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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송곳니

[도서] 얼어붙은 송곳니

노나미 아사 저/권영주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1

 추리소설이다. 처음부터 강렬한 범죄의 냄새를 풍기는. CSI를 방불케하는 발화점이 낮은 과산화벤조일을 이용한 시한발화장치를 이용한 의문의 살인사건. 방화살인자는 왜 죽였으며, 살해자는 왜 죽어야만 했는가? 온통 의문 투성이인 사건이다. 여기에 강력범죄반치곤 드문 여형사가 등장한다. 오토미치 다카코. 그녀의 활약이 기대될 즈음...

 

2

 난데없이 늑대가 등장한다. 정확히 말하면 늑대개. 늑대와 개를 교배시켜 만든다는 늑대개는 당연히 개의 특징과 늑대의 특징을 반반씩 섞인 특징을 지닌다. 이 늑대개가 저지르는 살인. 끔찍한 살인. 아니 철저히 계획된 살인이다. 늑대개는 야생의 힘이 강해 길들이기 힘들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 늑대개는 철저히 교육을 통해 탄생한 새로운 늑대개이다. 새로운 정도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한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을 정도라 고도로 훈련된 특수개와는 차원이 다른 또 하나의 생명체, 마치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살인할 대상을 고른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선 앞의 시한발화장치와 같은 또 하나의 철저히 계획된 살인사건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3

 그런데 말이다. 흥미진진해야 할 추리소설이고 너무나 끔찍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참지 못할 서스펜스와 스릴을 만끽하는 책이어야 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 못했다. 사건만 화려할 뿐 이 책의 주된 이야기는 추리가 아닌 <강력반에서 겪는 여형사의 고군분투>만 부각되었다. 더군다나 하일라이트가 고작 <일과 사랑>, <일과 가족>에서 겪는 여형사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늑대개와 함께 드라이브(질주)>라니...어처구니가 없었다.

 

4

 앞서 설명한대로 이 책은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그저 남성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이 어떻게 하여 <사랑과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 형사로서 성공하느냐하는 <페미니즘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주 참신한 소재다. <페미니즘>의 소재로 방화와 야수를 이용한 살인사건을 삼았으니까 말이다.

 

5

 내가 느낀 책의 분위기는 이러한데, 옮긴이는 이 책을 읽고 엄청난 감동(?)을 받았나보다. 옮긴이의 후기에서 뛰어난 소재 선정과 박진감 넘치는 질주(?)에서 시선을 땔 수가 없었다나?

 

6

 <일본소설>을 읽을 때면 자주 느끼는 부분인데, 소재만 참신할 뿐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끌어가는 구성력은 빈곤, 그 자체다. 특히 근간에 나온 일본소설에는 이국적인 정취, 낮설음마저 없는 것 같다. 너무 심한 혹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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