 필요할 것이다.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는 바로 그 대안으로 안성맞춤일 게다. 다만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겠으나 열공하는 중고등학생이라면 능히 읽어낼 수 있을 것이며, <수학>이라면 진저리를 쳤던 일반인들에게 수학의 참재미와 더불어 수학적 교양을 한껏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뒤에는 또 다른 <수학인문교양서>를 찾게 될 것이다. 이미 다른 <수학인문교양서>를 읽은 뒤라면 이 책도 권하는 바이다. 단언컨대 어렵고 난해한 <수학>이 쉬워지지는 않겠지만, 당신을 <수학>의 참 매력에 젖어들게 할 것이다.

 

- 이 리뷰는 [한국문학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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